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원더를 산지는 2년도 넘었는데, 늘 앞부분을 조금 읽다가 포기했었다. 이번에 같이 읽는 모임이 있어서
한달 동안 완독했고, 다시2회독을 하면서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한글 책도 구입했다.
내가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읽어준 책 중에 가장 긴 책이였고(한글책 약 470쪽) 매일 읽어 준다고 해도 이 스토리의 흐름을 아이들이 따라올지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매우 즐겁게 재밌게 들어줘서 나도 5월의 밤 낭독시간이 정말 유익했다.
그림 하나 없는 책이지만, 초등2학년 딸 아이가 뒷부분이 궁금하다면서 미리 읽기도 해서
그 모습을 보면서 내심 뿌듯했고 5학년인 아들도 잠을 미뤄가면서 뒷부분을 미리 읽었던 날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매일 저걸 20분씩 어떤 날은 30분 이상 낭독했던 내 스스로가 놀라웠다.
앞으로 아이들에게 장편을 읽어 줄 수 있어서 우리가 함께 읽을 책들의 범위가 늘어난 점도 이 책을 읽은 큰 성과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제일 인상깊게 느낀 장면들 순서대로 적으면 이렇다.
1. 할로윈 부분,
2. 저스틴이 fiddle로 애들에게 겁주는 부분
3. 싸우는 부분(잭이 줄리안 때리기, 숲에서 불량청소년들 나온)
한글 책에 나오는 "쨔샤(dude)" 이런 표현을 금방 습득해서... 계속 실생활에서 사용.. ㅡㅡ
5월의 마지막 금요일까지 모두 읽어주고나서 토요일 밤에 온 가족이 영화 "원더"를 봤다.
아이들은 어기의 얼굴이 실제로 어떻게 영상으로 나올지를 엄청 기대(?)했는데,
자신들이 기대한 것 보다 너무 정상이라 좀 실망(?)했다.
"저 정도밖에 안되는데 왜 아이들이 괴물이라고 놀리는 거야?" 이런 질문을 영화 내내했다.
영화는 책의 에피소드 몇개를 없애서 그런지 밋밋하고 많이 아쉬웠지만, 책 안 읽고, 안 들은 남편은 잘 봤는데,
"그래도 쟤네 집은 부자라서 다행이네" 라는 평을 했다.
그래 맞는 말이긴 하지, 나도 사실 그런걸 얘기하고 싶기도 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선천적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해서 어려움을 헤쳐내고 종업식때 큰 상을 받는게 전체 줄거리이다.
그런데 이걸 각각 다른 아이들의 시선으로 서술해서 하나의 사건의 다른 측면, 다른 입장을 볼 수 있게 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부모의 입장인 독자인 나에게 기형아를 둔 부모의 인생이야기는 엄청나게 마음 아플테지만,
책이 아이들 시선으로만 서술되어져서 나도 부모가 아닌 아이들 심정으로 읽을 수 있었다.
역지사지(?) 하면서 부모로서 내가 갖춰야 할 것은 오직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바라봐주고
사랑해주는 것일 뿐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마 남편은 책 안보고 바로 영화를 봐서, 지극히 현실적인 부모의 입장(돈 걱정)에서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인공 어거스트네 집 분위기였다.
어기네 집은 항상 엄마와 아빠의 유머와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였고
대조적으로 이혼가정, 돈만 많은 가정, 가난한 가정이 나왔는데 다들 어기네 집을 부러워했다.
나 역시도 이런 가정이 부러웠다.
또 비아랑 어기 모두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고 나서 조금씩 철들고 성장하는 장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한 책의 핵심 키워드는 친절이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도 이 친절에 대한 것이였지만,
그건 너무 큰 기대였고, 우리 집에서 나라도 이 친절을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가장 친절해지기로.
첫날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이달의 수칙(금언)
Precept :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p.48>
미란다가 저스틴에게 한 말
The universe was not kind to Auggie <p.204>
엄마가 어기에게 한 말
There are always going to be jerks in the world.
But I really believe that there are more good people on this earth than bad people. and the good people watch out for each other and take care of each other.<p.279>
종업식에서 교장선생님 연설
Shall we make a new rule of life..
always to try to be a little kinder than is nessessary?
Why I love that line, that concept, is that
it remind me that we carry with us, as human beings, not just the capacity to be kind but the very choice of kindness<p.299>
읽는 동안 아이들의 착한 마음, 친절함, 배려 또 질투, 다툼 등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다.
어떤 편견도 없이 타인에게 친절함을 베풀어서 그게 서로 영향을 주고 정말 좋은 세상이 만들어졌음 좋겠다.
그러나… 이 세상은 그렇게 따뜻한 곳이 아니라는 걸
이미 잘 아는 내 시선에선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밑줄 그은 문장들(훨씬 많지만, 영어 워드 입력은 넘 큰 숙제이므로 적당히 줄여서)
Via
안면기형 동생을 둔 사춘기 누나의 삶도 만만치 않다.(그럼에도 또 이걸 부러워하는 친구가 나오기도 한다.)
난 어기보다 비아의 시선에 더 이입되었다.
할머니 얘기, 부모님의 모든 관심이 동생게 쏠려있는 얘기 등등
울컥한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동생을 정말 사랑하는 착한 비아.
August is the Sun
Me and Mon and Dad are planets orbiting the Sun.
…..
The rest of out family and frends are asteroid and comets floating planets orbiting the Sun.<p.82>
비아 할머니 얘기
My beautiful Grans died. It was so completely out of the blue<p.86>
It’s so strange how one day you can be on this earth, and the next day not. where did she go?
….
Grans told me she had a secret to tell me: she loved me more than anyone else in the world.
……….
I want you to know that you are number one for me. you are my everything.
I understand her.
I knew why she said it was a secret.
Grandmothers aren’t supposed to have favorites.
But afert she died, I held on to that secret and let it cover me like a blanket.<p.87>
Jack
우리 아들이 제일 공감하고 좋아했던 잭, 공부는 잘 못하지만, 의리있고 착한..
눈이 오는 아침날을 좋아하는 잭은 어른이 되어서도 우산 안쓴다고..
I’m never going to be one of those grown-ups that use an umbrella when it’s snowing <p.146>
Justin
10대 센치함 표현하려고 했는지 모두 소문자에 대화부분도 따로 표시가 없어서 처음 읽을 때 버벅댔던 저스틴
You purchase a ticket when you’re born and it’s all just random whether you get a good ticket or a bad ticket. It’s all just luck.
….
No no it’s not all random.
If it really was random the universe would abandon us completely and the universe doesn’t…..
The universe taked care of all its birds.<p.204>
August
이건 나 스스로에게 또 아이들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
Now that I look back, I don’t know why I was to stressed about it all this time, Funny how sometimes you worry a lot about something and it turns out to be nothing.<p.215>
읽으면서 어기가 이제 정말 성장(성숙)하게 되겠구나 싶었던 문장
(데이지의 죽음이후, 온 가족이 홀로 슬퍼하는 걸 보고나서)
so I went to my bed and put on my pazamas without anyone telling me to……
It felt like that all had happened a million years ago. <p.225>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 부분 읽으면서 혼자 울컥.
우는 어기에게 팔을 둘러주는 친구
And when I kept on crying, he put both his arms around me like my dad would have done and let me cry<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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