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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채식 습관

이번주(10.26~11.1) 식단과 지낸 이야기

이번 주 내내 알람을 3번쯤 연장해서 겨우겨우 5시 50분에 일어났다. 목요일 딱 하루만 5시에 바로 일어났는데

목요일이 제일 만족도가 높은 날이여서 내내 그렇게 일어나야지 했지만, 금요일에 또 알람을 연장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믹스커피를 타마셨다. 아침에 따뜻하고 달달한걸 먹고 싶은 욕구가 자주 든다. 막상 한모금 마시면

내가 이걸 왜 탔을까? 싶은데, 다음 날 아침에 어김없이 타고있다. 믹스커피를 대체할 것을 찾아봐야겠다.

 

 

<월요일>

전날 저녁에 과식을 했고 아침엔 사무실에서 믹스커피 한잔을 마셨다

점심에 싸온 고구마와 채소피클, 토마토를 먹으려고 했는데, 라면을 누가 준다고 해서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 그래서 신나게 먹었다. 

 


저녁에 집에 왔더니 남편이 부추전을 부치고 있었다.

한살림 밀가루로 전 부치다가 바삭하게 안되고 늘 죽처럼되길래 난 전은 포기했는데,

오늘 남편도 부치다가 좌절했다. 시중 밀가루 사러 간다는 걸 말렸다.

바삭하게 안부쳐지지만, 맛은 있는 부주전이랑, 계란찜, 파김치랑 밥을 먹었다.

그리고 애들이 냉동피자를 데워먹겠다고 해서 그걸 데워주고 나도 두조각이나 먹었다.

 

그리고 나선 밤에 장염증상으로 완전 고생했다. 아마 이건 전날에 채소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인 것 같다.

몸에서 수분이 1키로는 빠진 기분이였다.

<화요일> 
전날 밤은 장염으로 고생했고, 화요일엔 아침부터 위통으로 고생했다.

난 6월부터 간헐적 단식을 해왔는데, 그 전에는 매일 3끼를 꼭 챙겨먹었다.

그리고 늘 주기적인 위통증상을 겪으면서 살았다. 전날 잠을 잘 못자면 어김없이 위통이 찾아왔는데

묵직하게 불편한 통증이다. 그런데 그 증상이 아침 단식과 전반적인 소식을 하고 나서 싹 사라졌다.

자주 있던 역류성식도염도 완전 사라졌다. 위에 좋다고 해서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배추즙을 마시면 좀 좋아지는 것 같아서 집에 양배추즙을 떨어질틈 없이 주문했었는데

6월 이후로는 양배추즙을 마셔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전날 과식해서 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냉동피자까지 먹어서 인지,

예전에 늘 앓아왔던 위통증상이 찾아왔다. 

하루종일 윗배를 누르면서 지냈고 점심을 싸갔지만 전혀 먹지 않았다. 하루종일 물 말고는 먹은게

없었고 오후에 너무 졸려워서 믹스커피만 한잔 마셨다. 퇴근 시간까지도 배고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저녁으로 야채죽을 먹었고 집에 와서 누우니 위통은 거의 사라졌다.

앞으로 과식은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이 다짐을 했다.

<수요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위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점심으로 굴국밥을 먹었고, 저녁에 집에 와서는 카레랑 밥을 먹었다.
사무실 회식 있는 날인데, 오늘은 애들 저녁 챙겨줄 남편이 없어서, 회식은 불참했다.

회식은 내 사정이 될때만 참석하는 편이고 이젠 아예 불참하다 보니까. 불참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좋다.

회식 빠진다고 하면 눈치주는 사람은 없지만,

눈치를 아예 안 볼수도 없는 미묘한 사내정치에 대한 얘기도 한번 정리해 봐야겠다.

<목요일>

아침에 누가 딸기쥬스를 사줬다. 커피 대신 주문한 건데 너무 차가워서 반쯤 먹다가

점심에 고구마 먹을 때 먹었다. 고구마랑 데친 브로콜리, 토마토, 딸기쥬스 맛있는 조합이였다. 

 

 

저녁엔 남편한테 된장찌개를 끓여달라고 주문했고, 나는 마트에 들러서 반찬코너에서 모듬나물과 잡채를 사갔다.

남편이 끓인 진한 된장찌개를 온 식구가 엄청 맛있게 먹었다. 

