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결심하게 된 이유>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읽고서 호기심이 생겨, 몸소 체험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피부질환(얼굴 피부염, 잦은 두드러기 등) 때문에 병원 순례할 때, 한의원에서는 체질개선이 필수 라면서 고기, 밀가루, 커피, 우유를 끊으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땐 도저히 4개중 그 무엇도 끊을 의지가 없었다. 친가쪽으로 우리 아빠랑 큰아버지가 모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큰집 사촌들은 모두 육식을 끊었기 때문에 나도 언젠가는 채식을 하리라는 예감은 가지고 있었다. 다이어트의 목적 보다는 체질개선으로 피부질환도 정말 효과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달 채식 후기>
2020.6.17.부터 시작해서 한달 반정도 지났다. 사실 채식 후기라기 보다 더 큰 효과를 준건 아침단식이였다. 아침식사를 과일식으로 바꾸었고, 점심식사 전까지 과일과 물 이외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처음에 배고픔이 너무 느껴졌고 가끔 사무실 믹스커피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했다. 한 2번쯤?. 그런데 이제 한달 반이 지나고 나니 전혀 배고픈 느낌이나 불편감이 없다.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을 굶는건 너무 괴롭지만, 아침을 단식하는건 정말 쉽고 평생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전(04~12시)은 배출 시간으로 어제 먹는 음식을 내 몸이 처리 할 시간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잘 버틸 수 있다.
점심은 12시 30분에 먹는다. 메뉴는 특별한 약속 없는 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다. 사실 도시락을 싼지는 일년도 넘었지만, 늘 단백질과 채소 중심의 식닥으로 구성했었다. 그래서 매일 달걀과 닭가슴살을 사두는게 큰 일이였는데, 동물성 단백질과 유제품을 먹지 않기로 했으니, 일이 매우 줄었다. 나는 워낙에 한식을 좋아하는 체질이라 점심으로 밥에 반찬 먹는걸 너무 좋아하지만, 도시락으로 밥, 반찬, 채소를 쌌더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내가 회사에 일하러 가는건가 점심 먹으러 가는건가? 싶었다. 그래서 최대로 통을 줄이려고 주먹밥, 김밥, 현미떡볶이 위주로 싸와서 먹고 있다. 점심 짝꿍은 나랑 아주 비슷한 성격의 친구라서 둘이 얼른 먹고 근처 공원 산책하는게 하루의 큰 즐거움이다.
저녁은 집에 와서 7시에 먹는다. 늦어도 7시 40분까지는 저녁을 먹고 8시부터는 아무것도 안 먹는다. 저녁 메뉴는 전형적인 한식으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김치, 나물 등등 양껏 편하게 먹으면서 채소를 곁들이려고 노력한다. 현미밥을 해먹으려고 샀지만, 아이들이 먹지 않아 따로 밥을 하려니 타이밍이 안 맞아서, 현미와 백미 1대1의 비율로 섞어서 밥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저녁약속이 없지만, 나는 평소에도 회사와 집 이외의 곳을 갈 일을 거의 안 만들어서 외식식단 걱정 없이 집밥으로 채식하는게 쉽다. 어쩌다 보니 비건에 가까운 채식을 하고 있지만, 가끔 빵(우유와 계란, 버터가 들어간)을 먹기도 했다. 또 김치와 찌개에 들어가는 젓갈류는 내 의지로 제거가 안되므로 큰 거부감없이 먹고 있다.
한달 반 동안 고기(해산물 포함)를 먹은 것은 5번 정도로 캠핑 갔을 때, 회사 회식때 뿐이고,고기를 먹을 때 가급적 탄수화물을 안 먹기로 노력했으나, 고기 먹을 때 밥 없이 못 먹는 내 입맛 탓으로 섞어서 먹은 날 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고기를 먹고 나면 속이 너무 불편한게 느껴져서 다음날 점심까지도 너무 힘들다. 피부염이 하루빨리 좋아졌으면 좋겠지만, 현재까지 피부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배 부르게 먹고 있는데 왜 몸무게가 줄지? 싶게 몸무게가 줄고 있다. 올초에 인생 최대 몸무게를 갱신했는데, 식습관 바꾸고서 한달 반만에 3kg이상 줄었다. 내가 아침을 심하게 많이 먹었었나 싶다. 앞으로 한 일년쯤 지속하면 내 몸에 독소가 제거되고, 피부염이 낫기를 기대해본다.
채식의 가장 큰 효과는 체중 감량
1월부터 6월 중순까지도 내 몸무게는 54kg
내가 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53kg에서 자꾸 늘어만가던 몸무게가 채식중심 식단으로 금새 50kg대로 내려왔다. 당분간은 내 몸이 이 숫자를 기억하게 유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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