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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채식 습관

일주일 식사일기(2020.11.23~11.29)

일요일 아침에 쓰는 이번주 먹고 지낸 이야기

알람을 잘못 맞췄는지 보통 일요일엔 알람을 안맞추는데, 오늘은 아침 7시에 알람이 울려서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스트레칭을 하고 식사일기를 기록한다.

 

<월요일>

재택근무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인증을 했다. 월요일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뭐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점심으로 일요일에 먹고 남은 샤브샤브 육수에 죽을 만들어서 먹었다. 오후 일을 하면서 냉장고에 넘치는 아이스크림을 2개나 먹었다.(월드콘, 국화빵) 집에 있으면 더 먹게 되는 현실!
게다가 저녁으로 치킨을 시켜서 밥 반찬으로 먹었다. 아이들은 짜장면을 시켜달라고 했지만, 중국음식은 내가 싫어해서

치킨을 시켰다. 노랑통닭의 순살3종이랑 밥, 김치찌개를 먹었다.

<화요일>
재택근무라서 마음이 풀어져서 아침에 6시 넘어서 일어났다. 운동인증을 못했지만, 매일 하는 스트레칭 루틴은 완료

출퇴근시간 저축했지만 끼니 만드는데 집중하기 싫어서 간단히 먹었다.

온라인 수업하는 아들에게는 점심으로 아침에 만들어놓은 소세지야채볶음이랑 밥 차려주고  

나는 배민으로 B마트에서 샐러드랑 고구마 주문해서 고구마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혼자 이렇게 차려먹었다.

유제품 거의 안먹는다지만, 샐러드 고를 때 리코타치즈샐러드를 골라버렸고, 냉동실에 많은 아웃백 빵도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점심을 엄청 다양하게 먹었다. 

 


저녁에도 최소한의 끼니 만들기로 국만 끓여서 먹었다. 몇 주전에 동생네 주말농장에 갔다가 뽑아 온 무가 우리 집 냉장고에 키친타올로 곱게 싸여있었다.  내가 집어넣고도 잊었다가 어 이게 뭐지? 하고 발견해서 소고기무국을 끓였다. 남편, 아들은 국을 2번이상 리필해서 먹었지만, 딸은 소세지야채볶음만 조금 먹다가 말았다. 남편이랑 나랑은 우리도 어릴 땐 이런 국 싫어했지! 나이 들수록 이런 국이 정말 맛있어 진다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옆에서 아들은 걸신들린듯 국물을 마셔대서 많이 웃었다. 뭐든 잘 먹는 아들이 정말 예쁘다.

 

남편이 저녁을 먹고 이사 갈 집 계약을 하러 갔는데, 상대방 쪽 사정으로 계약이 파기되었다. 가계약금을 두배로 돌려받았긴 했지만  화가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집 계약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주로 남편이) 그걸 또 해야한다니 앞이 캄캄했다.


<수요일>
또 늦잠으로 6시 전에 해야하는 운동인증을 못했다.

혼자서 6시 넘어서 스트레칭만 했다. 주말에 채워야 할 인증 횟수가 늘어났다.

사무실 출근이라 점심으로 고구마와 채소를 싸갔는데, 여럿이서 모여먹게 된 상황이라 인증사진 찍는걸 놓쳤다.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인증사진 하나 찍는게 뭔 고민거리인가 싶다.

내일부터는 무조건 찍으리라 다짐했다.

 

퇴근 길에 한살림에 들러서 몇가지 장을 보는데 떡이 세일하길래 집어와서

저녁 차리면서 혼자 다 먹었다. 아이들에게 맛보라고 했지만, 콩떡을 거부했다.

뜯은 김에 내가 다 먹어 버렸다. 그러고도 저녁을 또 많이 많이 먹었다.

저녁으로는 어제 저녁에 끓여서 남은 소고기무국이랑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목요일>

전날 밤에 남동생이랑 전화로 싸움이 나서 엄청나게 감정이 상했다. 그래서 늦잠. 혼자서도 스트레칭을 안했다.

