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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새학년 적응하기 마음이 분주한 3월 3월의 이 날씨, 아침 저녁으로 여전히 겨울 같은 체감온도에 자꾸만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새학년 새반 새로운 친구들, 새책, 새노트... 변화와 적응 사이에서 갈팡질팡 외롭고 두려웠던 감정이 자꾸만 떠오른다. 저런 기억으로부터 엄청 멀어졌지만, 아이들의 새학기가 찾아오면 그 학교 적응과정을 내가 온 몸으로 같이 느끼고 있다. 내 이런 걱정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스스로 잘 해내고 있어서 대견하다. (주로 내 자식걱정은 아들이지만, 의외로 아들은 내 불안함이 무색하게 매우 긍정적이다) 올해 초등 6학년과 3학년의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여전히 모르는게 많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왕좌왕 법석을 떤다. 자가진단 앱, 매일 하는 건데도 순간 깜빡해서 작년에 담임쌤 전화를 2번인가 받았다. 아 뭐 .. 더보기
3월에 함께 읽은 책(바스커빌가의 개, 자전거 도둑) 나는 오래도록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 모든 귀찮음을 이겨내고 내가 꼭 기록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에 관한 것이다. 1월 설날 연휴때 내내 집에 있으면서(사회적 거리두기) 아이들과 영화보는거에 몰입하느라 책읽기는 뒤로 밀렸다. 특히나 첫째 아이가 재난영화를 재밌어해서 옛날 재난영화를 다 찾아봤다. 시작은 엑시트와 싱크홀이였다. (첫째가 좋아하면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서 첫째가 좋아할 만한 거 찾는데 꽤 정성을 다함) 알고보니 스토리가 있는 모든 영화를 다 좋아하는 것 같았다. 최근엔 속초 가는 길에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다 봤다. 1월 설날 연휴에 시작된 다 같이 영화보기가 2월 릴레이 코로나 감염(나빼고 3명 차례대로 걸림)되어 한 3주 집에서 지내면서(지금 생각하면 저런 시절이 .. 더보기
아이들의 잠자리 독립 이후 첫째 10살 둘째 7살 1월부터 잠자리를 독립했다. 아들만 있던 시절엔 세식구가 나란히 잤고, 딸이 태어나고 부터는 아빠는 혼자 안방 침대에서 잤고 나랑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이불을 깔고 잠을 잤다. 그렇게 6년정도 두명의 아이들과 같이 잤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침대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각자 침대를 가지고 되었고 자연스럽게 잠자리 독립이 되었다. 난 다시 안방, 남편은 혼자 거실생활 (나는 일찍 자야하고 남편은 올빼미 스타일이라 생활패턴상 따로 잘 수 밖에 없음) 아이들은 하루 아침에 독립을 했지만 나는 혼자 자는게 익숙치 않아서 자다 말고 아이들 방에 가서 자는 아이 옆에 누워도 보고 한달은 방황했다. 그리고 이젠 혼자 자는거에 아주 익숙해 진 상태다. 가끔 딸은 무섭다고 나한테 같이 자자고 했지만.. 더보기
동물농장_조지오웰(12월 함께 읽은 책) 아이들에게 집에 있는 세계명작을 한 권씩 읽어주고 있다. 몇 개월 연속해서 모험얘기를 읽었고 지난 달엔 쥘베른의 책을 읽었으니 배 타고 떠나는 모비딕이나 해저이만리, 15소년 표류기를 읽어 줄 계획이 있었는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골랐다. 아마 당시 읽던 책이 ‘거꾸로 보는 세계사(유시민)’, ‘목마른 계절(박완서)’ 이런 것들이라서 나도 모르게 러시아 혁명이나 공산주의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 같다. 동물농장은 어른들에겐 러시아 혁명이나 독재를 넘 쉽게 설명해주고 어린이들에게는 독재에 대해서 알려 줄 수 있는 책이지만 우리 집 어린이들에겐 아직 전달 할 수 없는 주제였다. 그렇지만 읽어주는 내내 아이들이 매우 진지하게 집중했고 재밌어했고 나에게도 정말 유익한 독서시간이었다. 나는 이 시.. 더보기
