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식단 돌아보기
<일요일>
저녁으로 밥이랑 두부김치와 미나리무침을 만들어 먹었다. 집에 미나리가 많아서 겉절이 양념으로 무쳤는데, 맛은 좋았지만, 마늘 다진 것을 넣었더니 매우 자극적이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속이 불편했다. 식사 일기를 꾸준히 쓰다보니 생마늘이 특히 나에게 안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에 많이 추워졌다. 사무실 출근하면 믹스커피 타먹고 싶은 유혹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니까
힘내자면서 믹스커피를 탔다. 믹스커피는 딱 한모금만 맛있고 그 다음부터는 별로인데, 그 한모금때문에 늘 유혹에 넘어간다. 아침에 탄 믹스커피를 다 못 마셔서 점심에 고구마와 같이 먹었다. 점심 도시락은 가볍게 고구마, 상추샐러드(드레싱은 바질페스토) 주말내내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점심으로 고구마와 샐러드 메뉴는 늘 만족스럽다.
물론 5시쯤 늘 배가 고파서 그때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 놓는게 좋다.
저녁엔 퇴근했더니 남편이 짜장밥을 한 솥 만들어 놨다.
그래서 닭가슴살 들어간 짜장밥을 맛있게 먹었다. 닭가슴살 안 넣어도
맛있을 텐데, 고기 안먹으면 허전한 남편은 짜장에 고기를 안 넣고 만들 순 없다고 했다.
<화요일>
아침에 공복인데 출근해서 또 믹스커피를 타서 반잔 정도 마셨다. 쌀쌀해진 날씨에 믹스커피 냄새가 정말 좋다.
사실 안마셔도 되는데, 자꾸 습관처럼 타고 있다. 이번주 내내 이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점심도시락으로 어제 저녁에도 먹은 짜장을 싸왔다.
점심으로 밥을 먹으면 오후 내내 든든해서 퇴근 시간까지 잘 견딜 수가 있다.
그러나 도시락 통을 3개나 챙겨야 해서 무겁고 짐이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저녁으로는 밥, 쑥갓나물무침, 고구마줄기볶음, 계란찜, 김을 먹었고 후식으로 사과를 반쪽 먹었다.
<수요일>
아침으로 사과를 반쪽 먹었다. 점심으로 고구마와 상추를 챙겨갔는데, 갑자기 거절하기 어려운 점심약속이 생겼다.
점심메뉴는 해물짬뽕밥이였는데 국물이 너무 매워서 해물건더기만 먹었다. 얼굴이 따갑고 괴로웠다. 오로지 짬뽕메뉴만 파는 곳이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저녁엔 집에 왔더니 삼겹살이 구워지고있었다. 다른 메뉴가 없어서 밥이랑 상추쌈 고구마줄기볶음을 먹으면서, 삼겹살을 몇점 먹었다. 그리고 점심때 안 먹은 고구마도 조금 먹었다.(과식함)
<목요일>
재택근무 했던 날. 아침으로 푸룬을 5개쯤 먹었고,
점심으로 고구마, 상추를 먹으면서 선물받은 콜드브루커피를 뜯어서 라떼를 만들어 먹었다. 이거 먹으려고 진짜 오랜만에 집에 우유를 샀다. 풍부한 지방맛과 커피의 조합에 잊었던 카페라떼 맛에 또 중독될 뻔 했다.
집에 있다보면 간식의 유혹에 넘어가기가 너무 쉽다. 오후에 일하다가 과자 예감을 먹었고 바로 이어서 아이스크림 티코를 먹었다. 저녁엔 퇴근시간 1시간 벌었으니, 또 반찬을 했다. 어묵호박볶음, 들깨미역국 2가지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다.
<금요일>
아침에 푸룬을 5개쯤 먹었고
점심엔 또 고구마랑 상추샐러드(드레싱은 발사믹)를 먹었다. 집에 시골에서 보내주신 고구마가 엄청 많아서
당분간 내내 고구마가 점심 메뉴가 될 수밖에 없다.
오후 5시쯤 동료가 준 바나나라를 한 개 먹었다.
남편이 저녁반찬으로 새우버터구이랑 감자볶음을 한다고 해서, 내 반찬이 마땅치 않아
퇴근길 마트에서 반찬 2가지를 샀다.