남편이 당직으로 집에 안들어오는 날이여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남편이 있었으면 그렇게까지 감정적으로 싸움이 나지도 않았을 텐데, 중간에 여동생이랑 전화해서 위로받고 이해받느라 새벽에 잠을 거의 못잤다.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도 너무 긴밀하게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내 원가족의 문제도 제대로 바라봐야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잠을 못자서 컨디션이 엉망이지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서 아들만 학교를 보내고 딸만 남겨둔채 출근을 했다. 딸에게 아빠는 한시간 뒤면 오실테니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으라고 했더니, 집에 혼자 있기 싫다고 했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나는 "그래 그럼 어서 옷입어 돌봄교실 데려다 줄게" 라는 말로 한방에 딸을 단념시켰다. 지나고 보니 좀 더 그 마음을 어루만져줄걸 그랬나 싶다.

점심으로 챙겨온 김치 볶음밥과 데친 브로콜리


저녁으로는 남편이 끓인 김치어묵탕이랑 밥을 먹었다. 또 맛있다가 2번이나 먹었다.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밥은 잘 먹고 있다. 남편에게 동생과 싸운 얘기를 했더니, 우리 남편도 내편을 들어주긴 했지만, 우리집 자체가 너무 가족적(?)이라는 그동안의 본인의 생각을 얘기해서 조금 놀라웠다. 만나는 횟수에 상관없이 원가족 4명이 미친듯이 서로 구속하고 있는 게 맞구나 싶기도 했다.

<금요일>
아침 운동인증을 오랜만에 완료했다. 

점심으로 명란을 비벼서 쑥갓과 초고추절임을 넣고 김밥을 싸갔다.

 

그리고 샌드위치까지 누가 줬는데 샌드위치까지 먹고는 배가 불러서 오후 내내 고생을 했다.


저녁엔 또 집에 와보니 삼겹살이 구워지고 있었다.

딸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삼겹살 기름에 구운 김치라서, 고기는 거의 안먹으면서

그 기름에 절은 김치에 밥을 3번이나 더 먹었다. 

나는 적당히 고기랑 밥, 채소, 김치를 먹었다.  

 

<토요일>

남동생이 곧 사과전화를 할 줄 알았으나, 연락이 없어서 상심중이다.

먼저 톡을 보냈으나 읽고 대답이 없는 상황. 화가 났다가 이해가 됐다가 또 감정이 상했다가.

아침에 기분을 달려보려고 독서를 하는데, 늦잠을 잤는데도 또 졸음이 몰려와서 자다가.

아랫층 사는 딸의 친구가 놀러왔다. 매일 잠깐 틈틈히 딸을 그 집에 맡기고 있어서

오늘은 내가 점심이라도 차려주려고 했으나, 감정적 무기력에 빠져있는 상태라 피자를 배달시켰다.

워낙 소식하는 입짧은 여자아이들이라 한조각 겨우 먹었고, 이때다 싶어 나만 폭식을 했고

기분이 나빠졌고, 자동으로 또 졸음이 몰려와서 한참을 잤다. 사실은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반쯤은 졸았다.

 

출근했던 남편이 돌아오는 저녁시간쯤에나 정신을 차리고 카레를 만들었다.

점심에 먹은 피자가 여전히 소화가 안돼서 저녁은 거의 못먹었고, 남편과 얘기를 나눴다.

남편은 동생에게 서운한 내 마음에 공감해 주고 위로 했다. 그리고 동생에게 시간을 주라고 했다. 

 

돌이켜보니 또 다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기다려주기로 했다.

회피해 보느라 책을 읽었지만, 머릿 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다시 읽어야겠다. 

많이 먹어서 내 몸만 혹사당한 것 같아서 아쉽다. 정말 내가 내 감정을 다스릴 방법은 폭식뿐인가 싶었다.

 

<일요일>

어제까지 방치했던 내 감정을 잡아 일으켜서 평일에 못한 운동인증 횟수를 채웠다.

주말 몸무게를 기록했고 

점심 전까지 단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일요일에 먹은 것들은 월요일에 다시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