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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루틴 만들기

나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부라면 대부분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나도 혼자만의 시간으로 아이들 취침 이후 시간을 즐겼다. 그런데 가끔 아이들이 10시 넘어서도 안자면 그렇게 화가 나고,
마지막에는 어서 자라고 아이들을 윽박지르는 상황을 여러번 겪어보니
내가 뭐 그리 대단한 걸 하겠다고 애들에게 이렇게 화를 내나 자괴감이 들었고, 늘 후회했다.
아이들 재우고서 고작 하고 싶은건 tv채널 돌리기 였기에..
그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저녁에 혼자 tv채널 돌리면서 멍하니 있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tv를 보다가 12시에 잠을 자려고 하면 이 생각 저 생각, 걱정거리가 밀려와서 잠이 안 왔다.
그러다가 새벽에 잠들면, 다음날 컨디션이 엉망인 채로 회사에 갔고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수면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아이들 자는 시간 저녁 10시에 모두 다 같이 잠자기(물론 남편은 혼자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 혼자 늦게 거실에서 자는 생활중)
딱 10시에 불을 끄고 각자 방으로 가고 나도 방에서 혼자 책을 30분쯤 보다가 10시 반쯤 자는 패턴을 계속 유지중인데, 지금 나에겐 이게 최적의 취침시간이다.
사실 일찍 일어나 보고 싶어서 일찍 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일찍 일어나려니 자연스럽게 일찍 자는 습관을 만들게 되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평일은 거의 5시에 일어났다. 주말에도 7시에는 일어나고 있다.

회사와 출퇴근시간으로 최소 하루 11시간을 쓰고, 잠을 7시간 잔다고 하면, 나에게 남는 시간은 6시간
그 6시간은 저녁 7시~10시/ 오전 5시에서 8시 00분
저녁시간은 따로 뭘 해 볼 틈 없이, 저녁먹고 나서 치우기로 한시간을 쓰고, 두시간은 오로지 아이들 숙제 봐주기 얘기 들어주는 시간으로 쓴다.
아침시간 두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고, 한시간은 아침식사 준비와 내 도시락 싸기, 회사 갈 준비 시간으로 쓴다.

상반기 나의 5시부터 7시 아침시간 루틴 정리

<1월>
05:00 일어나기, 커피 내리기
05:10~07:00 책읽기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2월~5월>
05:00 일어나기, 커피 내리기, 커피 마시며 잠 깨기
05:30 ~ 06 :30 magic tree house 읽으며 단어장 만들기
06:30 ~ 07:00 일기쓰기(모닝페이지), 가끔 명상

이때부터 챌린지로 기상시간 인증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영어책 읽기를 시작했지만, 내용도 재미없고, 단어장 만드느라 진도도 안나가고
내가 이 시간에 일어나서 뭐하는 건가 그냥 편하게 잠이나 더 자면서 살면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블로그에 일기를 쓰다가, 아침에 pc켜는것도 귀찮아서, 스마트폰으로도 쓰다가. 결국 종이에 썼는데 4개월만에 다이어리 한권을 다 써버렸다.
어느날 그걸 다시 읽어보니, 많은 내용이 어제 아이들 혼낸 얘기, 회사에서 열받은 얘기, 회사 상사 욕, 업무 부담 얘기 등 불평이 4개월 내내 이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일기의 시작은 오늘도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뿌듯했다로 시작했지만, 중간 내용은 늘 후회와 불만으로 가득 채웠다.
6월의 어느날 그 많은 일기를 훑어보다가, 이런 불만은 그만 쓰고 감사일기를 써 보자고 마음을 바꾸었다. 감사일기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6월~7월>
05:00 일어나기, 잠깨기
05:15 ~ 06:10 스트레칭, 산책
06:20 ~ 07:00 책읽기 또는 블로그에 글 쓰기

6월부터는 운동(이라고 하기엔 스트레칭 수준)을 루틴에 넣기로 해서 운동 습관에 집중을 하다보니 기존에 하던 영어독서와 일기쓰기에 좀 소홀해 졌다.
대신 매일 스트레칭 20분, 동네 산책 20분 이상 하고 있고, 하루 전체 만보 걷기를 습관으로 만들었다.
이젠 주말에도 7시면 눈이 떠져서 혼자 동네 둘레길을 산책하고 오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날의 아침을 맘껏 즐기고 있다.


미라클 모닝 책을 읽고 나도 해볼까 하고 시도한지 7개월이 되었다. 그 중에 어느 날은 피곤해서 알람을 연장하며 누워있었던 날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일찍 일어났다. 아침시간에 내가 하는 활동들이 큰 만족을 주웠고 그 만족감 때문에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록 삶에 대한 자세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효과도 있었다.
지금 하는 운동이 좀 더 습관화 되고 나면 운동, 영어독서, 글쓰기 3종이 모두 아침시간에 녹아들 수 있도록 내 시간을 꾸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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