본문 바로가기

화병꽂이

꽃꽂이 일기(2024.4.28.) 너무 바쁜 4월,루틴한 사무실 업무일정 말고외부일정이 주2회 또는 3회씩 매주 있었다.4월을 시작하면서 심호흡 10번하고 덤벼들었다가초반에 비틀비틀, 다시 우뚝 일어났다가다시 좌절, 그리고 다시 극복와 나 잘 살고 있어! 이제 좀 스킬이 생겼다.이제 다음주 4월의 마지막주외부일정 2개 남았다.걱정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두렵지 않게 편하게 해 나가겠다.그러기 위해선 주말엔 힐링이 필요하다.아름다운 것을 만지고 보는 나만의 힐링꽃꽂이취미와 노동 그 사이이번주는 꽃시장 갈 시간이 없으니깐미리 인터넷 주문을 해놨다.금요일에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목요일에 배송이 왔다.남편이 택배기사님과 같이 엘베를 기다리는데상자에 생화라고 써 있길래저런거 배달 받을 사람은 우리 동에 나뿐인거 알고바로 1층에서 픽업해서..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3.10.) 꽃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인파에 놀랐다. 다들 봄맞이하러 부지런히 나왔나보다. 오렌지톤 색상을 사야지 상상만 하고 갔는데 마땅한 것을 못찾아서 고민하다가 4종류 골라서 나왔다. 망고와 자몽튤립은 많이 보였는데 내가 찾던건 딱 이 주황빛의 튤립이였다. 손질하기 너무 편하고 줄기가 무르지만 오래가고 겹겹이 꽃모양도 딱 내 취향이다. 꽃시장에 라넌이 많이 있는 이 계절이 너무 좋다. 마가렛은 작은 꽃들이 하늘하늘하면서도 존재감 있다. 잘못 배치하면 지저분해 보이고, 내 기준엔 좀 비싼것 같지만, 그린소재 사는 것보다 더 이득인 것 같은 기분에 사봤다. 마트리카리아와 비슷하지만, 노란 가루떨어짐이 없어서 마가렛을 더 선호할 것 같다. 카네이션은 대체적으로 저렴하다. 양으로보나 생김으로보나 수명으로보다 왜 저렴한 꽃..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1.18.) 토요일 꽃시장에 가려고 일찍 일어난다. 한 종류만 심플하게 사자! 다짐 했지만 매번 세종류는 사게 되고, 오늘도 너무 많은 양에 이것은 나의 취미인지 노동인지 모를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오늘은 4종류를 샀다. 꽃 값이 오른 기분이라 오늘은 유칼리가 싸게 느껴져서 한단 사봤다. 몽글몽글 귀여운 줄리에타장미 줄기가 미역같은 보라색 스타치스 저렴해서 산 흰색의 미니 카네이션 그리고 유칼리투스 구니 줄리에타 장미 스프레이모양이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된다. 중간에 꽃 잘라내면 훨씬 가볍고 보기 좋겠지만, 난 아까워서 못 자르고 이렇게 머리 무겁게 다 꽂아둔다. 스타치스 줄기가 무슨 미역인가? 줄기 자를때 싹뚝 잘리는 감각이 좋다. 싹뚝 잘 잘려서 신나게 가위질하면 마치 명상하는 기분이든다. 오늘도 너무너무 많..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1.4.) 10월은 쉬는 날이 많아서 주말마다 밖에 나가다 보니 집에서 조용히 꽃감상이나 할 시간이 없었다. 한 달만에 꽃시장에 갔다. 오늘도 딱 세종류만 골라서 얼른 집으로 와서 베란다에 자리 잡고 앉았다. 주황색 비하이브 장미 피치피치 주황색에 홀린 듯이 고른 주황색 비하이브장미(사진 보니 지난 달에도 샀었네) 달콤하고(꿀냄새) 상큼한 향기가 동시에 난다. 노란튤립(스트롱골드) 노란 꽃 연두 이파리의 조화로움 너무 예뻐. 흰색 옥시페탈룸 소재로 너무너무 좋고 꽃도 정말 예쁘지만, 컨디셔닝 너무 힘들다.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면 가끔 사게 되는 꽃 장미와 튤립은 정리 할것도 없이 이파리 툭툭 떼고 벗기고 끝 옥시는 떼고 닦아주고(진액) 지지고(열탕) 힘들다. 이파리 떼다가 나온 진액이 꽃잎에 묻고 ㅜㅜ 나중엔 지쳐..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0.3.) 