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채식 습관

지난 주 식사 일기(11.9~11.14)

여름 날 2020. 11. 17. 06:30

지난 주 식사일기를 화요일 아침에 정리하고 있다.

매번 월요일 아침에라도 하기로 했는데, 어제는 휴가를 내고 푹 쉬는데 집중했다.

사실 지난 한주가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어서 다시 되돌아보고 싶지가 않은 마음이 더 커서 미루고 싶었고

그냥 한주 건너 뛰고 싶었다.

 

낯선 상황, 내가 미뤄놓아서 더 커진 문제들 등등 매우 고단했던 한주를 돌아본다.

 

<월요일>

점심으로 고구마와 상추, 사과를 먹었는데, 사진 찍는 것을 잊었다.

저녁은 집에와서 육개장이랑(엄마가 해주신) 김치를 먹었다.

 

<화요일>

점심으로 집에 있는 밥에 잡채를(이것도 엄마가 해주신) 올려서 싸갔다.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가져온 반찬이랑 상추샐러드랑 함께 맛있게 먹었다.

 


저녁으로는 밥에 고등어구이, 계란말이, 시금치나물을 먹었다.

<수요일~금요일>

타 지역에서 2박3일 교육이 있어서 아침부터 기차타러 가느라 매우 서둘렀다.

그럼에도 새벽운동을 빼놓지 않고 할만큼 수요일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아이들과 떨어지는데 분리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혼자서 낯선 장소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교육이 너무 가기 싫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적당히 혼자가 되어보는 시간이 설레기도 했다.

 

그런데, 적당히 쉬는 힐링(?)교육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엄청 집중해야하고 몇 주후에 테스트도 받아야 하는 과정이라서 많이 긴장하기도 했다.

 

교육주최측에서는 교육생들에게 외부식당을 이용 못하게 했고 5끼를 내내 배달 도시락만 줬다.

그래서 먹은 도시락 사진들.

 

 

 

 

<목요일>

역시 도시락도 먹고 중간에 넘치는 달달한 간식들도 먹고

안 먹을 수 없게 멘탈이 털렸다고 합리화 해본다.

또 마침 이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남편과 틈틈히 부동산 문제를 얘기하느라 더 정신이 없었다.

 

 

 

 

 

<금요일>

 

내 능력을 마주하며,, 아침부터 멘탈 또 털리고 먹은 점심, 

 

점심 먹고 또 강의... 

그러던중 오후에 아들 담임선생님한테 문자가 왔다. 아들 일로 얘기 나누고 싶으시다고,

교육이고 뭐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선생님과 통화했고 그 동안 내가 그냥 모른척 잘 하겠지 하고 회피한 문제들이 또 내 앞에 숙제로 다가 온 기분이였다.

후유증으로 서울 올라오는 기차에서 내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징징댔고,

남편이 당직이라 아이들을 엄마네 데려다 놔서, 바로 엄마네 집으로 갔다가

우리 엄마가 자기 아들(내 동생) 장가 보내고 서운한 마음 털어놓으려는데

내가 더 힘들다고 내 아들 얘기하느라 엄마 아들 걱정은 사라졌다. 울고 웃고하다가 혼자서만 집에 와서 또 정서적 허기를 달래느라 과자를 먹으며 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잤다 

 

<토요일, 일요일>

교육 일정이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내 집 내 이불 내 베게가 너무 좋다는 걸 깨달았는데.

2주전에 강원도 고성에 숙박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밀리는 고속도로를 뚫고... 동생네 가족과 강원도에 다녀왔다.

 

점심은 휴게소에서 라면, 돈가스를 먹었고

저녁은 생선구이, 생선조림, 회무침 골고루 먹었다.

 

다음 날 아침은 멋진 까페 찾아서 브런치 메뉴를 먹었고

점심으로 순두부, 저녁으로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왔다.

 

까페에 앉아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동생이랑 애들 키우는 얘기며,

아들 담임 선생님이 해준 얘기를 하면서

나름 발전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창밖으로 보이는 우리 가족들은 이미 반쯤 입수를 했고

뒤처리를 위해 급하게 숙박을 한 곳 더 잡았다.

 

 

 

 

바라보기만 할땐 애들 감기 걸리겠다며 온갖 걱정을 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날씨가 안 추워서 다행이였다.

물론, 다음 날엔 목이 아프다고 해서 학교를 결석했지만,

 

고성 가진해변

 

낯선 상황 때문에, 일주일 식단 관리는 엉망이 되었지만(채식하겠다는 다짐은 이미 너무 멀어....진듯)

또 되돌아 보니 내가 나름대로 순간순간의 위기(?)를 잘 헤쳐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3일이나 집에 없어도 남편 혼자서 애들 케어를 잘했고

잘먹고 잘지냈다는게 신기했다(이미 그럴 줄 알긴 했지만)

 

이제, 내가 무시하고 회피했던 문제를 마주 볼 용기도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