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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아무튼, 꽃

꽃꽂이 일기(2024.6.17.) 정원구경 엄마가 주말에만 가꾸는 정원에 나는 한달에 한두번쯤 방문한다. 초여름 꽃이 여기저기 경쟁하듯 피어나고 있다. 엄마와 정원을 맴돌면서, 꽃의 이름을 묻고 외우는 시간 투톤목마가렛 봄마다 나도 사들이는 얘지만, 여름이 되면 이미 죽어있다. 소보로빵 같은 수술부분, 이것도 목마가렛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을 그 사이 까먹었다. 프록스 흰색 등불을 켠듯 환한 프록스, 키도 엄청 크고, 향도 매우매우 강하지만, 내가 힘겨워하는 향이다. 아이리스 아이리스도 색깔별로 한무더기, 내 키만큼 크다. 우단동자 은빛 줄기에 비현실적으로 선명한 꽃 색깔, 특이해서 맨날 이름을 물어보고 외우고 이제 확실하게 외웠다. 다알리아 봄의 화려한 꽃은 작약, 여름의 화려함은 다알리아가 담당하는 것 같다. 겹다알리아, 꽃잎 한겹마다..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6.8.) 오랜만에 꽃시장 핫핑크 다알리아와 더스티한 과꽃 색에 반해서 데려왔다. 꽃이 엄청 싸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은 4종류를 샀다. 다알리아, 과꽃, 아스틸베, 아스크레피아스(이름 늘 헷갈림, 그냥 투베로사 흰색이라고 하는게 편하다) 실제로는 예쁜데.. 과꽃이 사진발이 안받아서 속상했다. 과꽃을 생각하면 머릿속으로 자동 재상되는 동요“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그 노래의 과꽃인데, 사진으로 보니 징그럽네! 사진으로 보니 다알리아도 징그럽…. 속상한 사진 아스틸베와 과꽃 여름에 보는 빈티지한 핑크 색들이 너무 좋다. 여기에 딱 이런 색의 천일홍까지 있으면 더 좋았겠다. 작년 여름에 크고 화려한 다알리아 한번 샀다가 금방 시들어서 실망했었다. 근데 이번에 만난 작은 다알리아는 물내림없이 탱글탱글 싱싱해서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5.18) 토요일 침에 운동하고 와서 너무 피곤했는데도 꽃시장에 다녀왔다. 지하철타고 가면서 중간에 집에 갈까말까 고민할 정도로 기운이 없었지만, 일단 꽃시장 문 열고 들어가면 싱그러운 풀냄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엠마우드 장미, 미니 카네이션, 델피늄 세종류 사서 다시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다 풀어놓고 다듬기 시작 카네이션부터 이파리 떼고 다음으로 좀 까다로운 델피늄 조심조심 이파리 떼고 열탕도 한번 해주고 시원한 물에 담가놨다. 그리고 엠마우드 장미도 드르륵 이파리 떼고 베란다가 더워서 실내로 들어와서 컨디셔닝 해두고 자잘하게 잘려진 꽃들로 미니 센터피스 미리로 만들면 대충 해도 꽤 마음에 든다. 이제 합체해서 꽂아보기 늘 사용하는 가장 큰 꽃병 두개에 나눠서 두가지 종류, 세가지 종류로 꽂아봤다. 화이트,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5.11.) 토요일 아침운동 다녀와서 딸이랑 남편과 함께 꽃시장에 갔다. 두사람 다른거 구경하는 동안 나는 꽃시장으로 작약철이라 작약이 제일 많고 제일 쌌다. 작약철엔 또 작약사기 싫어지는 마음에 장미를 사려고 했다. 로즈데이를 앞둬서 인지 그 흔한 장미가 눈에 안띄었다. 고민하다가 결국 남들 다 사는 작약을 사고 안좋아하지만 연보라색에 싱싱해 보이는 스토크를 사고 흰색 미니델피늄을 사고 거스름돈 대신 냉이초를 받아서 오늘은 총4종류를 샀는데 어? 너무 싸네? 싶게 저렴했다. 작약 책 꽃이 좋은 사람에서는 작약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약에는 결점이 하나 있다. 완벽하다는 것. 그것만 빼면, 작약은 완벽하다.” “예쁘지만 숨기는 것도 없다.” 