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은 중학교때 심야라디오를 들으면 나오던 책 광고로 처음 접했다(그외 ‘세상의 모든 딸들, ’혼자 뜨는 달‘ 그 시절 라디어 책광고가 기억난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던 시절에는 줄거리를 따라가느라 급하게 읽었다. 그때 책을 덮으며, 아! 좋은 책이구나! 생각했지만, 감동은 금방 사라졌던 것 같다. 예전에 읽은 책을 한참 후에(늙어서) 읽는 느낌이 너무 좋다. 너무 다른 책으로 다가오고 감상과 감동이 훨씬 풍부해진다.
앵무새 죽이기가 1월에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을 책으로 선정되어 다시 읽었고, 이번엔 여러번 다시 읽었다. 전자책으로 2번쯤, 종이책으로도 다시 한번. 앞으로도 여러번 읽을 것 같은 예감이다. 예전에 박완서작가의 같은 책을 여러번 읽었던 것 처럼, 이제 이 책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재밌고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꼭 독후감을 써야지 다짐했다. 열린책들 버전으로 정리하려고 대출한 전자책에 정성껏 책갈피하다가 어느 순간 자동반납되어 날리길 두번쯤, 카톡에 그때그때 복붙하며 읽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기계변경을 해버리는 바람에 또 날리고, 결국 그냥 내가 가진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정리해야지 다짐했으나 지금은 이 책을 아들이 읽고 있어서 막 뒤적이기가 힘들다. 어쨌든!! 이 책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앵무새 죽이기는 내가 앞으로도 여러번 다시 읽을 책이다!"
예전엔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이번 재독엔 열린책들 버전으로 봤더니 이건 내가 예전에 읽던 그 책이 아닌데? 같은 번역자인데 왜 다른 느낌이지 의아하기도 했다. 서술어가 존칭으로 달라져서 다른 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였다.
책의 첫문장을 비교하자면
[문예출판사] 젬 오빠의 팔이 심하기 부러진 것은 오빠가 열세살이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
[열린책들]젬 오빠의 팔이 심하게 부러진 것은 오빠가 열세살이 다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습니다"로 서술이 변경되어 한동안 전자책에 적응이 필요했다(예전 책의 스카웃은 독백적 서술로 반말투였다면 이번 스카웃은 존댓말을 써서 내 기억 속의 스카웃과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매번 책의 마지막장을 읽고는 다시 1장으로 돌아와 저 첫문장과 1장 도입부를 다시 읽었다. 읽을 수록 이 아이들은 결국 잘 자라서 그들의 아빠 같은 좋은 어른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문예출판사 판본으로 523쪽~525쪽)스카웃이 부아저씨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풍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감동이 밀려온다(세상에 철벽치고 살면서 이런 소설에 감동을 받는 편). 그걸 이어받아 역자후기까지 읽고나면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525쪽>
아빠가 정말 옳았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라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다. 래들리 아저씨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528쪽>
"스카웃, 우리가 궁극적으로 잘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멋지단다."
핀치변호사(스카웃의 아빠)에 대해서도 진짜 할말이 많은데, 아직도 정리가 안되었다.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 정도만 말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여러번 읽고 너무 좋아서, 우리 가족이 이 책의 재미(물론 감동과 교훈 포함)를 나와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내 욕심)으로 가족들에게 책을 30쪽까지 읽어 주었다. 책에 등장인물(마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름에 매몰되다보면 읽기가 힘들 것 같아서 중간중간에 이 사람이 왜 나오는지를 세심하게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다. 호밀 밭의 파수꾼이나 수레바퀴 아래서를 재밌게 읽었다면(남편이 좋아하는 책), 그보다 훨씬 더 재밌게 앵무새 죽이기를 읽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지금 아들이 억지로(가족 의무 독서시간이 있음) 읽고 있는데, 아직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아서 내가 다 읽어주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있다(내 마음대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중).
물론, 독서모임멤버들과는 대동단결 감동의 도가니로 북토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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