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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늄

꽃꽂이 일기(2024.6.17.) 정원구경 엄마가 주말에만 가꾸는 정원에 나는 한달에 한두번쯤 방문한다. 초여름 꽃이 여기저기 경쟁하듯 피어나고 있다. 엄마와 정원을 맴돌면서, 꽃의 이름을 묻고 외우는 시간 투톤목마가렛 봄마다 나도 사들이는 얘지만, 여름이 되면 이미 죽어있다. 소보로빵 같은 수술부분, 이것도 목마가렛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을 그 사이 까먹었다. 프록스 흰색 등불을 켠듯 환한 프록스, 키도 엄청 크고, 향도 매우매우 강하지만, 내가 힘겨워하는 향이다. 아이리스 아이리스도 색깔별로 한무더기, 내 키만큼 크다. 우단동자 은빛 줄기에 비현실적으로 선명한 꽃 색깔, 특이해서 맨날 이름을 물어보고 외우고 이제 확실하게 외웠다. 다알리아 봄의 화려한 꽃은 작약, 여름의 화려함은 다알리아가 담당하는 것 같다. 겹다알리아, 꽃잎 한겹마다..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5.18) 토요일 침에 운동하고 와서 너무 피곤했는데도 꽃시장에 다녀왔다. 지하철타고 가면서 중간에 집에 갈까말까 고민할 정도로 기운이 없었지만, 일단 꽃시장 문 열고 들어가면 싱그러운 풀냄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엠마우드 장미, 미니 카네이션, 델피늄 세종류 사서 다시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다 풀어놓고 다듬기 시작 카네이션부터 이파리 떼고 다음으로 좀 까다로운 델피늄 조심조심 이파리 떼고 열탕도 한번 해주고 시원한 물에 담가놨다. 그리고 엠마우드 장미도 드르륵 이파리 떼고 베란다가 더워서 실내로 들어와서 컨디셔닝 해두고 자잘하게 잘려진 꽃들로 미니 센터피스 미리로 만들면 대충 해도 꽤 마음에 든다. 이제 합체해서 꽂아보기 늘 사용하는 가장 큰 꽃병 두개에 나눠서 두가지 종류, 세가지 종류로 꽂아봤다. 화이트,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5.11.) 토요일 아침운동 다녀와서 딸이랑 남편과 함께 꽃시장에 갔다. 두사람 다른거 구경하는 동안 나는 꽃시장으로 작약철이라 작약이 제일 많고 제일 쌌다. 작약철엔 또 작약사기 싫어지는 마음에 장미를 사려고 했다. 로즈데이를 앞둬서 인지 그 흔한 장미가 눈에 안띄었다. 고민하다가 결국 남들 다 사는 작약을 사고 안좋아하지만 연보라색에 싱싱해 보이는 스토크를 사고 흰색 미니델피늄을 사고 거스름돈 대신 냉이초를 받아서 오늘은 총4종류를 샀는데 어? 너무 싸네? 싶게 저렴했다. 작약 책 꽃이 좋은 사람에서는 작약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약에는 결점이 하나 있다. 완벽하다는 것. 그것만 빼면, 작약은 완벽하다.” “예쁘지만 숨기는 것도 없다.” 그리고 또 작약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책 랩걸도 있다. 사라작약, 코랄작약 피.. 더보기
꽃꽂이 일기 (2024.4.12.) 금요일인데 휴가를 냈다. 남편 출근, 아들 등교하고 학교가는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딸이 설명을 해준다. 엄마. 나는 매일 집에서 8시 30분에 나오는데 엘리베이터가 24층에 갔다가. 20층에 오면 내가 타는데 그리고 12층, 9층, 그래서 내가 1층에 내리면 거의 5분이 지나있어. 아침에 가장 늦게 집을 나서는자신의 일상을 아주 자세하게 들려준다. 엄마! 오늘은 나 학교갔다오면 집에서 나 기다리고 있을거지? 집순이 엄마는 낮에 집에 있는게 제일 행복하단다! 평일 휴가 너무 소중해서 그 누구도 안만나고 나 혼자 놀고 있을게! 아파트 일층에서 딸은 학교로 나는 지하철 역으로 잠시 헤어졌다가 오후에 다시 만나자! 꽃시장 입장해서 후다닥 골라서 얼른 다시 집으로 향했다. 주말 나의 취..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2.3.) 주중부터 토요일을 기다렸다. 심지어 오늘의 일정은 3가지 자유수영, 꽃시장, 아울렛가기 이 세가지를 어떤 동선으로 할지 매우 고민하다가 일단 수영부터 해치우고 꽃시장에 갔다. 12월 초에 가고 안갔으니 매우 오랜만이다. 후다닥 3종류 골라서 집으로 왔다. 남편이랑 같이 갔는데, 남편이 꽃이 비싸졌네! 했다. 남편도 꽃값 상승을 눈치 챌 정도로 내가 꽃시장에 자주 데려왔었구나! 오늘은 핑크색 튤립과 라넌큘러스, 화이트 델피늄 세가지를 순식간에 골랐다. 이제 다듬기 명상의 시간이다. 살짝 노동이지만 매우 즐겁다. 꽃 사온 첫날과 그 다음날 토요일과 일요일이 기다려 지는 이유다. 튤립 이파리 죽죽 샤샤삭 벗겨내고 라넌큘러스는 다듬을 필요도 없지만 이번에 사온 라넌의 줄기가 매우매우 두꺼워서 놀랐다. 줄기가 두.. 더보기
봄 맞이, 봄 지내기 봄의 시작은 언제나 튤립! 아들의 졸업식을 앞두고 사본 꽃들, 꽃값 비쌀때지만 졸업식 핑계로 너무 꽃 사고 싶은 마음에 꽃다발은 직접 만들기로 했다. 망고튤립, 리시안셔스, 마트리카리아, 스토크를 주문했다. 화려한 포장말고 동네 꽃집사장님이 간단하게 해주시는 그런 심플한 스타일대로.. 뚝딱 만들 수 있겠거니 했다. 나의 재능 부족만 재확인 튤립이 시들어 가던 그 다음주 금요일 저녁 엄마랑 여동생의 깜짝 방문이 있었다. 회사에서 마상입은 우울한 나를 위한 꽃 선물 줄리에타 장미, 핫핑크미니장미, 꽃화분 세개(별수국, 비덴스, 로즈앵초) 토요일 오전 내내 이리저리 꽂아보며, 꽃놀이했다. 초등4학년 사회 '중심지 조사하기' 딸 숙제 핑계로 시청에 갔던 날, 자연스럽게 남대문으로 가서 스토크, 델피늄(이라고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