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구경
엄마가 주말에만 가꾸는 정원에 나는 한달에 한두번쯤 방문한다.
초여름 꽃이 여기저기 경쟁하듯 피어나고 있다.
엄마와 정원을 맴돌면서, 꽃의 이름을 묻고 외우는 시간
투톤목마가렛
봄마다 나도 사들이는 얘지만, 여름이 되면 이미 죽어있다.
소보로빵 같은 수술부분, 이것도 목마가렛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을 그 사이 까먹었다.
프록스
흰색 등불을 켠듯 환한 프록스, 키도 엄청 크고, 향도 매우매우 강하지만, 내가 힘겨워하는 향이다.
아이리스
아이리스도 색깔별로 한무더기, 내 키만큼 크다.
우단동자
은빛 줄기에 비현실적으로 선명한 꽃 색깔, 특이해서 맨날 이름을 물어보고 외우고
이제 확실하게 외웠다.
다알리아
봄의 화려한 꽃은 작약, 여름의 화려함은 다알리아가 담당하는 것 같다.
겹다알리아, 꽃잎 한겹마다 가는 자주색 테두리, 놀라운 자연의 색감
물론 인간의 터치(종 개량)가 있었겠지만, 꽃의 색감에는 언제나 경탄하게 된다.
이것도 다알리아, 얘는 한겹이다. 딱 정면으로 피어난다. 꽃을 의인화해서 그림으로 그린다면
가운데 노란 부분이 얼굴, 줄기가 몸통으로 딱 이 모양이다.
델피늄
비현실적인 파란 꽃잎 때문에, 볼 때마다 우와우와 감탄하게 된다.
꽃 스캔 후 오늘도 여름맞이 한다발 만들기 시작
신나게 가위질 한다.
풍성하고 깨끗한 보랏빛 다알리아를 먼저 선택했으니
이제 흰색 파란색으로 풀어내 본다면서 하나씩 수집
흰색계열 꽃들로는 톱풀, 프록스, 서양양귀비, 마가렛, 흰장미
파란색계열 꽃들로는 델피늄, 수레국
짙은 보라색 아이리스 한개 넣고
그린 소재로 핫립세이지 가닥가닥 추가
물에 휑구면서 벌레들 떨어트리고 줄기마다 한번씩 닦아준 다음 끈으로 고정
집에 올땐 물봉지 만들어서 곱게 집으로 가져왔다.
나 혼자 신나는 꽃꽂이하면서 컬러 테라피
나에게는 꽃의 색깔이 큰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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