그리고 또 작약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책 랩걸도 있다. 사라작약, 코랄작약 피..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4.28.) 너무 바쁜 4월,루틴한 사무실 업무일정 말고외부일정이 주2회 또는 3회씩 매주 있었다.4월을 시작하면서 심호흡 10번하고 덤벼들었다가초반에 비틀비틀, 다시 우뚝 일어났다가다시 좌절, 그리고 다시 극복와 나 잘 살고 있어! 이제 좀 스킬이 생겼다.이제 다음주 4월의 마지막주외부일정 2개 남았다.걱정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두렵지 않게 편하게 해 나가겠다.그러기 위해선 주말엔 힐링이 필요하다.아름다운 것을 만지고 보는 나만의 힐링꽃꽂이취미와 노동 그 사이이번주는 꽃시장 갈 시간이 없으니깐미리 인터넷 주문을 해놨다.금요일에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목요일에 배송이 왔다.남편이 택배기사님과 같이 엘베를 기다리는데상자에 생화라고 써 있길래저런거 배달 받을 사람은 우리 동에 나뿐인거 알고바로 1층에서 픽업해서.. 더보기
꽃꽂이 일기 (2024.4.12.) 금요일인데 휴가를 냈다. 남편 출근, 아들 등교하고 학교가는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딸이 설명을 해준다. 엄마. 나는 매일 집에서 8시 30분에 나오는데 엘리베이터가 24층에 갔다가. 20층에 오면 내가 타는데 그리고 12층, 9층, 그래서 내가 1층에 내리면 거의 5분이 지나있어. 아침에 가장 늦게 집을 나서는자신의 일상을 아주 자세하게 들려준다. 엄마! 오늘은 나 학교갔다오면 집에서 나 기다리고 있을거지? 집순이 엄마는 낮에 집에 있는게 제일 행복하단다! 평일 휴가 너무 소중해서 그 누구도 안만나고 나 혼자 놀고 있을게! 아파트 일층에서 딸은 학교로 나는 지하철 역으로 잠시 헤어졌다가 오후에 다시 만나자! 꽃시장 입장해서 후다닥 골라서 얼른 다시 집으로 향했다. 주말 나의 취..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3.23.) 집에 아직 꽃이 있어서 저번주엔 꽃시장을 갔음에도 아무것도 안사고 구경만 하고 나왔다. 남대문 시장 알파문구 구경에 빠진 딸이 자꾸 또 가자고 해서 남편, 딸과 함께 연속2주 남대문 시장엘 갔다. 꽃시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고, 알파문고에서 기운 다 빼고 온 딸이 어서 집에 가자고 성화여서 하늘색 델피늄에 핑크 장비 사려던 계획을 접고 눈에 띄는거 저렴한거 얼른 사서 나왔다. 장미와 유칼립투스 2종류를 매우 저렴히 데려왔다. 내가 좋아하는 만두모양 동글동글 화형 정말 귀엽고 예쁜데 왜 사진을 찍으면 그 예쁨이 안 담기는지… 이 모양의 맨스필드파크장미나 지오지아피치나 여러번 사봤지만, 늘… 내가 꽂으면 매우 볼품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 살구색이 더욱 사진에 안 담긴다. 집에 있던 카네이션을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3.10.) 꽃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인파에 놀랐다. 다들 봄맞이하러 부지런히 나왔나보다. 오렌지톤 색상을 사야지 상상만 하고 갔는데 마땅한 것을 못찾아서 고민하다가 4종류 골라서 나왔다. 망고와 자몽튤립은 많이 보였는데 내가 찾던건 딱 이 주황빛의 튤립이였다. 손질하기 너무 편하고 줄기가 무르지만 오래가고 겹겹이 꽃모양도 딱 내 취향이다. 꽃시장에 라넌이 많이 있는 이 계절이 너무 좋다. 마가렛은 작은 꽃들이 하늘하늘하면서도 존재감 있다. 잘못 배치하면 지저분해 보이고, 내 기준엔 좀 비싼것 같지만, 그린소재 사는 것보다 더 이득인 것 같은 기분에 사봤다. 마트리카리아와 비슷하지만, 노란 가루떨어짐이 없어서 마가렛을 더 선호할 것 같다. 카네이션은 대체적으로 저렴하다. 양으로보나 생김으로보나 수명으로보다 왜 저렴한 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