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단위로 식단과 몸무게, 컨디션을 기록하고 있다.
어떤 것을 먹었을때 피부에 자극이 되었는지를 알아보려고
평일에 수첩에 기록해 놓은 것을 주말에 정리한다.
쓰다보면 먹은 것들과 그날의 생각과 기분이 다 섞여버려서 일기가 된다.
<8.17. 월요일>
광복절기념 임시 공휴일이라 집에서 지내면서 아침은 생략하고 점심엔 옥수수 저녁엔 밥과 반찬에 채소 샐러드랑
먹었고, 이 연휴기간 내내 지난주의 아픈 피부를 떠올리면서 밀가루, 설탕, 식용유, 김치, 마늘을 거의 안 먹었다.
그래서 인중 주변으로 있는 피부 작열감은 거의 사라졌다.
<8.18. 화요일>
도시락으로 집에 많이 있는 옥수수랑 채소만 챙겼더니, 아침 시간이 매우 여유로웠다.
그동안 옥수수가 살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안 먹었고, 맛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머님이 삶아서 주신 옥수수가 냉동실에 많아서 하나씩 꺼내 먹다 보니, 이 옥수수 식감이랑 담백한 맛에 빠져버렸다.
아침을 안 먹었는데도, 12시 30분 점심식사 시간에 많이 배고픈 느낌이 안 들었고
저 옥수수만 먹고도 배가 불러서 파프리카는 오후 5시쯤 간식으로 먹었다.
화요일에 출근했더니,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의무 재택을 주 2회 하게 되었다.
도시락은 화요일 한번 싸고 한주가 끝났다.
저녁으로는 밥과 삼치구이. 깻잎을 먹었다.
<8.19. 수요일>
아침은 단식, 점심엔 집에서 옥수수와 샐러드를 먹었고, 저녁에 엄마네 집에 가서 갈치조림, 곤드레나물밥, 강된장을 양껏 먹었다. 전날에도 먹은 생선(단백질)을 수요일에도 또 먹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누룽지까지 싹싹 다 먹어 버렸다
<8.20. 목요일>
아침엔 복숭아를 반 개 정도 먹었고, 점심은 어제 엄마가 싸주신 걸 데워먹어서 갈치조림, 곤드레나물밥, 강된장을 또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맨날 이렇게 먹고 싶었다. 저녁엔 아이들이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해서 3 식구 먹을 고기를 굽고 김치를 볶아서 줬고, 나는 콩나물무침과 미역 줄거리 식초 무침이랑 먹었다. 미역 줄거리를 기름에 달달 볶고 싶었지만 식용유 안 먹어볼 생각에 식초와 매실청으로 만들었는데도 너무 맛있었다. 딱히 피부가 아프다는 느낌이 없어서 편한 날이었다.
<8.21. 금요일>
회사에 오랜만에 출근했는데, 점심 약속이 있어서 점심메뉴로 많이 고민했다. 선택지가 삼계탕과 샤부샤부였는데,
고기 안 먹기 중인 나에겐 둘 다 비호감 메뉴였다. 그래서 그나마 거리 두고 먹기에 좋은 음식으로 굴국밥집엘 갔다(여름에..) 매생이가 가득 들어간 굴국밥에 밥을 반 공기쯤 먹었다. 후식으로 커피를 얻었는데, 이걸 다 먹을 수 없어서 사무실에 가져와서 종이컵에 덜어 다른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커피도 안 마시다 보니 맛을 잘 몰라서 이젠 쓴 커피를 못 마시겠다. 그리고 그 한잔을 다 마시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연유라떼를 3명이서 나눠 먹었다. 저녁으로는 엄마가 주신 갈치를 구워서 먹었다. 갈치구이랑, 오이지, 깻잎, 밥의 조합이 환상적이게 맛있었다.
<8.22. 토요일>
보통 밤 10시쯤에 아이들이 자면 나도 책을 보다가 11시 전에는 자는데(불금이고 뭐고 그냥 일찍 자는게 습관) 어제 낮에 마신 커피의 영향 때문인지 잠이 잘 안 왔고(수면유도제로 모비딕을 읽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못 취한 기분이다. 온갖 꿈에 시달렸다. (급 생각나는 꿈 얘기. 회사인데 높은 지위의 사람이 전화로 나에게 뭘 물어보는데, 내가 잘 못 알아들으니까. 바보, 바보, 바보 하고 메아리치듯 놀리는 상황이라, 내가 엄청나게 화를 내며 높은 지위의 사람에게 항의하는 꿈. 바보라는 놀림이 너무 기분이 나빴고 진짜로 화가 나서 잠에서 깸)
오늘 일어난 시간이 6시 반쯤, 벌떡 일어나서 몸무게 재고(토요일 아침이 기록하는 날, 물론 매일 재고 있지만, 앱으로 측정 기록은 토요일 아침에만) 몸무게가 줄어서 너무 신기하고 또 기뻐서 신나게 영상 보면서 스트레칭 30분 했다.
아침으로 복숭아를 먹었고 점심으로 고구마에 버터를 얹어서 먹었다(저탄고지 식단을 보다가 알게 된 메뉴로 매우 행복한 맛). 오이도 같이 먹었다. 오늘 저녁으로는 된장찌개와 미역 줄거리 볶음(결국 나머지는 기름에 볶게 됐다), 오이지에 밥을 먹을 예정이다.
이번 주는 어쩌다 보니 생선을 하루에 한 번은 먹게 됐다. 고기나 생선이나 같은 단백질이고 양식용 생선의 문제를 생각하면, 생선도 안 먹고 싶다. 그러나 내 입맛은 내 얕은 지식으로 이길 순 없다는 걸 깨달은 한주였다. 대신 아침 단식(과일식 제외)을 이번 주에도 무리 없이 유지했다. 점심과 저녁 중에 저녁을 특히 좀 많이 먹는다 싶게 양껏 먹었는데도 이번주에도 몸무게가 줄었다. 내가 이렇게 뺄 몸무게가 많았다는 게 신기하다. 6월에 인바디 체중계를 사서 입력해 놓은 내 목표 몸무게는 이미 달성했다. 가정용 인바디 체중계가 정확한 근육량을 측정하지 못하겠지만, 일단 기계상으로 근육량은 이전과 큰 변화가 없어서 안심이다. 오히려 기운이 넘치고 몸이 가벼워서 지금의 식단을 더 유지하게 될 것 같다.
채식 습관으로 젤 변화하고 싶었던 건 피부질환이지만, 아직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이번 주는 밀가루를 최대한 피했고 피부가 아픈 느낌 없이 잘 지내서 좋았다. 혹시나 하는 비타민 결핍 등의 문제가 걱정되어 이번 주부터 종합비타민과 MSM(손목 염증에 좋다고 해서 샀다가 안 먹고 방치한 것), 유산균(애들이 먹다가 남긴 것들 처분)을 먹기도 했다.
이젠 몸무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보다 균형잡힌 체형 만들기에 더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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