11월, 함께 읽은 책_80일간의 세계 일주 아이들과 세계명작 전집 함께 읽기(읽어주기). 배타고 떠나는 줄거리가 나오는 책들을 골라 읽다보니 11월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게 되었다. 작년에 오랜만에 책 '달의 궁전'을 펼쳤다가 책 초반에 주인공 마르코 포그의 이름에 관한 사연을 읽는데 거기에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의 이름도 포그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 한 줄 때문에 80일간 어떻게 세계를 여행하는 건지가 너무 궁금해서 바로 완역본을 읽었는데, '이게 무슨 세계 일주야?' 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일주가 맞았다. 나는 세계 일주를 세계 여행일 거라고 착각 했을뿐. 나는 초등학교때 TV만화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세계일주에서 열기구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책의 줄거리를 제대로 모른 채 혼자 상상하기로는 터키 카파도키.. 더보기
10월, 함께 읽은 책 물려받은 지경사 세계문학 전집을 아이들에게 한권씩 읽어주고 있다. 전집이 공간을 너무 차지해서 다 읽고 정리하려고 읽어 주기로 했는데 총100권 한달에 한권이면 무려 100개월이 걸리네? 10월엔 지난 달에 이어서 연속으로 배타고 떠나는 영국모험가 이야기를 골랐다. 나는 걸리버여행기는 동화책으로만 읽었고 이게 이렇게 긴 모험이야기라는 건 이번에 읽어주면서 처음 알았다. (옆에서 같이 들었던 남편도 걸리버 여행기가 이런 얘기였어? 했다) 책의 표지 삽화처럼 걸리버가 소인국에 가서 겪는 일로만 기억되는 이 책이 실제로는 당시 영국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 모험 얘기는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어주면서 난 많이 지루했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소인국의 이.. 더보기
9월에 함께 읽은 책 로빈슨 크루소 물려받은 지경사 세계명작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다. 더불어 제목만 아는 유명한 책의 줄거리를 어린이버전으로 쉽게 읽으며 나도 나름의 독서와 낭독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9월에는 아이들에게 로빈슨 크루소를 읽어줬다. 추석도 있고 휴가도 다녀오고 백신 후유증으로 골골대느라 이번 달엔 한권만 함께 읽었다. 총 100권이나 되는 전집이지만, 우리 집 초5, 초2에게 적합한 내용을 고르려고 하면 고민이 조금 된다.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15소년 표류기, 삼총사 이런 책들을 어릴 적 나는 안 좋아했다. 이유는 여자가 주인공이 아니여서였다. (그 어린 시절 나는 왜 그렇게 여자인 내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그래서 요즘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땐 일부러 이런 책을 고른다... 더보기
8월 함께 읽은 책 매월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을 월별로 정리하기로 했다. 9월이 시작된지 한참 되었지만, 그때의 감상평을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1. 장화 홍련전 어릴 때는 무서운 얘기에 엄청난 호기심이 생긴다. 읽고 나서 밤마다 잠을 설치고 화장실 가기도 무서워하면서도 공포특급, 전설의 고향, 괴담에 대한 궁금증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역시 괴담과 무서운 얘기를 좋아한다. 신비아파트에 열광했고, 내가 장화 홍련전에 무서운 얘기라며 미리 운을 띄울 때도 매우 기대를 했다. 난 장화 홍련전을 읽은 적이 없었고 납량특집으로 제작되는 티비 드라마로 봤던 기억만 있는데 드라마의 시작은 늘 새로 부임한 사또마다 부임 첫날 밤에 귀신을 보고 놀라서 죽어나가는 거였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을 귀신이 나오는 얘기로 알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