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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꽃

꽃꽂이 일기(2023.9.2.) 오랜만에 꽃시장에 갔다. 더위와 휴가에 한동안 못갔더니 거의 한달만이다. 여전히 날이 더우니, 꽃값은 매우 싸게 느껴졌다. 오늘도 세가지만 고르는 미션, 매우 어렵지만 핑크장미, 미니카네이션, 용담초 골라서 집으로 왔다. 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치고, 나는 이 노동을 왜 하는가 고민했다. 오늘은 치킨값 수준의 취미활동 지출이였는데, 나는 이 돈을 쓰고 노동을 해서 무엇을 얻는가? 매일 물갈아주기 노동을 하고 그리고 일주일도 못가서 쓰레기로 버려질 것에 왜 시간, 돈, 노동을 소비하는가? 돌볼 가족이 있음에도 이 무용한 것을 돌보고 싶은 내 욕구가 의문이다. 나는 돌봄을 회피하는 것인가. (아이들과 남편이 꽃을 질투한다.) 답은 딱 한개로 귀결된다. 예쁘다! 아름답다! 예쁘다! 예쁘다!! 예뻐!..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5.20) 토요일 아침 7시 기상 8시쯤 운동갔다가 바로 남대문 꽃시장으로 향했다. 이꽃도 저꽃도 다 사고 싶지만 가격도 가격이지만 많이 사서 나눠줄 곳도 없다. 주말에만 겨우 가능한 꽃감상이니깐 욕심내지 않고 언제나 3종류만 사는 것이 내가 정한 규칙이다. 발퀴레로즈(발키리로즈), 디디스커스, 불로초 이렇게 샀다. 매번 꽃시장을 배회하면서 어떤 꽃을 살까?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꽂을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지만 집에 와서 보면 아쉽기만 하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색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마음에 들었다. 발퀴레장미 상태가 안좋아질라고 하는 발퀴레장미를 아주 저렴하게 데려왔다. 겉잎은 진핑크로 시작해서 안으로 갈수록 주황색 연피치 그라데이션 고급스럽게 예쁘다. 디디스커스 세가지 중에서 가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