반찬가게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모듬나물과 미역줄기볶음!
각 3천원씩인데, 너무 싸서 남는 게 있으려나 걱정이 될 정도.
그리고 또 뭘 넣었나? 싶은 걱정에.
포장용기에 대한 걱정까지 날 피곤하게 하지만, 일단 맛있어서 몇번 사먹었다.
저녁에도 맛있게 먹었지만, 모든 반찬에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이젠 그만 사먹어야겠다 싶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몸무게 재고(이번주는 아침마다 몸무게를 재지 않았다.)
스트레칭하고서 둘레길 한시간 걸으러 나갔다.
한참 기분 좋게 걷고 있는데(긍정적인 생각과 만족도 최고 상태였음)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에 새우 먹으러 오라고, 그날의 다른 스케줄이 있었기때문에 못간다고 했으나, 우리 엄마도 또 양보할 사람은 아닌지라, 산에서 엄마랑 싸울 뻔 했다. 이 건 나중에 다시 적어보기로 해야겠다.
아점으로 아이들이 가자고 하는 아웃백에 가서 외식을 했다. 아침 점심 안차려도 되니까 나도 일단 찬성이였다.
집에 돌아와서 아들은 놀러 나가고 딸은 아래층 친구랑 놀다가 밖으로 나가 논다고 해서
밖에 데리고 나갔다 왔다.
그리고 결국 저녁엔 엄마네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서는
잡채, 새우구이, 김치찌개를 많이 먹고서는 또 이것저것 많이 싸서 돌아왔다.
이제 딸에게 전화가기 생겨서 우리 엄마도 나말고 우리 딸에게 전화를 하셔서 딸에게
저녁먹으로 오라고 하게 됐다. 짜증내는 딸보다 손녀가 너 편한 사이가 된건 누구 책임인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했다. 지난 밤에 보일러를 틀고 잤더니 방바닥이 따뜻했다.
거기에 요가매트를 펴고 스트레칭했더니 얼굴이 열이 심하게 올라왔다.
시원하게 산책이나 하고 와야지 하고 둘레길도 한시간 걷고 왔는데, 열은 내리지 않았고
일요일 내내 얼굴에 열이 올라와서 저녁까지 고생을 했다.
아침은 안먹었는데, 남은 콜드브루랑 우유가 있어서 그걸 맛있게 먹었다.
11시쯤 아랫집에서 해물부추전을 갖다주셔서 그걸 많이 먹었다.
또 밥 안먹으면 허전하지까 1시쯤엔 밥이랑 시금치나물, 시래기나물 반찬해서 먹었다.
매일 등교하게 된 딸래미 옷사러 쇼핑몰에 잠깐 갔다가 아이스크림 사달래서 사줬는데
반만 먹고 남기는 바람에 내가 먹었다.
그리고 아랫층에 가져다 줄 답례 빵을 사면서 우리가족 먹을 빵을 진짜 오랜만에 샀고
집에 와서는 유혹을 못 이기기고 그 밀가루 덩어리를 남은 우유와 먹었다.
저녁엔 남은 나물 소진용으로 비빔밥을 해먹으며, 엄마가 싸준신 잡채도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사과도 반쪽이나 먹었다.
지난 주 식사일기를 쓰는 월요일 아침까지 배가 부르다.
그리고 얼굴의 열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래도 스트레칭을 30분했다.
금요일부터 피부가 급격하게 불편해진 기분이다. 기름기가 많은 나물 반찬을 먹은 탓인가.
안 먹던 우유를 많이 먹었나. 믹스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빵까지 먹었지!
염증에 안좋은 유제품 밀가루, 지방을 너무 많이 먹은 것도 같다.
사실 이번주에는 회피하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 그걸 내가 생각하기 싫어서
자꾸만 믹스커피를 타고, 안마시던 커피를 마시겠다고 우유를 샀다는 걸. 나는 안다.
그리고 그 기분을 되새기고 싶지 않아서 주말내내 시간이 많았으면서도 식사일기쓰기를 미뤄왔다는 것도 안다.
안절부절하게 되는 순간에 자꾸 집중을 못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용기있게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 했으면 좋겠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번주는 더욱 더 현재에 머무르기를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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