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채식 습관

지난 주 내가 먹은 것들 _식사일기(2020.11.2~11.8)

여름 날 2020. 11. 9. 06:32

<월요일>

주말엔 늘 많이 먹고 과식하기 때문에 월요일은 자연스럽게 소식을 하게 된다(일단 점심까지는 그렇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믹스커피를 타마셨고, 점심으로 고구마, 상추, 사과를 먹었다.

고구마는 몇주째 점심으로 굳어진 메뉴인데, 평생 먹을 수 있겠다 싶게 고구마가 좋아졌다.

 


저녁엔 전날 내가 만든 된장찌개에 엄마가 어제 챙겨주신 김치찌개 두가지를 동시에 먹었다.(버리기 아까워서)

거기에 엄마가 싸주신 전, 파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저녁 밥은 늘 많이 먹는다.

많이 먹어도 자는 동안 내가 다 소화시킬 수 있다. 또 아침에 단식을 하니까. 몸에 부담(?)이 별로 없게 느껴진다.

저녁을 적당히 먹고 아침도 안먹으면 더 좋겠지만, 저녁식사시간에 밥이 주는 포만감을 포기 할 수 없다.

<화요일>

출근해서 믹스 커피 안마신 날! 

동료가 커피를 나눠줘서 그거 조금 마시느라 믹스커피를 안탔다.

남은 커피는 점심시간에 조금 먹다가 결국 많이 버렸다.

점심으로 파프리카, 상추, 고구마를 먹었는데, 파프리카가 과일처럼 새콤달콤했다.

 


저녁엔 퇴근 길에 마트 반찬코너에 들러서 반찬을 샀다. 늘 내가 사먹는 모듬나물, 깻잎전을 사서

밥과 맛있게 먹었다.

<수요일>
아침에 믹스커피를 마셨고, 점심으로는 또 고구마를 먹었다.

새콤달콤한 파프리카랑 상추와 함께.

저녁으로는 어제 남은 나물반찬과 총각김치를 먹었는데, 아이들이 돈까스를 달라고 해서

돈까스를 튀겨서 나도 같이 먹었다. 또 남편이 과자를 먹겠다며 8시가 다된 시간에 애들을 데리고 마트를 다녀왔다.

그래서 과자 예감을 나도 먹었다. 먹고 나서 늘 후회하지만, 일단 입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가 없다.

<목요일>

일년 중에 신경쓰이는 업무가 몇가지 있는데 하반기에 늘 하는 회의가 좀 긴장되었다.

물론 매년 하는 거니까. 예전 만큼 신경을 안써도 잘 하지만,

이번주는 내내 이 회의만 끝나면!! 하는 기대로 지냈다.

오전에 무사히 끝났고 막상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지 싶었다.

 

점심으로는 고구마를 싸왔었는데, 떡이 생겨서 떡이랑 채소를 먹었다.

 


저녁엔 집에 와보니 남편이 짜장을 해놨고, 짜장밥에 총각김치랑 밥을 2그릇 먹었다.

저녁밥에 주는 포만감으로 회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다.  

<금요일>

이번주를 잘 버티게 해준 건 저녁에 있을 친구들 모임 덕분이였다.

퇴근 후에 친구들이랑 호텔 1박을 하기로 해서 번거로운 점심 도시락을 안챙겼다.
점심은 된장찌개를 사 먹었고, 밖에서 먹으니 역시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되어 소화가 안됐다.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서는 1차로 쉑쉑버거를 먹었고.

 


호텔에서 또 과자랑 이것저것을 먹게 됐다.

우리는 모두 다 서울에 살지만, 이젠 밤에 집에 가는게 너무 피곤해서 일년에 한번은 호텔 외박을 감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3번째다. 내년이면 만 20년을 봐 온 사이들이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모두 애가 두명씩 있어서

공감대 형성이 잘된다. 내 유일한 친구그룹이다. 늘 단톡방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지만

얼굴 보고 하는 삶이 고민과 수다는 또 다르니까. 늦은 시간까지 얘기하다가 늦게 잤다.


<토요일>

호텔조식은 포기할 수 없으니까 전날에 늦게 잤지만, 모두 7시에 일어나서 사람들 붐비기 전에 조식당에 갔다.

여긴 조식에도 삼겹살이 나오는 호텔로 유명하다. 독일산이였나 싶은 삼겹살을 죄책감 없이 맛있게 먹었다.

(이미 어제 약5개월만에 처음으로 햄버거도 먹음)

커피도 2잔이나 마시고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또 이야기 꽃을 피웠다.

뷔페를 이용하면서 우리 모두 집에 있을 아이들을 생각했다. 아이들 데려오면 참 좋아하겠다며..

(집에 와서 12월 결혼기념일과 아들 생일 맞이로 바로 같은 호텔을 예약했다.)

 


조식을 거하게 먹고 다시 방 하나에 모여 체크아웃 시간인 12시까지 얘기하다가. 헤어졌다.

 

그러나 이날의 폭식은 이제 시작임.

점심엔 남동생네 집에서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메뉴가 회에 매운탕, 잡채랑 소갈비였다.

그래서 또 점심도 엄청나게 먹어서...저녁은 안 먹으려고 했다. 진짜로

 

남동생네 집에서 나와서 여동생네를 따라서 여동생네 주말농장에 갔다.

우리아이들이 뿌리채 파뽑기를 매우 좋아했다. 파를 대충 다듬어서 집에 가져왔다.

그러다가 근처 이케아까지 가서 한바퀴 돌았더니 또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유명하다는 전기구이통닭집에 들러서 포장을 했고, 집에 오니 9시가 넘었는데

그 시간에 맛있게 먹었다.

 
<일요일>

아침에 몸무게를 쟀더니, 예상대로 1kg 증량했다. 전날 먹은걸 되돌아 봐도 너무 질린다.

그걸 내가 다 먹었다니.


아침은 사과만 먹었고 점심엔 고구마를 한개 먹었다. 배가 전혀 안고파서 잘 버텼는데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오후 5시쯤에 어제 동생네서 가져온 잡채를 데워서 같이 먹었고

저녁엔 된장찌개, 잡채, 도토리 묵이랑 또 많이 먹고, 이사 가는 문제를 남편과 의논하다가 

좀 우울해져서 과자를 폭식했다.

 

 

그랬더니 월요일 아침 지금 이시간,, 속이 불편하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책에서 아침시간의 이 기분을 숙취에 표현했는데, 딱 그표현이 맞다.

내가 어제 저녁에 먹은 것들이 내 위에서 몽땅 섞여서 부패하면서 뿜는 냄새들. 딱 숙취같다.

 

식사일기를 그 주의 주말에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토요일은 내내 집에 없었고, 일요일은 또 컴퓨터 켜는 것 조차 싫어서 미루다가 월요일 아침시간에 쓰고 있다.

딱 10분만에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시작하면 그때 먹은 음식을 떠올리다 보면 내 기분이 생각나고

그 기분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시간이 꽤 걸린다.

 

지난주부터 5시에 일어나서 스트레칭 30분하고 영어공부 1시간 하는 루틴이였는데,

오늘 영어공부 할 시간이 없어서 월요일부터 망했네 싶지만

내일부터 다시 하면 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집중해서 고기와 밥을 섞어먹었지만,

이제 시작되는 이번 주는 다시 고기를 안 먹는 습관을 유지하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