<금요일>

점심 약속이 있어서 도시락을 안챙겼고 점심으로 비빔밥을 사먹었다. 

외식할때는 비빔밥이 제일 좋다. 돌솥비빔밥을 시켜서 절반쯤 먹으면 딱 좋았을 텐데

맛있어서 3분의 2쯤 먹었더니 오후내내 배가 불러서 고생했고 역류성식도염 증세도 살짝 있었다.

일주일에 점심 외식은 주1회로 줄여야겠다. 점심을 외식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되고

먹을 땐 너무 신나고 좋지만, 소화시키는 내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게 된다. 

예전엔 정말 훨씬 많은 양을 먹고도 멀쩡했는데, 요즘엔 조금만 과식해도 너무 괴롭다.

그럼에도 늘 입에서의 즐거움에 지고 마는,,,

 

저녁엔 집에 왔더니 또 삼겹살이 구워지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삼겹살보다 삼겹살 기름에 구워진 김치를 더 좋아해서 삼겹살 500그람만 사면 되긴 하는데

요즘들어서 식사일기를 쓰면서 느낀 점은 삼겹살을 너무 자주 먹는 것 같다. 

삼겹살을 주2회 이내로 줄여봐야겠다. 

불금이라고, 마음이 또 풀어졌고, 월요일 화요일 그렇게 고생을 해 놓고 또 잊어버리고 과식을 했다.

물론 고기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랑 같이 보기로 했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면서

과자를 먹고, 또 일요일에 잔뜩 사온 냉동식품을 돌려서,, 불금을 즐겼다.

난 영화보는 내내 졸아서 마지막에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른다.

 

<토요일>

보통 토요일 아침에도 7시 전엔 일어나서 몸무게 기록하고 스트레칭하고 둘레길 걸으러 나가는데

요즘 정말 해가 늦게 뜨니, 눈을 뜨면 7시가 넘어있고 이불밖으로 나오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

둘레길을 가려다가 추울 것 같아서 바로 마음을 접었다. 집에서 스트레칭만 하고

어제 못한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또 밥을 하면서 된장국을 끓여냈다. 아이들은 맛있게 먹어줬고,

나는 아침으로 사과 반개를 먹었고, 점심엔 고구마를 한개 먹었다.

남편은 출근했고 아들은 놀러 나갔고,

딸이랑 둘이서 티비를 보다가 졸다가,, 잠깐 산책도 나갔다가 들어와서,, 출출하다며..

냉동실에 있는 냉동식품을 또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었다.

김치만두였는데, 매워서 얼굴에 자극이 와서 또 후회했고,, 가라앉는데 1시간쯤 걸렸다.

(인간은,, 나는 왜 이리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입맛!)

저녁엔 아침에 끓였던 된장국, 계란찜, 새우부추볶음, 파김치랑 밥을 먹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둘레길 산책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집에서 스트레칭만 했다.

밥을 하려고 하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총각김치 가져가라며,

그래서 그거 가지러 가서 아침도 먹고 왔다. 아침 안 먹으려고 했지만, 엄마가 차려놓은 상을 마다할 수 없으니

밥이랑 김치찌개에 시래기나물을 맛있게 먹었다. 

여동생네랑 다 같이 아이들을 방방장에 데려가서 3시간 쯤 놀고

또 점심 때가 되어서 늦은 점심을 외식했다.

메뉴는.....순대국밥!(내가 이제 이것까지 다시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동안 고기를 진짜 한달에 한번만 먹고 잘 살았는데, 추석이후로 무너진 습관이 아직도 안 고쳐지고 있다.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국밥을 먹었고 저녁늦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은 굶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저녁 9시에 추석때 남은 냉동실에 얼려둔 전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었다.

사실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무심코 냉장고를 열었다가 전을 본 순간 너무 자연스럽게도 그것을 꺼내버렸다.

꺼내 놓고도 멈추고 내 행동을 돌아봤으면서도 일단 이걸 내 뱃속에 넣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

이미 이렇게 된거 그냥 맛있게 꼭꼭 씹어 먹자고 다짐하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번주 내내 여전히 뭔가가 마음에 걸린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예전보다 스스로를 자각하는 순간이 많아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직에 대한 포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중인 것도 같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인생이 시작될 거라는 헛된 믿음을 버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만의 애도(?)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음식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고 했던 것도 같다.

 

다가오는 한주도 의식적으로 먹는 습관과 나의 기분, 컨디션을 기록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