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하기/아무튼, 꽃

꽃꽂이 일기 오랜만에 꽃시장에 갔다.지난 여름 너무 더웠고, 특히 마지막으로 갔던 날에힘들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혼자 지하철 타고 가는 꽃시장은 거의 4개월만이었다.꽃시장을 나서기 전 어떤 영상을 보다가아마도 요리영상이였을텐데, 레몬올리브오일?그런 것을 보고 레몬을 떠올렸나보다.그래서 오늘은 레몬빛깔 꽃꽂이가 되었다.제일 먼저 노란 장미 한다발을 고르고그 다음으로 풍성한 레몬빛 메리골드를 샀고마지막으로 하늘색이자 연보라색인 옥시페탈룸을 선택했다. 이미 아침 운동, 꽃시장까지 공복인채로 다녀왔는데집에 와서 그대로 두고 나갈 수가 없어서 부지런히 다듬기 노동을 했다. 옥시 진액 닦는게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다시는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늘 사게 된다. 너무 예쁘니까. 부랴부랴 컨디셔닝해두고 예방접종하고.. 더보기
나에게 꽃다발 선물하기 단지 금요일이였을뿐, 아무 날도 아니였다. 회사 행사용 꽃다발을 찾으려고 아침 일찍 꽃집에 갔다가 가격대비 너무 훌륭한 다발을 받았다. ‘어머나 여기 괜찮은 꽃집이네! ’ 생각했다. 나도 이렇게 예쁜거 하나 가져볼까? 점심시간에 다시 꽃집에 갔다. “사장님, 저는 오늘 아침 그 꽃다발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이색과 저 꽃은 빼주시고, 화이트 핑크로만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퇴근 길에 찾은 꽃다발! 매우 저렴한데(사장님이 남는게 있으실까 걱정했다.) 딱 내 취향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꽃시장이나 인터넷 꽃주문을 이용하기 전까지 동네 꽃집에서 한종류씩 사보긴 했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스파이럴을 잡은 꽃다발을 사본건 처음이다. 이것은 나에게 최초로 사준 꽃다발이므로 기념 사진을 많이 찍었다. 포장지 벗기고 끈도.. 더보기
꽃꽂이 일기_여름 정원 나는 꽃의 다양한 색깔을 사랑한다. 색깔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두가지 물건이 기억났다. 모두 초등 저학년 무렵인데, 하나는 48색깔 크레파스였다. 나중엔 72색도 출시되었지만, 그 당시에 48색 크레파스는 최고의 선물이였다. 채도에 따라 흰색에서 검정색까지 그라데이션되어 배치된 담긴 자체도 너무 아름다웠고, 각각의 크레파스마다 종이라벨지에 씌어진 색깔의 이름을 읽으면서도 행복했다. 상아색, 다홍색, 청록색 이렇게 48가지나 되는 색의 이름을 즐겁게 외웠다. 귀한 금색 은색은 쓰지도 않으면서 닳을까 애지중지했다. 두번째 물건은 좀 특이한 것이다. 당시 내 보물 상자에는 지금으로 치면 쓰레기와 같은 물건이 몇개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소중히 생각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 더보기
화병꽂이 클래스 참여 후기(2024.7.12.) 취미생활 업그레이드화병꽂이를 제대로 잘 해보고 싶었다.동네 꽃집 사장님한테 꽃 사면서 주워들은 상식과 꽃집 유튜버에게 많이 배워서내 마음대로 꽂아도 이젠 그냥 봐줄만 하기도 할 때가 많지만,직접 배우러 가면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 같았다. 그 동안 화병꽂이 수업을 가려고 검색해보면 마땅한 원데이를 찾기가 힘들었다.거의 다발만들기 수업이거나, 바구니, 수반, 리스 등 내가 원하는 건 없었다.그러다가 인스타 광고로 보게 된 화병꽂이 수업, 가격도 시간도 마음에 딱 들어서어머 이건 꼭 해보고 싶어! 그래서 평일에 휴가까지 써서 다녀왔다. 