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의 벽독책 읽기, 책 내용이 무엇이든 한권에 깊이 집중하면서 읽으려고 신청한 이번 독서모임에서 몇가지를 깨달았다.
첫번째는 나의 성실성에 대한 강박이였다. 나에게는 이 책 읽기를 반드시 매일의 스케줄에 맞춰 꼭 해내고 싶은 큰 욕구가 있었다. 아마도 그 이면에는 모범생적인 내면의 자아가 있을 것이고 남들보다 내가 착실한 인간이라는 우월감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충분히 게으른 부분도 많음을 나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유치한 자각이 부끄러웠다.
두번째로 깨달은 것은 (매우 놀랍게도)내가 이런 압박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엔 매일 정해진 부분을 읽고 저녁엔 밑줄 그은 문장을 타이핑하면서 내 일상이 차곡차곡 정리됨을 느꼈고 그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3주 동안 이걸 매일 해 낼 수 있을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사실과 그 사이 아무런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는 내 일상에 깊이 감사했다.
세번째로는 내가 인생의 어떤 단계를 넘어 섰구나 하는 자각이었다. 갑자기 내 능력이 급상승했다는 말이 아니라 여전히 나의 재능과 한계는 여전하지만, 변화(성장)했다고 느꼈다. 이제 감각과 감정, 반응(행동) 사이의 순간을 자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변화는 내가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서겠지만 이 책이 주는 성찰의 과정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았다. 앞으로는 나의 감정과 행동사이의 간격을 더 벌여서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수많은 밑줄긋기와그때그때의 감상을 풀어본다. 뒤로 갈수록 책에 대한 저항감을 누그러뜨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게 재밌었다.
1.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_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한다.
<p.50>
동물의 경우는 몸으로 느낀 감각을 추상적 언어로 변환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감정이 원래 의도된 대로 무리 없이 제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감정과 인지능력이 서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끊임없는 마찰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를 벗어난 ‘두번째 감정적 자아’까지 만들어진다. 동물은 잠시 공포를 느껴도 이내 감정이 사라진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느낀 공포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그공포를 점점 더 심화시키면서 위험이 사라진 한참 후까지도 계속해서 공포를 느끼고 있다.
<p.70>
.. 하늘 아래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좌절하고 속상해한다. 그러지 말고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혜성이나 식물처럼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보라. 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사람들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저항하거나 바꾸려 들지 말고 연구 대상으로 삼아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을 하나의 재미난 게임으로 만들어라. 퍼즐을 푸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것은 인간들이 벌이는 희극의 한 장면일 뿐이다.
1장에서는 감정적 자아를 잘 컨트롤하기 위해
이성을 획득하는 3단계 과정을 소개한다.
1.내 안의 편향을 자각한다
2.심리적 방아쇠를 확인한다.
3.이상적 자아를 끌어낸다.
음 다 아는 얘기인데, 글로만 알겠고 늘 실천이 어렵다.
오늘 하루 내내 나의 감정에 자각하고 언어로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 당장 내 눈앞에 과자에 손이 가는데 이건 분명 감정적 허기지! 라고 내 이성이 나를 멈추게 하지만 이 과정은 너무 고통스럽다. 과연 이 감정적 자아를 길들일 날이 올 수 있을까? 아래 문장과 같은 이성을 사랑하는 경지에 꼭 이르고 싶다.
<p.73>
감정적 자아를 길들이고 나면 늘 차분하고 명료한 상태가 된다. 마음 상태가 이렇게 바뀌면 사소한 마찰이나 걱정거리로 고민하는 일도 적어진다. 더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혼란과 소동도 줄어든다. 나 자신을 저 깊은 곳까지 정복했다는 어머어마한 만족을 느끼게 된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겨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늘어난다.
2.자기도취의 법칙_자기애를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바꾼다.
<p.84~85>
인간 본성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 가지다. 첫째, 우리는 ‘심한 자기도취자’라는 현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본성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도취자다. 대화를 나누면 누구나 말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내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세번째로 ‘건강한 자기도취자’가 되기 위해 변신을 시작해야 한다.건강한 자기도취자는 더 강인하고 회복력 있는 자아 개념을 가지고 있다.
<p. 86>
건강한 자기도취자의 관심이 향하는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공감능력이 발달한다. 공감은 앞서 말했던 눈금의 제일 꼭대기 혹은 그 위에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말하자면 온전히 타인에게 빠져드는 경지라고 할 수 있다.
<p.121>
.. 내가 상대를 충분히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는 게 녹록지 않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을 수도 있다. 게으른 우리에게는 미리 한번 걸러진 판단에 의지하는 게 더 편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생사의 문제이고, 이 능력을 개발하는 데 우리의 성공이 달렸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의 기분이나 의도를 잘못 읽어내며 그로 인해 수많은 기회를 놓치는데, 거기에 삶의 여러 문제가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사회생활 기간중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이 많던 시기는 지나 간 것 같다. 그 기간을 겪으며 내가 한 일은 언제나 외부로만 뻗었던 시선을 나의 내면으로 가져오는 일이였다. 조용히 깊이 침잠하여 나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이였다. 이젠 정말 이너피스를 얻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시 외부로 시선을 돌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해야한다고 말한다. 가끔 사무실에서 주체할 수 없는 나의 수다본능을 자각하고 나 혹시 E인가 자문하곤한다. 내 안의 사회성이 더 개발해 달라는 아우성인가? 착각했다. 결국 나도 관심과 인정을 원하는 거였다.
