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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아무튼, 꽃

꽃꽂이 일기(2023.11.18.)

 

 

토요일 꽃시장에 가려고 일찍 일어난다.

한 종류만 심플하게 사자! 다짐 했지만

매번 세종류는 사게 되고,

오늘도 너무 많은 양에 이것은 나의 취미인지 노동인지 모를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오늘은  4종류를 샀다.

꽃 값이 오른 기분이라 오늘은 유칼리가 싸게 느껴져서 한단 사봤다.

 

몽글몽글 귀여운 줄리에타장미

줄기가 미역같은 보라색 스타치스

저렴해서 산 흰색의 미니 카네이션

그리고 유칼리투스 구니

 

줄리에타 장미

스프레이모양이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된다.

중간에 꽃 잘라내면 훨씬 가볍고 보기 좋겠지만, 난 아까워서 못 자르고

이렇게 머리 무겁게 다 꽂아둔다.

 

 

 

 

 

스타치스

줄기가 무슨 미역인가? 줄기 자를때 싹뚝 잘리는 감각이 좋다.

싹뚝 잘 잘려서 신나게 가위질하면 마치 명상하는 기분이든다.

 

 

 

 

 

오늘도 너무너무 많은 양과 이파리 더미들.

남편이 오늘은 피자야 치킨이야 한다.

이 말은 꽃값이 피자값 정도인가. 치킨값 정도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오늘은 도미노 프리미엄 피자한판 값이야!

눈으로 먹는 피자야.

나는 술 한방울 안 마시잖아~

남편은 내가 꽃산다고 잔소리도 안하지만, 무용한 것이 돈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을 스스로 변명했다.

 

 

6인용 식탁을 꽃으로 가득채우고 사진 찍고 커피마시면서 

아름다움에 취한 주말이였다.

 

 

 

 

 

 

 

 

 

 

 

물갈아 주면서 장미를 분리 해봤다.

줄리에타 장미는 싱그러운 피치색이 사라지면서 빈티지한 핑크색으로 변했다.

 

 

 

스타치스와 카네이션

둘다 매우매우 오래가는 꽃들이다.

매일 물갈아주기 귀찮아서 몇일 방치해도 끄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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