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쯤에 전자책 리더기를 고민하다가
열린서재 기능이 있는 크레마를 샀다. 세계문학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열린책들 200권과 함께 세트 판매할때 샀었던 것 같다.
교보전자도서관이나 구매로 몇년동안 애용하다가 작년부터 정액제 구독서비스까지 가입해서
매우 만족하면서 크레마를 써왔다.
중간에 벽돌현상이라는게 몇번 있어서 저절로 돌아오기도 했고, 재작년쯤 AS를 보내기도 했는데
막상 AS에서는 정상작동되는데 왜 보냈냐고해서 황당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가끔 벽돌이 되어도 곧 깨어나겠지 했다.
그러던 차에 새로운 기계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지인이 전자책 리더기를 추천해 달라길래, 괜히 구경하다가, 어 나도 이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걸 발견했다.
오닉스 포크 프로라는 제품이였는데, 바로 플레이 스토어가 있어서 앱을 설치 할 수 있는게 최대의 장점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크레마 버전에서는 신교보도서관을 설치 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더 탐이 났다.
원서읽기에 대한 원대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또 킨들을 사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크레마가 벽돌현상이 되어
아무리 재부팅 강제종료를 해도 켜지질 않았다.
하루라도 책을 안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건 아니지만,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잠들기 직전에, 이 두가지 상황에서
전자책이 없는 상황이 나는 너무 힘들다.
일단 빠르게 결정해서 오닉스 제품을 사버렸다.
아마 크레마가 벽돌만 안됐어도, 킨들을 샀을 것 같긴 하다.
해외배송이지만, 많은 후기들 답게 빨리 배송을 받아서, 세팅은 30분이면 했는데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낯설음으로 적응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낯설음이라는게 매우 사소해서 뭐라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일단, 크기나 무게는 두 기계가 비슷하다. 그런데 미묘한 조명의 색감에서 적응이 안된다. 크레마가 따뜻한 연두빛(?)조명이라면, 오닉스는 차가운 하얀(?)조명이랄까? (처음에 켰을때 주황불빛이라 이것도 매우 당황, 이런 사소한건 후기에 안 올려줘서, 혼자 헤맸다. 기존 카르타는 조명이 온오프만 있었기엔...)
특별히 선호하는 폰트나 설정이 없기에 한권의 책을 시작하면 일단 모든 낯설음이 사라지긴 하지만, 밤에 자기전에 불을 끄고 책을 보다가 어느새 내가 잠들었나 싶게 자는 걸 좋아하는 수면 습관이 있는 나에겐 이 조명이 매우 거슬린다.
보통 불끄고 누워서도 30분은 책을 봤던 것 같은데, 이 차가운 조명에 눈이 적응을 못하는지 10분이면 바로 덮고 자게 된다.(일찍 자는 긍정적인 효과로 봐야하나..)
크기가 거의 비슷하지만, 오닉스가 아주 살짝 작다. 무게는 둘다 가벼운데, 케이스 없이 쓸때 카르타가 둥글둥글한 느낌이라 그립감이 좋았다. 오닉스는 매우 각져 있어서 케이스 필수지만, 별도로 판매하는 악세사리가 없어서 아쉽다.
조명에 대한 낯설음과, 추억의 기계를 살례놓고 싶어서 뒤늦게 카르타를 AS 받으려고 업체에 전화를 했다.
이번에 또 제품보내면, 멀쩡한데 왜 보냈냐고 할 것 같았지만, 일단 보내기로 결정하고 포장부터 해놨다.
전화로 AS 접수를 한다고 말하고 제품명을 말했더니...
"고객님 해당 모델은 올해 5월부로 서비스 종료되었습니다"
"아.......네........."
어제 저 말을 듣고 얼마나 상실감이 컷는지.. 이젠 정말 안녕해야 할 때가 왔군 싶었다.
올해 초에 타임스탬프 어플 알고부터 사진을 다 이걸로 찍어놨네;;;(코로나 모르던 시절에 까페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크레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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