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아무튼, 꽃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꽂이 일기(2023.9.2.) 오랜만에 꽃시장에 갔다. 더위와 휴가에 한동안 못갔더니 거의 한달만이다. 여전히 날이 더우니, 꽃값은 매우 싸게 느껴졌다. 오늘도 세가지만 고르는 미션, 매우 어렵지만 핑크장미, 미니카네이션, 용담초 골라서 집으로 왔다. 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치고, 나는 이 노동을 왜 하는가 고민했다. 오늘은 치킨값 수준의 취미활동 지출이였는데, 나는 이 돈을 쓰고 노동을 해서 무엇을 얻는가? 매일 물갈아주기 노동을 하고 그리고 일주일도 못가서 쓰레기로 버려질 것에 왜 시간, 돈, 노동을 소비하는가? 돌볼 가족이 있음에도 이 무용한 것을 돌보고 싶은 내 욕구가 의문이다. 나는 돌봄을 회피하는 것인가. (아이들과 남편이 꽃을 질투한다.) 답은 딱 한개로 귀결된다. 예쁘다! 아름답다! 예쁘다! 예쁘다!! 예뻐!.. 더보기 꽃 선물 회사 근처 꽃집, 몇 년을 지나다니면서 밖에 진열된 화분 구경을 했다. 어느날 중학교 친구가 전화했다. 너 회사가 00이야?? 아 거기 나 자주 가잖아. 거기 꽃집 00가 하는거야. 어머! 세상이 이렇게 좁다. 그래서 가끔 놀러 가는 곳인데, 여기서 꽃을 사고 싶어도 퇴근길 지하철을 생각하면 꽃다발이 다 망가질 것 같아 매번 생각만 하고 접는다. 가끔 커피 사가지고 놀러가서 수다도 떨고 오는 장소가 되었다. 처음 00친구라고 소개하고 방문했을땐 주황 거베라를 냉이초와 함께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엔 장미, 그리고 또 가끔 가서 몇송이씩 받아서 사무실에 두고 봤다. 내가 많이 팔아주기 힘드니 회사 행사 있을 때마다 슬쩍 홍보해 주고 있다(내가 홍보 안해도 이미 잘하기로 소문난 집이라 매출에 큰 영향..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7.8.) 토요일 오전 남편이랑 같이 꽃시장에 갔다. 해바라기, 리시안셔스 흰색과 연보라색 한단씩, 공작초를 샀다. 매우 무겁지만, 오늘은 자가용과 짐꿈까지 있으니 편했다. 더우니깐 꽃이 빨리 시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그 덕분에 나는 싸게 사게 되니 만족스러웠다. 해바라기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남편이 너무 예쁘다며 사자고 했고 꽃집 사장님이 10송이를 매우 저렴에게 주셔서 가져왔다. 보다보니 해바라기의 주황빛, 연한 레몬빛 너무너무 빠져든다. 지난주에 샀던 거베라, 유스커스와 함께 뒀다. 리시안셔스 은은하고 오래가고 풍성해서 자주 사게 된다. 보라와 흰색의 대비가 너무 예쁘다. 공작초 또는 아스타국화? 이건 양평집에 조만간 엄청 흐드러지게 피는 꽃인데, 돈을 주고 샀네! 더우니깐 후다닥 정리하고 꽂아봤다. 오늘은..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 7.1.) 내 지인중에 내가 읽는 책을 같이 읽어주고 내가 꽃을 좋아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꽃을 사게 된 C언니 C언니는 회사가 명동이라 점심시간마다 남대문시장에 꽃사러 다녔고 나에게 남대문꽃시장을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 토요일 아침 C언니와 꽃시장에서 만났다. 우리 꽃 사서 나누자며 둘다 사서 나눠가지면 딱 적당한 양이겠다. 그래서 오늘은 무려 5종류를 샀다. 고리키파크장미, 아미장미, 거베라, 천일홍, 유스커스 언니가 가위, 물주머니, 키친타올, 고무줄을 챙겨왔다. 우리는 신문지뭉치를 들고 야외공원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면서 꽃을 반으로 딱 나누고 긴 꽃대 그대로 대충 물처리까지 했다. 그리고 까페로 가서 한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제 각자의 꽃을 모시고 집으로 귀가 에코백에 5..