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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꽂이

꽃꽂이 일기(2023.12.2.) 새벽수영하고 아침차려놓고 부지런히 꽃시장에 다녀왔다. 집에는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과 유칼리가 아직 남아있어서 함께 꽂을 장미만 사야지 했다. 얼굴 큰 하젤장미와 왁스플라워 딱 2종류만 사서 부지런히 집으로 왔다. 장미 10송이 정리 할 것도 없이 순식간에 끝났고 처음 사본 왁스플라워는 바늘같은 잎 제거가 좀 힘들어서 정리하다가 포기했다.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이 너무나도 멀쩡하다. 정리를 마치고 내 마음대로 화병꽂이 해두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와 이 색감 너무 좋군, 나 오늘 좀 잘 했네! 자기애 충만한 시간이였다. 나는장미의 초록빛 겉잎이 너무 예뻐서 절대로 떼버리지 않는다. 머리가 큰 하젤의 향기가 너무 좋은데 왁스플라워의 달달한 향기와 잘 어울려서 수시로 킁킁 대면서 향기를 맡았다..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1.18.) 토요일 꽃시장에 가려고 일찍 일어난다. 한 종류만 심플하게 사자! 다짐 했지만 매번 세종류는 사게 되고, 오늘도 너무 많은 양에 이것은 나의 취미인지 노동인지 모를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오늘은 4종류를 샀다. 꽃 값이 오른 기분이라 오늘은 유칼리가 싸게 느껴져서 한단 사봤다. 몽글몽글 귀여운 줄리에타장미 줄기가 미역같은 보라색 스타치스 저렴해서 산 흰색의 미니 카네이션 그리고 유칼리투스 구니 줄리에타 장미 스프레이모양이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된다. 중간에 꽃 잘라내면 훨씬 가볍고 보기 좋겠지만, 난 아까워서 못 자르고 이렇게 머리 무겁게 다 꽂아둔다. 스타치스 줄기가 무슨 미역인가? 줄기 자를때 싹뚝 잘리는 감각이 좋다. 싹뚝 잘 잘려서 신나게 가위질하면 마치 명상하는 기분이든다. 오늘도 너무너무 많..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1.4.) 10월은 쉬는 날이 많아서 주말마다 밖에 나가다 보니 집에서 조용히 꽃감상이나 할 시간이 없었다. 한 달만에 꽃시장에 갔다. 오늘도 딱 세종류만 골라서 얼른 집으로 와서 베란다에 자리 잡고 앉았다. 주황색 비하이브 장미 피치피치 주황색에 홀린 듯이 고른 주황색 비하이브장미(사진 보니 지난 달에도 샀었네) 달콤하고(꿀냄새) 상큼한 향기가 동시에 난다. 노란튤립(스트롱골드) 노란 꽃 연두 이파리의 조화로움 너무 예뻐. 흰색 옥시페탈룸 소재로 너무너무 좋고 꽃도 정말 예쁘지만, 컨디셔닝 너무 힘들다.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면 가끔 사게 되는 꽃 장미와 튤립은 정리 할것도 없이 이파리 툭툭 떼고 벗기고 끝 옥시는 떼고 닦아주고(진액) 지지고(열탕) 힘들다. 이파리 떼다가 나온 진액이 꽃잎에 묻고 ㅜㅜ 나중엔 지쳐..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0.3.) 추석 연휴 양평집 정원에서 가져 온 꽃들과 놀기 노란 백일홍 자세히 보면 꽃수술 부분에 또 꽃모양이 있다 얼굴은 거베라랑 비슷하지만, 백홍은 줄기가 단단해서 거베라보다 오래 간다. 예전엔 백일홍이 이름처럼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요즘엔 이 쨍한 노란빛을 고급스럽다며 좋아한다. 하얀 에키네시아 막 피기 시작한 에키네시아 흰꽃잎과 초록부분이 싱그럽다. 이렇게 애기 에키네시아일때가 제일 예쁘다. 삽목했던 불로초가 정원에 많이 번져서 이젠 제법 꽃꽂이가 가능한 길이가 되었다. 또 정원에는 천일홍, 아스타, 샤스타데이지(국화일지도 모름)가 엄청나게 많아서 훤칠하게 곧게 자란 애들만 골라서 조금씩 가져왔다. 줄기가 가늘지만 단단해서 오래 가는 들꽃(내 기준)들 너무 좋다. 연휴에 꽃사진 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렸던 꽃책..