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7시 기상 8시쯤 운동갔다가 바로 남대문 꽃시장으로 향했다.
이꽃도 저꽃도 다 사고 싶지만 가격도 가격이지만 많이 사서 나눠줄 곳도 없다.
주말에만 겨우 가능한 꽃감상이니깐 욕심내지 않고 언제나 3종류만 사는 것이 내가 정한 규칙이다.
발퀴레로즈(발키리로즈), 디디스커스, 불로초 이렇게 샀다.
매번 꽃시장을 배회하면서 어떤 꽃을 살까?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꽂을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지만 집에 와서 보면 아쉽기만 하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색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마음에 들었다.
발퀴레장미
상태가 안좋아질라고 하는 발퀴레장미를 아주 저렴하게 데려왔다.
겉잎은 진핑크로 시작해서 안으로 갈수록 주황색 연피치 그라데이션 고급스럽게 예쁘다.
디디스커스
세가지 중에서 가장 비쌌지만, 예쁘니깐 데려왔다.
내가 좋아하는 연보라색감과 여리여리한 줄기, 독특한 화형의 디디스커스
그러나, 아주 작은 꽃이파리 우수수 떨어져서 다시는 안 살것 같다.
불로초
나는 그린소재로 유칼리투스가 가장 예쁘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유칼리투스를 사고 싶지만, 너무 많은 양, 끈적거리는 이파리 정리 때문에 못 사고
매번 불로초를 자주 사게 된다. 꽃이지만 그린소재로 정말 좋고 진짜 많이 샀던 불로초
불로초는 정말정말정말(정말 100개 써도 모자름) 오래간다. 물에 꽂아서 물꽂이도 너무 잘된다.
예전에 샀던 불로초 물꽂이해서 양평집 정원에 심었고 이제 완전 번져서 불로초 안사도 될 상황이지만
양평은 아직도 추원서 불로초는 여름쯤에나 볼 수 있겠다.
날씨도 너무 좋은 5월의 토요일 오후였다.
이미 화분으로 애니시다, 목마가렛, 아게라텀, 락스퍼까지 베란다가 꽃으로 가득찼지만
절화와 병꽂이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주말이였다.
세가지 종류를 하나로 모아서 꽂으면 이렇게 된다.
아.. 이게 최선인가 싶다. 사진으로 보면 왜 이리 안 이쁜걸까.
너무 멋부린 티가 나는 꽃꽂이 싫은데 매번 세종류 사서 섞으면 이렇게 옛스럽고 클래식한 꽃꽂이가 나온다.
내 로망은 여러종류 섞어 꽂는 것이지만, 그러려면 꽃집에 가야한다.
나는 직접 시장에 가서 여러 꽃중에서 그 날의 꽃을 고르고 내 손으로 만지면서 다듬는 시간 자체를 좋아한다.
어떻게든 조화롭게 꽂아보고 이리저리 모양잡는게 재밌다.
일주일 전에도 꽃시장에 갔었기때문에 우리집엔 지난 주에 산 꽃들도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여러가지 종류 꽂아보기에 도전을 해봤다.
꽃집 유튜브를 열심히 보면서 따라하지만, 높낮이 조절이 너무 어렵다.
진짜로 꽃꽂이 취미반을 등록해야겠다 싶었다.
꽃꽂이 취미반은 매번 검색을 해보다가 아 그냥 강습비로 꽃을 사서 내 마음대로 꽂아보겠다! 다짐하고 포기했다.
오늘도 나의 솜씨에 좌절하며 강습을 검색했다.
내 친구그룹 카톡방 2군데와 엄마와 여동생 카톡방에 꽃사진을 보내고 예쁘다는 칭찬을 받고
돈 내고 배워보겠다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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