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꽃시장에 갔다.
더위와 휴가에 한동안 못갔더니
거의 한달만이다.
여전히 날이 더우니, 꽃값은 매우 싸게 느껴졌다.
오늘도 세가지만 고르는 미션, 매우 어렵지만
핑크장미, 미니카네이션, 용담초 골라서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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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치고,
나는 이 노동을 왜 하는가 고민했다.
오늘은 치킨값 수준의 취미활동 지출이였는데,
나는 이 돈을 쓰고 노동을 해서 무엇을 얻는가?
매일 물갈아주기 노동을 하고
그리고 일주일도 못가서 쓰레기로 버려질 것에
왜 시간, 돈, 노동을 소비하는가?
돌볼 가족이 있음에도
이 무용한 것을 돌보고 싶은 내 욕구가 의문이다.
나는 돌봄을 회피하는 것인가.
(아이들과 남편이 꽃을 질투한다.)
답은 딱 한개로 귀결된다.
예쁘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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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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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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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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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온 날 꽃을 다듬어 화병에 꽂아둘 때
사진을 이리저리 10장쯤 찍을 때
이 순간이 제일 예쁘고 내 마음이 행복하다.
예술작품 감상할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순수한 감동이랑 같다.
이제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쓰레기통행이 되는 날까지 귀찮은 노동이 시작이지만,
찰나의 아름다움 그 매력에 빼져있다.
결국 모든것은 시들어 사라지리라는 큰 깨달음을 매일 느끼며 꽃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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