추석 연휴 양평집 정원에서 가져 온 꽃들과 놀기 노란 백일홍 자세히 보면 꽃수술 부분에 또 꽃모양이 있다 얼굴은 거베라랑 비슷하지만, 백홍은 줄기가 단단해서 거베라보다 오래 간다. 예전엔 백일홍이 이름처럼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요즘엔 이 쨍한 노란빛을 고급스럽다며 좋아한다. 하얀 에키네시아 막 피기 시작한 에키네시아 흰꽃잎과 초록부분이 싱그럽다. 이렇게 애기 에키네시아일때가 제일 예쁘다. 삽목했던 불로초가 정원에 많이 번져서 이젠 제법 꽃꽂이가 가능한 길이가 되었다. 또 정원에는 천일홍, 아스타, 샤스타데이지(국화일지도 모름)가 엄청나게 많아서 훤칠하게 곧게 자란 애들만 골라서 조금씩 가져왔다. 줄기가 가늘지만 단단해서 오래 가는 들꽃(내 기준)들 너무 좋다. 연휴에 꽃사진 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렸던 꽃책..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9.23.) 토요일 아침 벌떡 일어났다. 추석 연휴 및 가을 맞이하러 꽃시장에 갔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내가 살 만한게 많은 남대문 꽃상가를 올해 많이도 갔다. 다음 주는 연휴라 꽃사러 못 올 테니 오늘은 많이 사기로 했다. 첫 꽃을 뭘 고르느냐에 따라 내 화병꽂이 색감이 결정된다. 오늘 첫번째로 고른 꽃은 살구빛깔 비하이브 장비 이름처럼 꿀같은 달콤한 냄새가 난다. 장미를 사고 같은 가게에서 풍성한 그린소재 솔리다스터도 샀다. 그리고 환타 색 거베라 두 종류와 계란 꽃 같은 마트리카리아 까지 총5종류를 샀는데도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집에 와서 정리하고 단체 꽃사진! 화병에 넘칠 듯 꽉 채워서 꽂아 봤다. 환타색 피치팡팡 가을맞이 컬러테라피 느낌! 장미 향기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장미에 코를 박고 지냈다. 작은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9.9) 아침일찍 꽃 시장으로 갔다. 토요일이니깐, 이제 서늘할 거니깐 본격적으로 다시 꽃시장에 갈 시기가 왔다. 꽃값이 또 싸네 싶어서 오늘은 4종류를 샀다. 핑크 다알리아 연핑크 폰폰국화 화이트 리시안셔스 화이트 천일홍 다알리아 예전에 다알리아를 너무 징그럽게 화려하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이렇게 화려하고 귀족적일 수가 없다! 생각한다. 꽃이파리 한개한개 붓으로 그린듯 그라데이션이 예술이다. 홀린듯 바라보고 있는데 가운데에서 뭔가 꿈틀대더니 매우매우 큰 누에같은 벌레가 기어나와서 기겁했다. 너무 커서 ㅜㅜ 너무 징그러웠다. 벌레를 봤지만, 그래도 너무 예쁜 다알리아. 물내림이 너무 심해서 두번 사진 않을 것 같다. 몽글몽글 하늘하늘 한 무더기가 됐다. 이쁜대.. 무거워 보여….. 이쁜대… 무겁네…. 아 예쁘지만..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9.2.) 오랜만에 꽃시장에 갔다. 더위와 휴가에 한동안 못갔더니 거의 한달만이다. 여전히 날이 더우니, 꽃값은 매우 싸게 느껴졌다. 오늘도 세가지만 고르는 미션, 매우 어렵지만 핑크장미, 미니카네이션, 용담초 골라서 집으로 왔다. 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치고, 나는 이 노동을 왜 하는가 고민했다. 오늘은 치킨값 수준의 취미활동 지출이였는데, 나는 이 돈을 쓰고 노동을 해서 무엇을 얻는가? 매일 물갈아주기 노동을 하고 그리고 일주일도 못가서 쓰레기로 버려질 것에 왜 시간, 돈, 노동을 소비하는가? 돌볼 가족이 있음에도 이 무용한 것을 돌보고 싶은 내 욕구가 의문이다. 나는 돌봄을 회피하는 것인가. (아이들과 남편이 꽃을 질투한다.) 답은 딱 한개로 귀결된다. 예쁘다! 아름답다! 예쁘다! 예쁘다!! 예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