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수영하고 아침차려놓고 부지런히 꽃시장에 다녀왔다.
집에는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과 유칼리가 아직 남아있어서 함께 꽂을 장미만 사야지 했다.
얼굴 큰 하젤장미와 왁스플라워 딱 2종류만 사서 부지런히 집으로 왔다.
장미 10송이 정리 할 것도 없이 순식간에 끝났고
처음 사본 왁스플라워는 바늘같은 잎 제거가 좀 힘들어서
정리하다가 포기했다.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이 너무나도 멀쩡하다.
정리를 마치고 내 마음대로 화병꽂이 해두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와 이 색감 너무 좋군, 나 오늘 좀 잘 했네! 자기애 충만한 시간이였다.
나는장미의 초록빛 겉잎이 너무 예뻐서 절대로 떼버리지 않는다.
머리가 큰 하젤의 향기가 너무 좋은데
왁스플라워의 달달한 향기와 잘 어울려서 수시로 킁킁 대면서 향기를 맡았다.
이런 향수가 있다면, 향수 못 쓰는 나 같은 사람도 살 것 같았다.
우리 집 공식 꽃병자리에 두고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나뭇가지가 너무 단단해서 집에 꽃가위로 자를 수 없었던 왁스플라워
통째로 빗자루처럼 꽃병에 뒀다. 아 예뻐.
연말 분위기 낼겸 빨간 꽃들도 사러 가야지 하고 다음 꽃 구매 계획도 세웠다.
왁스플라워의 모양이 신기하고 귀엽다.
진짜로 왁스같은 질감의 가운데 부분에 촉촉하게 왁스가 채워져있는데
중간에 촛불 심지로 보여지는 수술까지 있으니
진짜로 캔들 같다. 아주아주 작은 캔들.
식물가게에 가서 당장 살것도 아니면서 사장님께 이건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때
왁스플라워요! 하고 들었던 기억이 나면서.
아 왁스플라워 화분으로 들여서 키워볼까? 생각했다.
베란다에 죽어가는 화분과 빈화분(이미 죽어서 식물이 사라짐)을 보면서 일단은 참아본다.
그리고 다시 봐도 놀라운 카네이션의 생명력과
여전히 살아있는.. 양평에서 가져온 폰폰국화
'기록하기 > 아무튼,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꽂이 일기(2024.2.3.) (0) | 2024.02.04 |
---|---|
꽃꽂이 일기(2023.12.31.) (0) | 2024.02.04 |
꽃꽂이 일기(2023.11.18.) (0) | 2023.12.02 |
꽃꽂이 일기(2023.11.5.) (0) | 2023.12.02 |
꽃꽂이 일기(2023.11.4.) (0)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