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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아무튼, 꽃

꽃꽂이 일기(2024.3.23.)


집에 아직 꽃이 있어서 저번주엔 꽃시장을 갔음에도
아무것도 안사고 구경만 하고 나왔다.
남대문 시장 알파문구 구경에 빠진 딸이 자꾸
또 가자고 해서 남편, 딸과 함께 연속2주 남대문 시장엘 갔다.

꽃시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고, 알파문고에서 기운 다 빼고 온
딸이 어서 집에 가자고 성화여서
하늘색 델피늄에 핑크 장비 사려던 계획을 접고
눈에 띄는거 저렴한거 얼른 사서 나왔다.
장미와 유칼립투스 2종류를 매우 저렴히 데려왔다.

<지오지아 피치 장미>
내가 좋아하는 만두모양 동글동글 화형
정말 귀엽고 예쁜데 왜 사진을 찍으면 그 예쁨이 안 담기는지…
이 모양의 맨스필드파크장미나 지오지아피치나 여러번 사봤지만, 늘… 내가 꽂으면 매우 볼품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이 살구색이 더욱 사진에 안 담긴다.


집에 있던 카네이션을 조금 넣어서 꽂으니
적당한 양에 조화로운 색감으로 예쁜데, 사진이 실물을 담아주지 못해 아쉽다.



유칼립투스 블랙잭을 몇줄기 꽂으면
꽃들이 고정도 잘되고 그냥그랬던 화병꽂이가
조금은 전문가느낌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언제난 난 유칼립투스 5줄기만 필요할 뿐인데
한단을 사면 너무 많이 남겨지는게 문제다.

꽃집 유튜브를 보면 유카리 손질을 한번에 드르륵 쉽게 하던데 나는 어느 방향으로 해도 시원하게 안되고 줄기가 벗겨지거나, 내 손이 벗겨지거나 둘중 하나다.
엄지검지로 뜯었더니 아직도 손가락이 욱신거린다.
남들은 내가 집에서 우아하게 꽃멍이나 하는 줄 알겠지만
사실은 엄청난 노동임을 깨달으면서
꽃집 창업은 고이 접어둔다.
나에게 화병꽂이는 취미와 노동 그 사이쯤!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은 아직도 상태가 좋다.
가성비 꽃으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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