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6.17) 토요일 아침 운동하고 바로 꽃시장으로 갔다. 꽃 사는 즐거움 때문에 아침 운동하러 가는게 쉽다. 운동해서 피곤하지만 꽃시장 입구부터 연한 풀냄새가 나를 반기는 기분이다. 세가지 꽃 후딱 골라 에코백에 넣어 지하철타고 집에 왔다. 오늘 산 것은 노란장미 실바써니, 흰색 프록스, 투베로사 한단씩이다. 이제 베란다가 너무 더워서 정리는 거실에서 했다. 오늘 산 것들은 정리도 너무 쉬워서 꽃컨디셔닝이 금방 끝나서 좀 아쉬웠다. 실바써니 딱 내가 좋아하는 몽글몽글 장미 화형이다. 초록색을 살짝 머금은 겉꽃잎이 싱그럽다. 꽃잎은 안쪽으로 갈수록 진노란색으로 짙어진다 예쁘다! 프록스 노란 장미와 함께 꽂으려고 내 생각에 색감 배치가 좀 쉬운 흰색을 골라봤다. 처음 사본 프록스는 이파리 정리가 편해서 만족스러웠다. 투..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6.10.) 남편과 함께 토요일 오전에 꽃시장에 갔다 남편은 내가 지하철타고 신문지말이 들고 오는걸 짠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신문지 들고 지하철 타기 안창피하냐고 여러번 물어본다. 전혀! 전혀 창피하지 않다고 하니깐 너무 의외라는 표정이다. 차라리 먹을 것을 사먹지 그러냐 화분을 사지 그러냐, 곧 시들어 버릴 것에 왜 집착하느냐 잔소리를 해대지만 어쨌든, 남편이랑 같이 가면 꽃 들어주는 사람 있으니깐 편하다. 짐꾼 있고 날이 더워져서 꽃값이 싸니깐 오늘은많이 사야지 했지만 주말에 내내 집에 없을 것 같아서 역시 세가지만 골랐다. 블루세이지(블루샐비어), 맨스필드파크 장미, 제제벨장미 매우 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쳤다. 내가 좋아하는 동글동글 만두모양의 장미, 나는 대체적으로 이런 장미화형을 좋아한다. 예..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6.3.) 토요일 아침은 운동 갔다가 바로 꽃시장 가는게 낙이자 주말 루틴이다. 주말에 양평에 가시는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장미가 많이 피었으니 장미 보러 오라며 나를 부르신다. 그래! 저기가서 꽃을 꺽어오자! 토요일 오전 엄청 막히는 6번 국도를 뚫고 양평집 도착해서 집에도 안들어가고 꽃구경하고 가위질하느라 신이 났다. 보라보라 알리움 키는 거의 내 키만큼 크고 얼굴은 내 손바닥보다 크다. 아미초 나보다 훨씬 큰 아미초(레이스 플라워)! 아니 이게 얼마짜리야?? 톱풀 앞으로 절대절대 돈주고 살수 없을 톱풀 톹풀이 너무 많이 퍼져있었다. 앞으로 화병꽂이 부재료는 여기서 충당해야되겠네! 장미는 절화로 쓰기엔 살짝 짧고 가지는 하늘하늘 했지만, 내가 좋아하니깐 우리 엄마도 신나게 이것저것 다 싹둑싹둑 해 주셨다. 어..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5.28) 토요일 아침 꽃시장 다녀왔다. 남편이 같이 가주겠다고 해서 남편도 함께 갔다. 차막히고 주차 힘드니깐 또 지하철타고 갔다. 남편이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집에 가기 싫다고 해서 추억의 명동 한바퀴 돌게 되었다. 어서 집에 가서 물에 꽂아두고 싶었지만, 분위기 맞춰 줄 겸 그러자고 했다. 남편이 신문지 감싼 꽃다발을 들고 각자 우산을 쓰고 비오는 명동을 걷다가 커피도 한잔씩 마셨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 꽃챙기느라 새로 산 우산(우산 많지만, 굳이 돈 주고 산 우산)을 두고 내려서 슬펐다. 남편한테 구박(그냥 잊어라 이런걸로 고객센터 괴롭히지 말아라!) 당하면서 지하철 고객센터에 전화했으나 결국 못 찾았다. 새 우산 분실로 매우 비싼 꽃을 사게 된 기분이였다. 오늘도 세종류만 샀다. 핑크와 자주 작약, 부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