이제 제대로 된 렌즈를 장착하고 나의 인정욕구를 넘어서서 타인의 의도와 기분을 호기심있게 탐구하여야 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기인가보다.
3. 역할 놀이의 법칙_가면 뒤에 숨은 실체를 꿰뚫는다
<p.134>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더 자기 안에 몰두하고 타인을 관찰하지 않았다.
<p.139>
.. 그런데 다섯 살 무렵부터 우리는 서서히 이런 감수성을 상실한다. 그리고 내면으로 눈을 돌리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더 걱정한다.
3장에서는 사람들의 비언어적 행동을 잘 관찰하라고 한다. 심리학 책을 읽다가 인용으로 자주 보게 되는 에릭슨에게 이런 일화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타인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 중요한 것은 알겠으나 나에게 저런 관찰을 하고 싶은 욕구가 없다는게 문제다. 그래도 일단 나에게 가까운 나의 가족들을 열심히 관찰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나에게 맞는 역할 가면을 잘 쓰라고도 조언한다. 2장에서는 폭넓은 공감으로 리더가 되라고 하더니, 갑자기 사회생활 처세술이 나와서 뭐 이런 얘길 굳이 열심히 쓴건가.. 싶었다. 다른 사람도 이 책을 읽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참석과 불참의 극적효과를 노리고 언제 나타나서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 못하게 하는 커뮤니티를 상상해보고 혼자 웃었다. 각자 역할에 맞는 진정성 가면을 쓰는 사회는 분명 좋은 사회일테지만!
4. 강박적 행동의 법칙_성격의 유형을 파악한다
<p.183>
우리는 문제를 만나면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고 똑같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삶에는 어떤 패턴, 특히 실수나 실패에서 눈에 띄는 그런 패턴이 있다… 우리를 통제하는 것은 어떤 정령이나 신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성격’이라고 말이다.
<p.187>
첫째, 당신 자신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한다.
둘째, 상대의 성격을 읽는 기술을 개발해야한다.
<p.212>
내가 내리는 결정 하나, 취하는 행동 하나는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을 저지를 거라는 틀림없는 징후다. 그것은 막연히 어떤 신비한 이유나 별들의 이동 때문이 아니라, 그 의사결정과 그 행동이 앞으로도 반복될 어떤 무의식적 반응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체사레 파베세-
나의 결정과 선택이 모두 나의 성격에서 비롯된 일임이 잘 이해된다. 나의 고치고 싶은 성격(예민성, 급한 성미)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겠지만, 나를 철저히 검토해보고 싶다(아 이런걸 20대때 다 완성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5. 선망의 법칙_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욕망의 대상이 되라
<p.226>
천성적으로 우리는 가진 것에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내면의 비뚫어진 어떤 힘 때문에 무언가를 소유하는 순간 혹은 바라던 것을 얻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이미 색다른 무언가를 향해 떠나버린다.
<p.227>
그렇게 욕망을 쫒아다니다가 환상이 깨져서 실망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고서도 우리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다시 또 저 멀리 반짝이는 것, 이국적인 것,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법이 나타나면 눈이 커지고 만다.
<p.231>
지금은 선망의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너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의 억압된 판타지를 활용한다면 당신이 빛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p.238>
기억하라. 뒤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욕망이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나면 조금은 실망하게 마련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고 싶은 욕망에 다시 불이 붙는다. 당신은 판타지와 그것을 좇는 즐거움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이용해야 한다.
<p.239>
인생은 짧고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도 한계가 있다. 선망이라는 욕망에 휘둘린다면 부질없는 것을 찾아다니고 불필요한 변화를 모색하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 끊임없이 더 나은 것을 바라며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라.
5장을 읽으면서, 자꾸 맥락을 잃어버려서 5장 제목이 뭐였더라? 여러번 상기했다. 인간의 욕망을 잘 알아채기, 그리고 누군가의 선망이 대상이 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뻔한 존재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 냉담함을 섞어서 보여주라고 한다. 아! 그러면 나르시시스트나 경계성인격장애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음…그래서 샤넬과 마이클 잭슨은 행복했을까?
자기계발서 읽는걸 평소에도 힘들어했는데
오늘도 벽을 만났다. 자꾸만 책을 읽다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또 어이없다고 콧웃음을 치질 않나!
혹시 내가 자기계발서를 안 읽어서 성공하지 못했나 싶어서 마음을 활짝 열고 작은 거라도 새롭게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중이다. 오늘은 5장을 읽고 나는 욕망 덩어리입니다! 시인하는 걸로 만족해보자.
6. 근시안의 법칙_사건을 뒤흔드는 더 큰 흐름을 주시한다
<p.255>
우리의 유일한 대책은 코앞에 쏟아지는 사건들로부터 눈을 떼고 시선을 계속 더 멀리 보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는 방법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반응’을 할 게 아니라 한 발 물러서서 더 큰 맥락에서 봐야 한다.
<p.257>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많은 진실이 보인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서 되짚어보면 보인다. 시간은 최고의 선생님이자, 현실의 폭로꾼이다.
<p.268>
최신 뉴스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정상이지만, 이런 순간의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큰 그림을 잘못 읽게 만들 위험이 있다.
<p.271>
우리에게는 우선순위라는 척도와 장기적 목표에 근거한 정신적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전망하는 연습은 늘 하고 있다.
