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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아무튼, 꽃

봄 맞이, 봄 지내기

봄의 시작은 언제나 튤립!
아들의 졸업식을 앞두고 사본 꽃들, 꽃값 비쌀때지만
졸업식 핑계로 너무 꽃 사고 싶은 마음에 꽃다발은 직접 만들기로 했다.
망고튤립, 리시안셔스, 마트리카리아, 스토크를 주문했다.
 
 
 

 
화려한 포장말고 동네 꽃집사장님이 간단하게 해주시는 그런 심플한 스타일대로..
뚝딱 만들 수 있겠거니 했다.
나의 재능 부족만 재확인
 

 
 
 

 
 
 
 
 
 

 


튤립이 시들어 가던 그 다음주 금요일 저녁
엄마랑 여동생의 깜짝 방문이 있었다.
회사에서 마상입은  우울한 나를 위한 꽃 선물
 
줄리에타 장미, 핫핑크미니장미, 꽃화분 세개(별수국, 비덴스, 로즈앵초)
 
토요일 오전 내내 이리저리 꽂아보며, 꽃놀이했다.

 
 
 
 

 
 
 
 

 
 
 


 
초등4학년 사회 '중심지 조사하기' 
딸 숙제 핑계로 시청에 갔던 날, 자연스럽게 남대문으로 가서
스토크, 델피늄(이라고 하지만 이파리보면 락스퍼), 거베라를 샀다.
집에 와서 펼쳐보니 유칼리서비스를 받은 걸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딸이랑 같이 가서 인듯)
 
 
아무리 봐도... 그냥 통째로 모아놓을 때가 제일...예쁘다.
내가 레이어드해서 꽂으면,, 아 이게 아닌데 싶다.
 
 
 

 
딸이랑 둘이서 같이 정리하는데 딸이 말한다.
"엄마~ 나 엄마가 왜 꽃을 혼자 저렇게 다듬고 있나 했는데, 내가 막상 해보니깐 너무 재밌고 기분이 좋아"
"응 그치? 마음껏 잘라서 꽂아봐"
대답하고 아낌없이 작은 꽃들을 나눠주었다.
 
 

딸의 작품

 
 
 
와.. 정말  난장판으로 꽂았네.. 도대체 사진이 왜 이리 나오지
정말 이제 꽃꽂이 배우러 가야겠다 싶었다.
 
 
여튼 저중에 가장 잘 된걸 챙겨서 어머님께 가져다 드리니, 매우 행복해 하셨다.
 
 

 
남편은 절화 사는 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편이다.
화분사서 오래 보면 되는데 왜 일주일 가는 꽃을 사대냐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이 저 보라색 락스퍼에 홀딱 빠졌다.
너무 예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꽃을 사라고도 했다.
 
 


 
 
그렇게 절화들은 시들어 가고, 양평에 가서 식물쇼핑을 한껏해서 화분에 심어왔다. 
봄마다..사는 애니시다! 올해도 또 샀다. 올해는 꼭 겨울을 나보리라!
 
환타색 레위시아, 진자주색 목마가렛, 보라색 앙증맞은 아게라텀, 하늘하늘 잉글리쉬라벤더
그리고 파란색 락스퍼
 
 

 
 
나는 매년 3월에 긴장감 최고조다.
올 봄은 잘 지나가려나 했으나 몇몇 크고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이걸 털어놓으려면 마음속에서 숙성의 시간을 한참 보내야 할 것 같다.)
새학년 새학기는 아이들도 힘들고 나도 너무 버거웠다.
그 동안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웠고 아이들 모두 감기로 골골댔다.
 
 
이제 일교차가 점점 적어지는 5월이 와서 너무 좋다.
아침 해도 빨리 뜨니, 출근 전 베란다에 나가 화분에 물도 주고 실내자전거 탈 여유도 생겼다. 올 봄도 잘 지나갔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계절 초여름이 코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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