클래스에서 스파이럴 잡아서 꽂는 법을 기대했으나,이미 화병에 테이프로 그리들 잡아놓은걸 보고 살짝 실망했다. 꽃이름과 특징을 설명해주시는데또 이미 내가 다 아는 이름들,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6.23.) 오랜만에 인터넷 주문한 꽃 토요일에 계획 없으니 꽃 받아서 여유롭게 취미생활이나 해야지 했다. 급 바다로 출발하게 되어 꽃은 바깥에 방치되었고 밤늦게 돌아와서 택배상자 열어 꽃 구조했다. 투베로사, 리시안셔스, 웨딩인바이트장미, 루스커스 웨딩인바이트장미 미니 장미인거 모르고 그냥 노란 장미라고만 생각하고 주문했다. 색깔은 연두빛과 노란색 중간, 앙증맞은 크기 여름마다 자주 사는 투베로사 택배 열었더니 이미 꽃봉오리 우두두 떨어져서 속상했지만 처음보는 레몬빛 투베로사가 와서 좋았다. 언제나 어려운 화병꽂이 거대 화병에 가득 꽂아봤다. 이 정도는 꽂아야지 성에 차는데, 사진으로는 크기 가늠이 잘 안된다. 더보기
하늬라벤더팜 고성 바닷가를 여름이면 수시로 가는데 서울에서 양양고속도로는 너무 편하지만, 재미가 없다.그래서 우리 가족은 거의 국도를 이용한다. 가는 길에 인제에서 황태국 먹으러 들르기 때문에언제나 미시령이나 진부령을 넘어서 간다.진부령 넘어 고성가던 어느날 발견한 이정표 "라벤더팜" 비바람치는 날 바다에 들어가서 재밌게 노는 사람들이 있다면(=우리 남편과 딸)이런 날 혼자 꽃 구경하는게 즐거운 사람도 있다(=나)물론 절대 가족이랑 어딜 가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중딩 아들) 나는 바닷가에서  앉아서 남편과 딸을 너무 이상하게 바라봤다.높은 파도에 안전을 걱정도 하면서 조금 심란하기도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나는 저길 가봐야겠다. 당신들은 그냥 주차장에서 기다려라. 혼자 한바퀴 빨리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6.17.) 정원구경 엄마가 주말에만 가꾸는 정원에 나는 한달에 한두번쯤 방문한다. 초여름 꽃이 여기저기 경쟁하듯 피어나고 있다. 엄마와 정원을 맴돌면서, 꽃의 이름을 묻고 외우는 시간 투톤목마가렛 봄마다 나도 사들이는 얘지만, 여름이 되면 이미 죽어있다. 소보로빵 같은 수술부분, 이것도 목마가렛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을 그 사이 까먹었다. 프록스 흰색 등불을 켠듯 환한 프록스, 키도 엄청 크고, 향도 매우매우 강하지만, 내가 힘겨워하는 향이다. 아이리스 아이리스도 색깔별로 한무더기, 내 키만큼 크다. 우단동자 은빛 줄기에 비현실적으로 선명한 꽃 색깔, 특이해서 맨날 이름을 물어보고 외우고 이제 확실하게 외웠다. 다알리아 봄의 화려한 꽃은 작약, 여름의 화려함은 다알리아가 담당하는 것 같다. 겹다알리아, 꽃잎 한겹마다..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6.8.) 오랜만에 꽃시장 핫핑크 다알리아와 더스티한 과꽃 색에 반해서 데려왔다. 꽃이 엄청 싸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은 4종류를 샀다. 다알리아, 과꽃, 아스틸베, 아스크레피아스(이름 늘 헷갈림, 그냥 투베로사 흰색이라고 하는게 편하다) 실제로는 예쁜데.. 과꽃이 사진발이 안받아서 속상했다. 과꽃을 생각하면 머릿속으로 자동 재상되는 동요“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그 노래의 과꽃인데, 사진으로 보니 징그럽네! 사진으로 보니 다알리아도 징그럽…. 속상한 사진 아스틸베와 과꽃 여름에 보는 빈티지한 핑크 색들이 너무 좋다. 여기에 딱 이런 색의 천일홍까지 있으면 더 좋았겠다. 작년 여름에 크고 화려한 다알리아 한번 샀다가 금방 시들어서 실망했었다. 근데 이번에 만난 작은 다알리아는 물내림없이 탱글탱글 싱싱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