6장은 마음에 걸리적거림 없이 후르륵 읽어냈다.
7. 방어적 태도의 법칙_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
<p.295~296>
사람들은 ‘자기평가’라고 부를 수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 이 자기 평가는 정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는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이나 가치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의 자기 평가에서 거의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세가지 있다.
1. 나는 내 자유 의지대로 행동해
2.나는 똑똑해
3.나는 좋은 사람이야.
<p.299>
.. 이런 힘을 키울 때 직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영향력’이라는 개념에 대한 문화적 편견이다. ‘왜 다들 그냥 정직하고 투명하면 안 돼? 왜 내가 원하는 걸 그냥 부탁하면 안 돼? 왜 사람들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두면 안 돼?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남을 조종하는 추한 일이야.. 누가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일단 경계하고 보라. 인간은 무력감을 참을 수 없다. 아무런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면 우리는 비참해진다. 정직을 부르짖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들은 천사 같은 자신의 품성을 믿어야하기 때문에 그런 자기평가와 영향력에 대한 욕구를 서로 조화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수동적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고 토라지거나 남들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에 관해 고민하고 그들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갈 전략을 알아내는 데 필요한 노력을 소모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게으르다. 사람들은 그냥 나 자신이고 싶고, 정직하게 말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게 무슨 대단한 도덕적 선택인 양 스스로 정당화하고 싶어 한다.
<p.319>
여러분 생각과 반대되는 글조차 종종 진실을 담고 있다. 바로 ‘그 새로운 것의 혼(니체가 한 말)‘이 있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영향력에 마음을 여는 것이 생각을 다루는 습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적절히 비판할 수 있다. 때로는 그’혼‘이 당신을 움직이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신의 마음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7장의 제목을 상기하면서 린드 존슨의 이야기를 읽을 때, 또 나의 내면의 불편함이 올라왔다. 음 이번 장은 가스라이팅의 우회적 설명인가보네?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위의 문장들을 만나서 뜨끔했다.
그동안 나는 자기계발서들이 너무 은유없이 직설적인
조언이라서 읽기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나온 톰소여의 모험의 일화를 보면 상대에게 영향력을 미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이야기가 매우 재밌게 나오는데, 이런 소설이나 에세이의 문학적 서사에 더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문장들에 따르면,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바라본 나의 태도는 이런 것이였다. 나는 변화에 대한 저항감이 높은 사람으로(불안이 높거나 자기평가가 부정적일 수 있음) 게을러서 가만히 있는 주제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저 조언들을 더 높은 나만의 도덕적 잣대로 평가했던 것!! 앞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린아이와 같이 융통성있게 변화를 받아들여봐야겠다고 다짐했다.
8. 자기훼방의 법칙_태도를 바꾸면 주변에 변한다
<p.347> 초조한 태도 극복하기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에 일부러 한번 처해보면, 당신의 두려움이 실제로는 심하게 과장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나치게 질서정연한 당신의 삶에 서서히 약간의 혼돈을 도입하라.
<p.349> 회피적 태도 극복하기
아주 작은 거라도 어떤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의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그것을 완수해보는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무언가를 시도하고 끝냈기 때문이다. 이 공포를 없애고 나면 발전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p.352> 우울한 태도 극복하기
최선의 방법은 당신의 에너지를 일, 특히 예술에 쏟는 것이다. 침잠하고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런 시간을 이용해 무의식을 탐구하라. 당신의 흔지 않은 감수성이나 어두운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일 자체에 쏟아라.
<p.355> 원망의 태도 극복하기
당신에게 원망의 경향이 있다면 최선의 해결책은 살면서 받은 실망과 상처를 놓아주는 것이다. 분명히 당신의 상상이나 과장으로 만들어졌을 그 모욕을 오래도록 가슴속에 품고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순간 분노로 폭발시키는 편이 낫다.
<p.363>
우리는 다양성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남들이 당신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당신의 자존심이나 자존감에 대한 도전으로 느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당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적극 환영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8장, 체호프의 인생을 읽었더니 그가 쓴 소설을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8장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태도 다섯가지 유형중에서 적대적인 태도만 빼고 네가지의 태도가 나에게도 있다. 그중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초조한 태도에 대해 극복해본 경험이 있다. 학생때든 사회생활에서든 지각같은 걸 해 본적이 없지만, 혹시라도 지각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조마조마 두려워한 적이 많았다. 사무실에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는다고 연락하고 마음 편히 출근 할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정시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증이 심해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에라모르겠다! 지각하지 뭐, 길이 너무 막혔어요!! 한마디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사무실에 들어가보자! (이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물론 아직까지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초조한 태도를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결국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지각해도 별일 안생긴다!
9.억압의 법칙_ 내 안의 어둠을 직시한다.
<p.382>
당신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다…
이 어둠은 당신의 꿈에 출몰한다.
설명할 수 없는 우울함, 이상한 초조함, 예민함, 갑작스러운 허전함, 의심을 느끼는 순간이라는 형태로 새어나온다…
우울함과 초조함이 나타나는 이유는 당신이 ‘온전한 당신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나 어느 ‘역할’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 성격의 어두운 면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친절한 페르소나를 전면배치한 만큼 내가 폭력성(내면의 그림자)을 억압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나는 친절하며 폭력적이고 가끔 착하고 때때로 못됐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제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이 적당한 비율로 있음을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가끔 딱 위의 저 문장 ‘설명할 수 없는 우울, 이상한 초조함, 갑작스러운 허전함’ 이런 감정을 느낀다. 감정을 빠르게 자각하고 이유를 검토해보지만 늘 어렵다. ‘온전한 내 자신’이 정말 되고 싶다.
