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토요일 오전에 꽃시장에 갔다
남편은 내가 지하철타고 신문지말이 들고 오는걸 짠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신문지 들고 지하철 타기 안창피하냐고 여러번 물어본다.
전혀! 전혀 창피하지 않다고 하니깐 너무 의외라는 표정이다.
차라리 먹을 것을 사먹지 그러냐
화분을 사지 그러냐, 곧 시들어 버릴 것에 왜 집착하느냐 잔소리를 해대지만
어쨌든, 남편이랑 같이 가면 꽃 들어주는 사람 있으니깐 편하다.
짐꾼 있고 날이 더워져서 꽃값이 싸니깐 오늘은많이 사야지 했지만
주말에 내내 집에 없을 것 같아서 역시 세가지만 골랐다.
블루세이지(블루샐비어), 맨스필드파크 장미, 제제벨장미
매우 덥지만 베란다에서 다듬기 노동을 마쳤다.
<맨드필드파크 장미>
내가 좋아하는 동글동글 만두모양의 장미, 나는 대체적으로 이런 장미화형을 좋아한다.
예전에 컨디션 잘된 걸 꽃집에서 샀을때 만족도가 매우 높았는데
내가 사서 다듬어 보니, 아 괴롭다 가시!!! 다듬기 어려운 잔잔 자잘 가시들
특히나 나의 컨디셔닝 스킬 부족과 더운 날씨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가버려서 속상했다.
지난 주 양평에서 가져온 아미초와 톱풀로 구색 맞춰봐도 물내린 장미는 소생 불가였다.
슬프다.
예전에 늦여름에 단골 꽃집에서 샀던 맨스필드
이거 만원이였나? 다시봐도 동글동글 만두같은 화형 너무 귀여우면서 우아하다.
이 아이는 만개해서 안에 수술까지 다 보여주고 갔다.
이 사진을 보면 꽃집 아무나 하는게 아님은 매일 느끼지만 특히 여름철에 꽃을 사보면, 이것은 돈지랄이구나!
그럼에도 매주 사고 있다.
<제제벨 미니장미>
제제벨도 예전에 꽃집에서 산 적 있다. 꽃잎 끄트머리만 핫핑크 그라데이션이 수줍고 매우매우 귀엽다.
꽃시장에서 제제벨 보다마자 바로 주세요! 했는데, 얘도 컨디셔닝 실패했다.
여름에 꽃이 싼 이유가 있군!
예전에 찍어 놓은 제제벨 사진은 다시 봐도 수줍고 귀엽고 아름답다.
<블루세이지>
엄마가 정원에 너무 심고 하셔서 두개쯤 사서 드렸는데
이날 꽃시장에 가보니 다발로 많이 팔고 있어서 무의식중에 골랐다.
집에 와서는 왜 샀을까하고 후회했다.
아무리 봐도 얘는 절화로는 아니다 싶었다.
이파리를 너무 많이 정리하면 꽃만 남는데 파란 아몬드 빼빼로 느낌!
이파리를 좀 남겨두자니 매우 지저분, 사진을 보내 좀 더 이파리를 제거해 볼걸 그랬다.
아 나는 이 많은 걸 무엇하나! 한탄 했다.
저번 주 양평에서 가져온 알리움에 세줄기쯤 넣어주고 나머지는 다발로 뒀다가 뒤늦게 말려볼까?
하고 말리다가 버렸다.
뭐가 바빴는지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록 허무하게 한주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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