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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임다혜)

 

 


미니멀 라이프까페에서 이 책을 본적 있었는데, 제목을 제대로 기억을 못해서

서점사 사이트에서 맨날 '옷 안사기' 이렇게 검색하다가 못 찾고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제목을 알게 되어서 검색해서 샀다.

마침 전자책리더기가 고장났기도 했는데, 이 책은 우리 동네 도서관에도 없었고 

다른 책 사는 김에 함께 주문했고 내용이 짧아서 금방 읽어버린 책이다.

 

이미 다독다독 팟캐스트로 책 내용을 들은 터라 내용을 거의 다 알고 있기도 했지만,

사춘기때부터 지금까지 옷에 대한 집착이 심한 나를 좀 돌아보고 싶었다.

 

작가는 천벌이 넘는 옷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을 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옷 장 디톡스를 결심하고 실행 과정을 블로그에 올렸고 그 결과가 이 책이 되었다.

책에서는 옷을 정리 과정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마무리 되는데

쇼핑몰 순시가 취미인 모든 여자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얘기들이 다 담겨있다. 나도 늘 생각했던 문제였는데

작가는 그것을 글로 다 기록했다. 마지막 장의 '내 변화를 나는 안다' 에필로그 글도 좋았다.

 

"모든 변화는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본 그날,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고, 또한 달라지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나는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엄마 그대로다. 하지만 내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을 나 자신은 알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고 매일이 즐겁다."

 

나도 우울하면 옷을 사고, 늘 옷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 점은 작가와 같지만,

나는 작가와는 다르게 옷을 많이 사지만 버리는건 더 잘해서 옷의 가짓수는 많지 않다.

정확히 세보지 않았지만, 333프로젝트의 일년 보유량인 152벌 거의 근접 할 것 같다. 미니멀라이프나 정리 책을 읽고 옷 가짓수를 세려다가 포기 한적 있지만 아무리 넉넉히 잡아도 절대로 150벌은 안될 것 같다.

나는 옷을 사는 것도 매우 신중(하지만 자주 고가의 옷을 삼)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것은 배송비를 물고서라도 바로 반품을 하기 때문에 옷이 절대로 그 이상으로 늘어 날 것 같진 않다.

작가의 천벌과 비교하니, 나는 아직 더 많이 사도 되겠어! 라고 핑곗거리로 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저 정도 가지고 있다보면 드디어 옷을 안 살 결심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했다.

 

쇼핑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하고, 나도 정말 그렇다고 인정하지만, 당장 내 심리를 들여다 보기보단 그냥 새옷을 사는게 너무 좋다. 그럼에도 비싼 옷을 살때 마다 죄책감이 들고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 맞는지 의심하느라 에너지를 쓰고 있다.

나름 트렌드 파악이 취미생활이라며 여기에 쇼핑몰 구경에 시간을 쓰고 있는데

어느 날 스마트폰앱 스크린 타임을 보다가. 내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쇼핑몰 구경에 쓴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보통 전자도서관이나 서점사 사이트, 뉴스거리를 본다고 생각했지만 특정 브랜드몰을 제일 많이 보고 있었다. 

내 시간에 대한 반성을 하고 그 앱을 지우고 싶었으나, 아직 그러지 못했다.

 

사람들로 부터 옷을 잘 입는다는 평가를 받고 싶고, 나 스스로가 편하고 마음에 쏙 드는 착장을 늘 하고 싶다.

평범한 회사원이자 내일 모레 마흔을 바라보면서 내 나이대에 맞는 옷장을 완성하자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당장

한달이든 반년이든 옷 안사보기 이런 결심은 못 하겠다. 다만 다가오는 환절기를 준비하겠다고 지금 바로 입을 수 없는 옷을 사진 말자! 정도의 다짐은 해 본다.  책 중간에 소개된 정리나 소비에 관한 책중에서 "여자의 인생은 옷장 속을 닮았다" 이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사기전에 이 책의 소제목을 한번씩 훑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또한 사치품으로 외관을 꾸민다고 해서 내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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