10. 시기심_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p.452>
태어날 때부터 외모가 훌륭하거나, 운동능력이 뛰어나거나, 유난히 생생한 상상력을 가졌거나, 마음이 열려 있거나, 인심이 후한 사람들이 있다. 타고난 것도 훌륭한데 일도 열심히 하고 인생에 행운도 따랐다면 어딜 가든 시기심이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종종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들은 상당히 순진한 경우도 많다. 남들에게 시기심을 느끼지 않으니, 시기심이라는 감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책 구성에 익숙해지고 보니, 이번 책이 매우 재밌다.
작가 메리 셸리가 나오길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나 메리 엄마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메리 친구 제인이 이야기!
시기심에 관한 내용임을 생각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메리는 바보인가?
왜 제인 같은 친구의 속셈을 모르는 걸까?
그러다가 저 문장을 읽으면서 아! 그럴 수 있겠다. 이해가 되었다.
학생시절과 지금까지의 사회생활을 돌아보면 나에게 시기심을 느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때 나는 도대체 나의 어떤 면이 그들을 자극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문제를 나에게서 찾으려고 애썼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세상엔 그냥 나의 존재자체가(절대로 내가 뛰어나서 그렇다는 말이 아님) 누군가의 열등감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그런 사람은 적당히 피해가는게 답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시기심도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다. 어릴 적 형제간의 관심경쟁, 똑똑한 친구나 동료를 볼 때 느끼는 100프로 존경심만은 아닌 묘한 양가 감정, 갑작스럽게 부자가 된 사람에 대한 색안경 등 아주 작은 것까지도 내 시기심이란걸 쉽게 자각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특히 요즘엔 후배여성들에 대해 습관적으로 하는 말
“젊어서 좋겠다. 어려서 좋겠다. 참 좋을 때다”
물론 칭찬과 부러움에 하는 말이지만
무심코 내뱉는 저 말속에도 젊음에 대한 시기의 감정이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특히 10장의 시기심의 법칙에 잘 스며들었다. 앞으로도 매 순간 내 시기심을 돌아보고 아직 그 경지까지 가보지 못했지만, 미트프로이데(함께 기뻐하기)를 실천해보리라.
11. 과대망상의 법칙_나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평가한다.
<p.486>
우리는 전능한 게 아니라 나약하고 작고 의존적인 존재였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깨달음이었고 이후 많은 행동의 근원이 됐다. 우리는 내 주장을 펴고, 내가 그렇게 무력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내가 갖지 못한 힘을 공상하려는 깊은 욕구가 생겼다.
<p.489>
본인은 일 혹은 인류애 자체에 기여하는 게 주된 관심사라고 주장하더라도, 내면 깊숙한 곳에서 정말로 동기가 된 것은 관심받고 싶은 욕구인 경우가 많다.
<p.494>
당신 자신을 알면 한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당신은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다. 남보다 우월해야 할 당연한 이유는 없다. 당신은 신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며, 나머지 사람들과 똑같이 결점을 가진 인간이다.
<높은 만족감을 얻는 다섯가지 원칙>
-과대망상적 욕구를 인정하라
-에너지를 집중시켜라 : 일에 몰입해라
-현실과의 대화를 유지하라: 안주하지 마라
-정교하게 계산된 도전을 찾아라 : 살짝 어려운 목표 설정
-과대망상적 에너지를 풀어줘라: 자신감으로 승화
지금까지 과대망상이라는 단어는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어요’ 라고 주장하는 정신이상자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 이미지와 여기에서 소개한 디즈니 사장 마이클 아이즈너의 사례는 너무 큰 괴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우연과 행운이 모두 자신의 능력인양 행동했지만, 일단 어느 지점에선 크게 성공하고 성과는 냈음으로)
이 책에서는 자신의 자기평가(인정욕구)와 현실과의 괴리가 클때 과대망상이 된다고 설명한다. 음 그렇다면 과대망상자가 나를 포함하여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
일단 과대망상을 자각했으니, 다음단계로 넘어가보자!
아…일에 몰입하라고 한다. 멀티태스킹하지말고 일에 몰입하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음, 일은 그냥 적당히 하고 싶은데….일단은 벽돌책을 열심히 읽어보는 것에 도전하겠다.
12. 젠더 고정관념의 법칙_나에게 맞는 성 역할을 창조한다.
<p.562>
우리는 타고난 본성상 타인에 대한 끌림이라는 형태로 여성적 혹은 남성적인 것에 더 가까이 가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적으로도 그와 같은 것을 바란다는 사실을깨달아야 한다. 수백년간 남자들은 여자를 뮤즈로, 영감의 원천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성 모두에게 그 뮤즈는 자기 안에 있다. ….당신의 무의식 속에는 아직까지 활용하지 못한 창의성의 보물창고가 놓여 있다. 타인의 여성성 혹은 남성성에 대해 당신이 느끼는 그 매혹을 이제는 당시의 일이나 당신 자신의 사고 과정, 혹은 삶 전반에 대해서도 느끼게 될 것이다.