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9.23.) 토요일 아침 벌떡 일어났다. 추석 연휴 및 가을 맞이하러 꽃시장에 갔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내가 살 만한게 많은 남대문 꽃상가를 올해 많이도 갔다. 다음 주는 연휴라 꽃사러 못 올 테니 오늘은 많이 사기로 했다. 첫 꽃을 뭘 고르느냐에 따라 내 화병꽂이 색감이 결정된다. 오늘 첫번째로 고른 꽃은 살구빛깔 비하이브 장비 이름처럼 꿀같은 달콤한 냄새가 난다. 장미를 사고 같은 가게에서 풍성한 그린소재 솔리다스터도 샀다. 그리고 환타 색 거베라 두 종류와 계란 꽃 같은 마트리카리아 까지 총5종류를 샀는데도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집에 와서 정리하고 단체 꽃사진! 화병에 넘칠 듯 꽉 채워서 꽂아 봤다. 환타색 피치팡팡 가을맞이 컬러테라피 느낌! 장미 향기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장미에 코를 박고 지냈다. 작은 ..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9.9) 아침일찍 꽃 시장으로 갔다. 토요일이니깐, 이제 서늘할 거니깐 본격적으로 다시 꽃시장에 갈 시기가 왔다. 꽃값이 또 싸네 싶어서 오늘은 4종류를 샀다. 핑크 다알리아 연핑크 폰폰국화 화이트 리시안셔스 화이트 천일홍 다알리아 예전에 다알리아를 너무 징그럽게 화려하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이렇게 화려하고 귀족적일 수가 없다! 생각한다. 꽃이파리 한개한개 붓으로 그린듯 그라데이션이 예술이다. 홀린듯 바라보고 있는데 가운데에서 뭔가 꿈틀대더니 매우매우 큰 누에같은 벌레가 기어나와서 기겁했다. 너무 커서 ㅜㅜ 너무 징그러웠다. 벌레를 봤지만, 그래도 너무 예쁜 다알리아. 물내림이 너무 심해서 두번 사진 않을 것 같다. 몽글몽글 하늘하늘 한 무더기가 됐다. 이쁜대.. 무거워 보여….. 이쁜대… 무겁네…. 아 예쁘지만..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9.2.) 오랜만에 꽃시장에 갔다. 더위와 휴가에 한동안 못갔더니 거의 한달만이다. 여전히 날이 더우니, 꽃값은 매우 싸게 느껴졌다. 오늘도 세가지만 고르는 미션, 매우 어렵지만 핑크장미, 미니카네이션, 용담초 골라서 집으로 왔다. 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치고, 나는 이 노동을 왜 하는가 고민했다. 오늘은 치킨값 수준의 취미활동 지출이였는데, 나는 이 돈을 쓰고 노동을 해서 무엇을 얻는가? 매일 물갈아주기 노동을 하고 그리고 일주일도 못가서 쓰레기로 버려질 것에 왜 시간, 돈, 노동을 소비하는가? 돌볼 가족이 있음에도 이 무용한 것을 돌보고 싶은 내 욕구가 의문이다. 나는 돌봄을 회피하는 것인가. (아이들과 남편이 꽃을 질투한다.) 답은 딱 한개로 귀결된다. 예쁘다! 아름답다! 예쁘다! 예쁘다!! 예뻐!..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7.8.) 토요일 오전 남편이랑 같이 꽃시장에 갔다. 해바라기, 리시안셔스 흰색과 연보라색 한단씩, 공작초를 샀다. 매우 무겁지만, 오늘은 자가용과 짐꿈까지 있으니 편했다. 더우니깐 꽃이 빨리 시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그 덕분에 나는 싸게 사게 되니 만족스러웠다. 해바라기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남편이 너무 예쁘다며 사자고 했고 꽃집 사장님이 10송이를 매우 저렴에게 주셔서 가져왔다. 보다보니 해바라기의 주황빛, 연한 레몬빛 너무너무 빠져든다. 지난주에 샀던 거베라, 유스커스와 함께 뒀다. 리시안셔스 은은하고 오래가고 풍성해서 자주 사게 된다. 보라와 흰색의 대비가 너무 예쁘다. 공작초 또는 아스타국화? 이건 양평집에 조만간 엄청 흐드러지게 피는 꽃인데, 돈을 주고 샀네! 더우니깐 후다닥 정리하고 꽂아봤다. 오늘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