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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요리하기

시어머니 생신이 마침 일요일이라
우리집에서 생신상 차려드리려고 계획했었다.
어머님은 나 피곤하니깐 휴일에 그냥 쉬라고하셔서
생신상 차림은 없던 일이 되었다.

생일상 메뉴인 잡채, 미역국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이라서 혼자라도 해먹고 싶었다.
그러다가 친구들이랑 요리하면 재밌겠네! 상상을 했다.
아마도 이때 읽던 책 두권의 영향인것 같았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를 위하여.
아무튼 싸이월드.(내 20대가 온전히 담긴 싸이월드를 이책 덕분에 오픈, 얼마나 신나게 감정 포장질 했는지 대면)

내 지난 20년을 함께 보내 친구 세명에게 즉흥적으로
이번 주에 우리집에서 잡채 만들자고 톡을 보냈더니
다들 굳이? 귀찮게? 이런 반응이였는데 결국 의논하다가 서로 신이 났다.

잡채를 시작으로 육전, 부추전, 아 그럼 느끼하니깐 골뱅이도 무치고, 막걸리? 까지 메뉴 대 확장.

그렇게 우리집에 모임 주부경력 각자 10년이상
네명이 치밀한 분업하에 요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뒷정리도 동시에 이루어져서 우리 네명 같이 살면
못 할 음식이 없겠네 했다.
요리하는데 막 흥이 절로 올랐다.


재료손질 후 칼질부터 시작




칼질해서 금세 달달볶아 잡채준비 완료




한쪽에선 당면 삶아서 잡채 무치고
한쪽에선 오징어부추전 부치기
옆에선 육전 밑간 재워두기



완성된건 한쪽에 모아두고
육전 부치기 돌입, 한쪽에선 애벌 설거지






뒷정리 싹 마치고 상 차리기
예상대로 술 없이 쥬스만 마시기


우리 담번에 밑반찬 만들기 같이 하자.
연근조림, 멸치조림, 나물무치기해서 나눠가자.

우리 네여자의 먹고사는 일상 브이로그라도 할까?
아! 그거 재밌겠네!

(우리 집에 있는 대학시절 필카 인화 사진들을 보며)
당장 불 태워 버리자!

한참 수다떨고 잡채와 전을 나눠 담아 각자 집으로 갔다.


신입생 오티에서 같은 방 배정의 인연으로 22년째
쭉 죽이 잘 맞는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
애는 다 둘씩
앞으로도 회사는 평생 다녀야할 신세.

끼리끼리는 과학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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