“사내다운 남자에게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여성스런 면이다. 여성스런 여자에게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사내다운 면모다.” (수전 손택)
심리학책을 많이 읽던 시절에 융의 아니마와 아니무스 이론을 한쪽으로 밀어놓았었다. 내가 여자로서 여성성의 정체성에 치우쳐서 사는게 너무 편했기 때문이다. 내 안의 남성성이라니! 그게 뭔소리야? 했었다. 그리고 성별이 다른 부모와 자식간의 양육패턴이 성인이 된 후 자녀들의 이성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책에 소개된 ’젠더의 여섯 가지 투영 유형‘을 읽다가 내가 남성설명에 더 익숙함을 느낀걸 발견하고 놀랐다(언제 부턴가 거절을 엄청 잘하고, 자다가 이불킥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누군가를 통제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그래서 요즘 사회생활이 매우 편하다고 느꼈다(승진하거나 권력을 가진게 아님). 몇 년전부터 부쩍 남편과 말싸움을 하면서 쾌감을 느꼈는데, 나는 페미니즘 책을 읽어서인줄 알았다. 이제 보니 알에서 깨어나듯 내면의 남성성을 끄집어 내고 있었나보다. 와.. 놀랍네 이책, 내가 이걸 자각하다니!
끝에 인용된 수전 손택의 말을 곱씹으며
내가아들을 남자답게, 또 딸을 여자답게 키우려고 한 건 아니지 항상 의심하면서 남은 육아를 해야겠다.
13. 목표 상실의 법칙_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지침으로 삼는다.
<p.588~589>
20대에 선택한 직업이 30대가 되면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실용적 목적 때문에 그 직업을 선택한 것이지, 그 직업이 내 인생에서 정말로 흥미를 돋우는 것과 특별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부터 직업은 그냥 ‘출근하는 곳’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 어느 쪽이 되었든 우리는 좌절을 벗어나보려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정할 수도 억제할 수도 없는 고통이 밀려온다. 우리는 대개 내 불편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고통은 몇가지 유형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점점 더 ‘지루해진다’.
우리는 점점 ‘불안’을 느낀다.
우리는 종종 ‘초조함’과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울함’을 느낀다.
이 점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길을 잃고 혼란스러운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변화와 혼돈의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p.590>
다행히도 이런 곤경을 벗어날 방법이 하나 있다…
각자의 삶의 목적을 찾고 발견하면 된다.
<p.596>
문화에 이바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가족을 최고로 잘 보살피는 것도 하나의 경로가 될 수 있다.
<p597>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라
시작은 아주 어릴 때 제1성향의 신호를 찾아보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한 주제나 대상 혹은 놀이나 활동 등에 이례적으로 사로잡혔던 순간을 찾아봐야 한다.
<p.608>
.. 우리는 절제를 배워야 한다. 재미로 다양한 책을 연달아서 마구 읽으면 한 권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 줄어든다. 마음이 감당하기 버겁고 지나치게 자극된다. 새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각각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훌륭한 책 한 권을 읽고 그 안에 푹 빠져드는 것은 긴장이 이완되고 행복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20대에 선택한 직업에서 소명의식을 찾기 매우 힘든데, 어쩌지 싶다. 소명이나 목적이 의식이 없는 삶은 지루함, 불안, 초조, 우울을 동반한다고 하는데, 내 얘기 같아서 뜨끔했다.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그때 그때 관심사를 찾아 취미를 바꿔봐도 금새 질려서 다른걸 시도하는 인간의 모습도 딱 나의 모습이다.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막막하기만 하다. 책 내용중에 가족을 잘 살피는 것도 소명을 찾는 길 중의 하나라고 하니, 그것부터 잘 해보기로 한다. 또한 한권의 책에 푹 빠져서 읽어보는 것도 더 열심히 실천해 보기로 한다.
14. 동조의 법칙_집단의 영향력에 저항하라
<p.642>
…우리는 대체로 무언가 하나로 뭉친 군중들을 그 자체로 좋아한다. 그런 상황은 살아 있다는 느낌, 활력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중독이 될 수도 있다. 음악과 춤은 사회의 힘의 이런 측면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p.644>
우리는 우리가 문명화되고 교양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개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문화혁명 같은 역사적 사례는 우리가 과연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겁먹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특정한 충동의 영향을 받아 활동하는 사회적 동물로 보고 싶지 않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자기평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p.645>
그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집단 지성’이다…
겉으로는 집단에 잘 녹아드는 뛰어난 사회인이면서, 속으로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거리와 정신적 공간을 확보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독립성을 유지할 때 우리는 나의 정체성과 상황에 맞는 인생의 여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p654>
문화의 유형이 어떻든, 처음에 얼마나 혁신적이었든 간에 집단이 오래 지속되고 규모가 커질수록 그 집단은 보수적이 될 것이다.
<p.662>
우리는 나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승인에 목마르다. 그 어느 때보다 집단의 영향력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p.663~664>
인류의 미래는 이런 부족 중심주의를 초월해 나의 운명이 다른 모든 이들과 얽혀 있음을 볼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한 종족이며 똑같은 최초의 인간의 후손이고, 모두가 형제자매다. 우리가 서로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이 착각이다. 상상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집단이 가진 광기의 일부다….
우리는 내가 속한 첫 번째 집단은 인류라고 결론 내려야 한다. 그게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다.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집단의 광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저번 달에 힘들게 읽은 소설 삼체(비추하는 편)와 그 넷플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어린 학생들이 휘두르는 폭력은 영상으로도 당연히 잔인하지만, 글로도 너무 생생해서 14장을 앞부분 읽으면서 너무 무서웠다.
