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에 잠을 잘 못자서 얼굴이 너무 따가웠던 날에 피부과 예약을 했었다.
코로나 확산때문에 예약을 한번 더 바꿨다가 어제 다녀왔다.
여름마다 피부과를 다닌지 오래되었는데,
병원에 가기 전엔 이번엔 꼭 끝을 보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치료를 시작하면, 별 차도가 없는 것 같고 그러다가 찬바람 불면 좀 좋아졌나? 불편하지 않네?
그냥 대충 살자! 이런 생각으로 치료를 중단 했었다.
이번에도 여름만 그냥 잘 넘기자고 했다가 또 피부염 후기들을 검색하다보면, 그래도 초기에 잡는게 좋다고 해서 다시 한번 집중 치료에 전념(?)해 보기로 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꽤 유명한 피부과에 다녀왔다.
전반적으로 피부염 있고 주사도 있다고 진단해주며
주사피부염은 일단 일상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운동, 술, 매운 음식, 햇빛 이 네가지를 꼭 피해야 한다고.
술은 아예 안먹을 자신있고, 가끔 라면과 떡볶이.. 이것도 포기 할 수도 있는데.
운동도 안된다고 해서 많은 질문을 했다.
요즘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니까 피부가 더 상쾌한 기분이였다고 설명도 했더니
운동하면 호르몬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지는 건 너무 당연한거라고
그러나 주사피부염의 근본 문제는 혈관에 있는 거라서,
혈관이 확장되는 행위는 하면 안된다고 설명해 주셨다.
요즘 몇달 동안 둘레길 걷기며 홈트며 진짜 열심히 했고, 산책할땐 선블록도 모자도 없이 햇볕을 받으면서(나름 자연치유라며) 지냈는데 결국 다 독이 되었다.
일단 지금 현재 증상은 주사피부염, 그냥 피부염 복합적이고 매우 민감한 상태이니
스테로이드나 항상제 처방 불편하겠지만, 일단 불부터 끄는게 좋다면서,내가 이미 너무 잘 아는 약을 처방해 주셨고, 혹시 자가면역질환이나 다른 이상이 없는 지 피검사도 받았다.
처방받은 약은 예전에도 늘 먹었던 거였다.
주사피부염에 많이 사용하는 '독시사이클린정', '수란트라' 두가지인데, 비급여라서 병원처방전비랑 약값이 많이 나왔다.
병원비가 피검사 포함해서 44000원, 병원코스메틱에서 만든 토너 15000원, 약값 48000원.
약들은 이전에도 먹어보던 건데, 아침저녁에 먹어야 한다. 나에게 최대의 난관은 약을 먹으려면 반드시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으로 아침 안먹기가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당분간(얼마가 될지 모름) 다시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2년 동안 여름마다 다녔던 집 근처 피부과에서는 이것만 바르는게 좋겠다고 추천해줬던 제로이드 엠디크림인데 꽤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어제 병원에서는 간단한 토너만 바르고 무거운 크림 절대 바르지 말라고 했다.
겨울까지 제로이드는 그만 바르기
(집에 사놓은 제로이드가 아직도 4통이나 더 있음)
병원 코스메틱에서 산 토너에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를 섞어서 아침 저녁으로 바르고
수란트라는 저녁에만 살이 튀어나온 곳에 살짝 바르기
수란트라 바르고 효과본적이 없어서 일단 이번주에 안 뜯기로 했다.
피부과는 일주일 후에 또 가기로 했고
이번엔 병원 진료기록을 잘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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