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성향이 비슷한 동네엄마의 추천으로 바로 주문한 책이였다.
내가 요즘 BTS를 좋아하는 거 알고 이 책 봤냐고 물었는데,
나는 전혀 몰랐던 책이였고 매직샵이란 노래도 제목만 아는 수준이였다.
책 제목만 보면 무슨 판타지 소설인가 싶지만
이 책은 놀랍게도 뇌 신경 가소성, 명상, 마음챙김, 이타적 유전자, 연민 이런 주제를 담고 있다.
예전에 아주 유명했던 베스트 셀러 책 "시크릿"의 의학적 검증판 같은 느낌이였다.
가난한 집에서 방치된 채 자라던 소년이 어느 날 마술가게에 갔다가 할머니 한분을 만나게 되고
그 할머니는 소년에게 삶을 바꾸는 마술을 가르쳐주게 된다. 그 소년은 어른이 되어 인생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지만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 실패의 고통 속에서
진정한 자기자신을 마주하고 마음을 활짝 열어 자신의 내면에 깃든 사랑과 연민의 힘을 깨닫게 된다는 얘기.
너무 뻔하고 흔해 보이는 줄거리지만 이 책은 그 과정을 감동적이면서 재미있게 그려낸다.
저자가 신경외과 의사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언급되는 의학적 지식도 매우 유익했다.
나는 평소에 심리학, 명상, 마음챙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내 삶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언제나 '이너피스'였기에 이 책을 읽고서 다시 한번 마음챙김 연습을
열심히 해보기로 다짐했다.
책을 다 읽고서 BTS의 노래 가사가 제대로 이해되었다.
어느 날엔 지하철에서 노래 Magic shop을 듣다고 눈물이 주르륵 하기도 했다.
"내가 나이기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매직샵"
내 마음의 문을 여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이 책처럼 저 노랫말처럼 내 안에 깃든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수 많은 가능성을 마주하고 싶다. 정말로 더 활짝 열다보면 내 마음 속에서도 이 세상에 대한 수많은 사랑과 연민이 흘러 나올지도... 모든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활짝 열어서 정말로 좋은 세상(?)이 오면 좋겠다
<밑줄 긋기>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일관성과 믿음이 있을 때 뭐든 잘 해낸다. 뇌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요구한다"
"마음이란, 보게 되리라 기대하거나 예상하는 것만 본단다. 사람의 뇌는 원래 항상 바쁘지만 실제로는 매우 게으르기도 하니까. .. 사람들은 어제 했던 뭔가를 후회하고 있거나 내일 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어"
"우리 각자는 삶에서 받아들일 만한 게 무엇인지 선택하게 된단다. 어렸을 때는 그리 많은 선택을 하지 않지. 가족과 환경은 이미 주어진 상태로 태어나니까, 그건 정말이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거야.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선택을 하게 돼.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우리 스스로를 어떤 식으로 남들 앞에 내 놓느랴를 결정하게 되는 거지. 남들이 우리를 어떤 식으로 대하도록 하느냐, 이런 말이란다. 너는 어떤걸 받아들이겠니? 또 어떤 걸 받아들이지 않겠니? 선택을 해야만 하고 스스로를 굳건히 지키고 자립해야 하는 거야. 그 어느 누구도 너를 위해 대신해 줄 수는 없단다"
"우리의 뇌가 변하면 우리도 변한다. 그 점은 과학이 입증한 진리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한 진리는, 우리의 마음이 변하면 모든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비단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뿐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 안에서도 일어난다. 더불어 세상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방식 안에서도 일어난다"
"흔히 뇌가 심장에 많은 신호를 보낼 것 같지만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심장이 뇌에 훨씬 더 많은 신호를 보낸다. 체내 인지 체계와 감정 체계는 둘 다 지능형이지만, 심장에서 뇌로 가는 신경 연결이 그 반대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 우리의 사고와 감정은 둘 다 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강렬한 감정은 사고를 침묵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강렬한 감정에서 쉽사리 빠젼올 수는 없다. 우리는 뇌를 합리형으로, 심장을 관계형으로 구분하고 두을 따로 분리하지만 궁극적으로 뇌와 심장은 하나의 통합된 지능 체계 중의 일부다"
"나는 내 삶을 규정했던 이야기를 다 내보내기 시작했다. 나는, 내 가난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었는데 그 정체성을 안고 가는 한 아무리 많은 부를 쌓더라도 나는 언제나 가난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매일의 연습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용서를 발견해 냈다. 과거의 어린 나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 아이에게 필요한 연민을 발견해 냈다. 내가 저질렀던 온갖 실수와 어리석게도 이 세상에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부질없이 노력했던 온갖 방식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었고, 나에게 필요한 겸손을 발견해 냈다. 더불어 그렇게 하면서 이 세상이 그렇게 굶주렸던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마음을 활짝 열었고, 마친내 내 심장이 내가 만난 다른 모든 이의 심장과 여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고단하고 아름답고 낯설었다. 아니 동시에 그 모든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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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여운이 너무 오래 남아서 남편도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구매한 전자책으로 같이 보면 좋으련만,,, 전자책으로는 절대 안 읽을 것 같아서 주말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줬다. 일년에 책을 한 5권쯤 읽을까 말까한 남편이 꽤 많이 읽어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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