아무래도 책 인간본성에서 말하는 ‘집단지성을 갖춘 현실집단’은 인류공동의 적인 외계인과 우주전쟁을 벌이때나 가능한 경지가 아닐까 싶었다.
다만 그럼에도 내가 여기서 배워야 할것은 집단의 영향이 강력함을 자각하고 집단내 역학관계를 관찰해서 내가 속한 집단과의 적당한 정신적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 키우기다.
15. 변덕의 법칙_권위란 따르고 싶은 모습을 연출하는 기술이다.
<p.711>
’우리가 단순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거의 늘 양면적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 본성의 근간을 이루는 팩트다. 우리는 사랑하면서 동시에 증오할 수 있고, 존경심과 시기심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p.712>
이렇게 양면성을 느끼는 데는 강력한 하나의 감정만 느끼는 게 겁이 나는 탓도 있다. 강력한 하나의 감정만 느끼는 것은 일시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한다는 뜻이고, 그렇게 되면 내 의지가 부정될 것만 같아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반대되는 혹은 상충하는 감정으로 균형을 잡는다.
<p.712~713>
리더를 볼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부모를 연상한다.
리더에 대한 이중적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리더의 필요성을 인식한다… 우리는 리더를 갈망하고 이 역할을 감당해줄 사람이 없으면 무의식적으로 방향성을 잃고 심지어 히스테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에 우리는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심지어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p.725>
인간은 타고난 본성상 자기 안에 몰두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감정, 상처, 판타지처럼 내적인 것에 소모한다. 최대한 이에 역행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1.남의 말을 듣는 기술 연마
2.사람들의 존경을 얻는 데 전념하라
3.리더가 되는 것의 책임감을 생각하기
<p.727>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속에 갇혀 산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과잉반응을 하고 패닉에 빠져 집단이 직면한 현실의 아주 좁은 부분밖에 보지 못한다.
<p.729>
예를 들어 당신이 평소 친절하고 세심한 사람인데 은근히 독한 면도 있고 어떤 행동은 용인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풍긴다고 치자. 이게 바로 부모의 자세다.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한계와 경계선을 알려주는 자세 말이다. 이때 아이는 애정과 약간의 두려움 사이에 갇힌다. 그리고 여기서 생기는 긴장감으로부터 바로 존경이 나온다.
<p.734~735>
더 높은 목적에 이바지하고 싶다면 당신만의 개성을 개발하라… 당신이 남들과 다른 점을 환영하라. 당신이 종종 우울함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 길을 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해지는 순간들은 내부의 권위자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라는 신호다.
<p.736>
(내부의 권위자를 가지면) ..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부모나 리더의 안내나 위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당신 자신이 당신의 어머니, 아버지, 리더가 되어 내부의 권위자에 따라 정말로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p.737>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뛰어난 사람은… 사살상 노예 상태로 산다… 이것이 바로 원칙을 따르는 삶, 고귀한 삶이다.
내가 꼽은 이 책의 매력은 각장마다 소개되는 인물들의 일화다. 내가 지엽적으로 알던 지식을 쉽게 연결해준다. 덕분에 헨리8세, 블러디메리, 엘리자베스1세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메리를 확실히 구분하게 되었다.
15장 변덕의 법칙에서는 인간의 양면성과 관련지어 리더와 리더추종자를 관찰하고 리더가 되는 방법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양심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내면의 권위자를 개발하라고 해서 흐름이 연결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
리더에 대한 양가감정이 어릴 때 부모의 권위에 대한 감정과 같다는 설명을 이해했고, 나는 당장은 사회에서 리더가 될 가능성이 없어보이므로 좋은 권위자의 모습을 가정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연마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외적지위에 의해 권위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내면의 고차원적자아를 길러내봐야겠다.
16. 공격성의 법칙_상냔한 얼굴 뒤의 적개심을 감지한다.
<p.764>
록펠러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들이 통제력에 대한 욕구로 덮어 감추고 있는 이면에는 겹겹이 쌓인 초조함과 불안이 있다. 우리는 그 안에 있는 겁먹은 어린아이를 보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상대에게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다.
<p.765>
공격자들이 종종 원하는 대로 얻어가는 이유는 당신이 지금 그들과 싸우면 잃을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해 겁을 내기 때문임을 명심하라. 그러나 당신은 지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무엇을 잃게 될지 계산해야 한다…. 오히려 공격자의 존재를 당신의 투지를 자극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단으로 활용하라.
’공격성은 모든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다.‘
<p.767>
우리가 눈치채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우리의 공격 성향이 표면화되는 좀 더 교묘한 사례들도 관찰할 수 있다. 나보다 더 공격적인 위압적인 존재를 만났을 때 우리는 종종 내가 평소보다 더 고분고분하게 구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p.769>
’인간의 공격성은 무력감에서 온다.‘
<p.770>
인간은 수많은 원천에서 나온 무력감 때문에 끊임없이 괴로워한다는 뜻이다.
<p.773>
인간의 공격성이 단순히 남을 해치거나 남의 것을 빼앗고 싶은 충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근원적 불안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의미다. 공격적 행동을 취하려는 충동이 생기기 전에 공격자는 무의식적으로 무력감과 초조함을 처리하고 있다… 주위에서 만성적 공격자를 살펴볼 때는 근원적 불안이나 깊은 상처, 어린 시절 느꼇던 무력감의 반향을 찾아보아야 한다.
