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매일 등교 적응 준비

여름 날 2020. 10. 16. 07:00

코로나로 초등학교 입학도 제대로 못하다가 겨우 주1회 등교 몇번, 그리고 긴 여름방학

긴... 원격수업!

드디어 초1 딸이 다음주부터 매일 등교를 하게 되었다.

 

입학 전에 돌봄교실 입급 대상으로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올해는 돌봄교실과 방과후 활동을 하다가 4시 이후 하교, 학원 2곳, 집에 6시 40분쯤 귀가하는 계획이였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돌봄교실 입급을 지금껏 미뤄왔다.

 

다른 사람들이 맞벌이면 다 돌봄 보내던데? 라고 말할때 우리도 보내서 적응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다.

그동안 딸은 완벽한 은둔형이 인간이 되었고, 기존에 다니던 태권도, 미술, 피아노도 다 끊고 오로지 집에만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또 바로 아랫층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것도 꺼려하게 되었다.

친구랑 놀면 친구에게 다 맞춰줘야 하는 성격인데,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나보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번갈아 연가를 쓰거나 재택근무를 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오히려 우리는 원격수업이 더 편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매일 등교! 드디어 적응의 시간이 왔다. 

 

다른 얘기지만, 저번에 엄마랑 피크닉을 갔다가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내가 버너의 불 켜는 것을 무서워해서, 남편을 불러서 켜달라고 했더니

지켜보던 여동생은 그런 것을 왜 못하냐고 타박을 했고

같이 지켜보던 엄마는 말씀

"나도 니네 아빠 있을 땐 저런거 진짜 무서워하고 못했는데, 근데 닥치면 다 하게 돼 있어!"

"못하면 어때? 괜찮아"

 

이런 얘기가 오고가는 상황이였다. 난 진지하게 물어봤다.

엄마 그럼, 지금껏 살아보니까

그동안의 고생을 돌아보고 지금 애들 다 잘커서 잘 사는거 보니까

아빠 있을 때 못하던 일들 그런 거 다 스스로 하게 되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게 좋았어?

아니면 그냥 그런거 하나도 모른 채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사는게 좋았을 것 같아?

 

난 당연히 엄마가 고생하면서 살았어도 그 속에서 많이 배웠으니까. 그 고생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됐지!

이런류의 말씀을 하실 줄 알았다.

 

그러나 엄마의 대답은 정반대였다.

"그런거 하나도 모르고 인생 편하게 사는게 최고 좋은 거지!"

 

그 얘기 들으면서 우리자매는 언제 우리 애들에게 고난이 올지 모르고 어짜피 닥치면 다 적응할 거니까.

당분간 온실 속 화초로 그냥 키워야겠네 하고 깔깔대며 웃었는데, 지금 회상해보니 엄마의 인생이 조금 슬프기도 하다. 

 

다시 적응얘기로 돌아와서,

딸에게 이제 매일 등교할 거고, 하교시간에 매일 엄마나 아빠가 데리러 갈 수 없으니

돌봄교실에 가야한다고 했다. 딸은 울상이 되었지만, 어쩌랴. 이제 적응을 해야한다.

일단 다음주 일주일 동안은 오후3시에 하교하는 것을 했다.

남편과 번갈아 조퇴를 해서 3시하교에 맞췄다가 그 다음엔 4시로 더 늘리기로 했다.

그러다가 학원 하원차량까지 이용해서 집에 7시무렵 내 퇴근시간 맞춰서 오면 참 좋겠지만

앞으로 코로나 상황은 또 변할 수도 있으니, 일단 다음주는 돌봄교실에서 3시까지 있어보기가 목표다.

 

급하게 딸에게 폴더폰을 사주었다. 아들은 아직도 2G폰을 쓰고 있는데, 같은 폰이 더 비싸서 일단

딸에게 스마트폴더폰을 사주었는데, 아들의 투정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래도 아들도 사주게 될 것 같은 이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