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다른 존재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를 안 닮은 딸 키우기/ 나를 닮은 아들 키우기 토요일 오후 산에 가려고 운동화를 신었다. 신자마자 작은 돌들이 발에 느껴졌다. 1층에 내려와서 신발을 벗어 모래들을 털고 다시 신었다. 산길을 조금만 걸으면 또 모래알들이 신발 속으로 튀어 들어온다. 나는 이 불편함을 잘 참는 편이다. 멈춰서 신발을 벗어 털어내는 것을 더 귀찮아 한다. 신발 속 모래의 불편함을 느끼면서 계속 올라갔다. 그러면서 딸을 생각했다. 딸은 걷다가 신발에 뭐가 들어가면 바로 털어내야 하는 성격이다. 어릴 땐 내가 쭈그려 앉아서 내 무릎에 아이를 걸터앉히고 딸의 신발을 탈탈 털고 발바닥도 훑어줬다. (이걸 열발자국마다 했던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남편이 더 많이 해줬지만) 요즘에도 걷다가 신발에 뭔가 들어가면 나를 붙잡고 한발로 버티고 서서 내가 신발을 털어주길 기다린다. 사랑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