.. 남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종종 어떤 형태의 반대도 극도로 참지 못한다.
<p.774>
공격적인 행동의 흔한 측면은 쉽게 중독될 수 있다는 점이다.
<p776>
공격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방법
1.일에 쏟는 것, 끈기 있게 무언가를 성취하는데 사용(통제된 공격성)
2.공격적 행동 또는 수동적인 공격적 행동에 쏟기
3.내면에 쏟기, 자기혐오(내면의 훼방꾼)
<p.796>
공격적 에너지의 긍정적 사용처
야먕, 집요함, 겁 없음, 분노
<p.799>
어찌 되었든 야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는 것은 당신도 남들처럼 자기 몰두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그토록 겸손하고 성인군자처럼 구는 게 바로 당신의 야망이고, 당신은 그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대신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 안의 어린아이 같은 부분을 포용하는 것이다.
<p.802>
소심함은 대체로 습득된 자질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긴 두려움과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결과다.
<p.803>
분노가 독이 되는 것은 현실과 차단될 때이다.
<p.804>
당신의 분노는 아주 구체적인 개인이나 세력을 향해야 한다.
공격성은 시기심과 함께 내가 명확하게 인식하는 감정이다. 내가 분노에 사로 잡히는 순간과 그걸 공격적 행동으로 터트릴까말까 하는 지점을 간파하고 있다. 물론 거의 많이 인지와 동시에 행동을 해버려서 후회한 적이 많다. 인지와 행동사이에 간격을 더 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공격성의 배경에 무력감이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나의 분노와 무력감이 잘 연결되어지진 않는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게 인간의 본성임을 너무 잘 이해하기에 타인을 예전보다 너그럽게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 현재 딱 거기까지 인데, 책에서는 이제 나의 공격성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마하라고 한다. 내가 바로 딱! 야망없음을 과시하고 사는 사람인데, 구체적인 목표에 집요하고 용감하게 덤벼들 수… 있겠나?
17. 세대 근시안의 법칙_시대의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p.840>
(바빌로니아 점토판 글귀, 요즘 젊은이들은.. 게으르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젊은 세대를 평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도 우리는 그들의 젊음을 몰래 시기하고 우리가 젊음을 상실한 것에 애통해하고 있을 것이다.
<p.841>
집단정신은 쉽게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분위기나 감성 톤, 혹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 같은 것이다. 우리가 종종 해당 세대의 정신을 그 세대의 지배적인 음악 스타일이나 이미지 예술 트렌드 혹은 그세대의 문학이나 영화에서 포착된 분위기를 통해 가장 잘 연상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p.843~844>
기록된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 역사의 패턴을 직관적으로 이미 알았던 작가나 사상가도 있었다. … 최초로 이론으로 정립한 사람은 아마 14세기 이슬람의 위대한 학자 이븐 칼둔일 것이다. 그는 역사가 4개의 세대에 해당하는 4막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인간 역사의 패턴
첫 번째 세대는 과거와의 근본적 단절을 만들어내는 혁명가들의 세대
두 번째 세대는 질서를 갈망하는 세대
세 번째 세대는 혁명세대와 직접적 관련이 거의 없고, 혁명에 대한 열정도 많이 느끼지 못함, 실용주의자. 물질적 관심이 지배적, 개인주의적 성향
네 번째 세대는 자신들이 무려받은 가치관을 의심, 냉소적, 위기가 대두되어 이 다음에 혁명세대가 새로 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 번째 세대의 등장과 그에 따른 가치관의 위기다. 이 시기는 살아내기가 가장 고통스러운 때인 경우가 많다.
<p.845>
우리 시대보다 4세대 이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 점이 분명히 보일 것이다. 시작은 ‘조용한 세대’다 아이들은 대공황을 경험하고, 어른들은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 시기에 성년이 된다. 이들은 다소 조심스럽고 보수적이 된다. .. 그 다음 세대인 베이비부머는 부모들의 순응을 숨 막힌다고 느꼈다.
<p.847>
이런 역사의 패턴을 보면서 우리는 특정한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를 계속 진화하게 만드는 전반적 인간 정신이 무엇인지 인식해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 사이클이 멈춘다면 우리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p.847>
(첫번째로 할일은) 자기 세대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우리는 흔히 자기 세대에 관한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내 세대의 시각은 내가 가장 취약하던 어린 시절에 형성된 것이며, 또래들과의 정서적 유대감은 일찌감치 정립됐다. 종종 나보다 나이 많은 세대 혹은 젊은 세대가 우리를 비판하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자연히 방어적이 된다.
<p.848~849>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우리 세대에 해당하는 일종의 성격 프로필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 정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자각을 얻고 핵심 가치관을 개발하던 열 살에서 열여덟 살 사이에 발생한 사건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p.851>
세 번째 과제는 이 지식의 조각들을 이어 맞춰서 시대정신으로 생각 될 수 있는 더 넓은 무엇가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특히 지배적인 두 세대 사이의 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두 세대란 젊은 어른들(스물두 살에서 마흔네 살)과 중년 세대(마흔다섯 살에서 쉰여섯 살 사이)이다.
<p.852>
부모 세대나 자녀 세대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당신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우울하다는 느낌은 순전히 착각이다. 이 점을 자각한다면 이런 정신적 장벽과 착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더 융통성 있고 창의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853>
세대 현상에 대한 인식과 차분한 역사적 관점만이 이 시대를 극복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p.860>
우리의 시간 경험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독특한 무언가를 눈치챌 수 있다. 우리의 기분과 여건에 따라 시간이나 날짜가 다르게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곧 시간은 인간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우리가 자체 목적을 위해 그 흐름을 측정하려고 만들어낸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시간을 느리게 만들거나 빠르게 가게 할 수도 있다.
<p.862>
나이가 들수록 덜 사교적이 되는 이유 중에는 남을 쉽게 재단하고 사람들의 기벽을 참지 못하게 되는 탓도 있다. .. 우리는 인간 본성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그런 태도를 바꿀 수 있다.
<p.863>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거꾸로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교류해보라. 부모나 권위자로서가 아니라 또래처럼 교류해보라.
세대간의 갈등을 심각한 사회통합 저해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이 문제를 먼 과거와 미래로 확장해서 봐라보게 했다.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윗세대를 무시하고 아랫세대를 비난하고 있음을 깨달았는데, 내 세대에 대한 이유없는 자신감에 놀랐다.
이슬람 사상가의 인간 역사패턴 단계를 읽으며 나를 중심으로 앞세대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그들이 살아온 시간 속에 큰 역사적 사건들이 떠오르며 조금 슬펐다. 내가 살아온 시간 속, 특히 열살에서 열여덟사이의 사건을 떠올리며(성수대교, 삼풍백화점, IMF) 또 슬퍼졌다는.. 내가 생각할때 나는 세번째 세대와 네번째 세대에 걸쳐져있는 세대 같은데, 앞으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그러려면 아랫세대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군!
18. 죽음 부정의 법칙_인간의 운명인 죽음을 생각한다.
<p.887>
죽음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는 태도는 우리가 다른 불쾌한 현실이나 역경을 대처할 때도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놓았다. 우리는 쉽게 히스테리를 부리고 균형감각을 잃고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 탓을 한다. 분노하며 나 자신을 안쓰럽게 여기거나 각종 오락으로 눈을 돌려 그 통증을 빨리 무디게 만들 방법을 찾는다. 이런 회피는 곧 습관으로 만들어져 전반적 불안과 공허함을 가져온다.
<p.888>
만약 우리가 한 걸음 물러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매일의 생각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 똑같은 불안과 판타지, 원망 주위를 뱅뱅 돌고 있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p.893>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생산적이고 삶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바꿔보자.
생생하게 자각하라!
<p.895>
보통 우리는 아주 산만하고 꿈꾸는 듯한 상태로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의 시선은 내부를 향하고 있다. 우리의 정신 활동은 많은 부분 판타지와 원망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p.896>
모든 생명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라.
인생의 짧음에 눈을 떠라
<p.897>
우리는 나의 죽음을 일련의 연속적인 데드라인처럼 생각해야 한다….
깊은 생각을 하다 보면 혹시 이렇게 생각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왜 굳이 뭔가를 시도해야 해? 그렇게 많이 노력할 필요가 뭐 있어? 결국엔 죽을 건데? 당장의 쾌락을 위해서 사는 게 나아.’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인 생각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회피일 뿐이다. 쾌락이나 오락에 전적으로 몰두하는 것은 그로 인해 치러야 하는 비용에 관한 생각을 회피하는 것이다… 나의 욕구와 열망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무감동하게 되고 뜻대로 안 될 경우에는 쉽게 발끈한다.
<p.898>
인생이 짧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면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이 더 분명해진다. 이뤄야 할 목표가 있고, 완수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고, 개선해야 할 인간관계가 있다.
모두의 죽음을 보라
<p.900>
어디든 복잡한 도시에서 길가는 사람들을 한번 보라.
90년 후면 우리를 포함해 저들 중 단 한 사람도 살아 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거나, 나는 특별하고 내가 겪는 고통은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다.
모든 고통과 역경을 포용하라
<p.901>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플리드리히 니체가 아모르 파티(운명에 대한 사랑)라고 말한 것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이다. “인간이 위대해지기 위한 나의 처방전은 아모르 파티다. 있는 그대로 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영원히 필연적인 일을 단지 견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다.”
숭고함에 마음을 열어라
<p.903>
숭고함을 느끼는 것은 안일함에 빠져 있는 우리 자신과 우리를 지치게 하고 공허하게 만드는 일상의 사소한 걱정들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다.
새벽에 읽고 저녁마다 문장정리를 했다.
오늘 아침에 이 장을 읽을 때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매우 담담하게 교과서 읽듯 읽었다(아 너무 뻔한 얘기아닌가 하며) 그리고 저녁에 책을 다시 읽으며 문장 타이핑을 매우 기계적으로 하다가 니체의 아모르파티부분에서 갑자기 찡해졌다.
나는 죽음이란 것이 너무 두렵다. 아마도 내가 죽음에 압도되어 슬픔을 전혀 못 느낄 정도의 무감각상태를 경험해봤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동안 자기연민에 허우적대다가 겨우 빠져나오고 이제 슬픔을 느끼려고 할 때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음을 알았다. 그래서 또 슬퍼서 자기 연민에 빠질뻔했으나! 이제 멀리 떨어져서 바라 볼 줄 알게 되었다. 여전히 죽음은 공포지만, 인생은 반드시 끝이 있음을 알기에 더욱 운명을 사랑하는 자세를 가져보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