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불변의 법칙(하비 다이아몬드)
6월에 친한 언니가 책을 한권 추천해 줬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예스24 북클럽에서 인기도서로 랭크된 걸 봤었는데,
제목만 보고는 너무 뻔한 얘기를 담고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볼 생각을 안 했었다.
언니 말을 너무 잘 듣는 나는(특히나 책추천은 일단 바로 수용) 즉시 북클럽에서 다운을 받아 읽었다.
책의 주요 내용을 내가 실천 한 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20시~12시까지 공복 시간 유지
저자는 우리 몸의 주기를 섭취주기(12시~20시), 동화주기(20시~04시), 배출주기(04시~12시) 구분했는데, 섭취주기엔 먹고, 나머지 시간에 먹는걸 중단해야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좋아진다고 한다. 이 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매일 신진대사과정에서 독소가 몸에 축적되고, 배출되지 않고 쌓인 독소는 어딘가에 저장되어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지방으로 축적된다. 그래서 인체의 주기를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평생 아침을 종교처럼 신성시 하며 매일 밥을 먹어온 나로서는 오전 단식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것도 아침은 늘 국과 밥으로 든든하게 먹어왔다. 가끔 씨리얼이나 떡이나 빵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 바빠졌지만, 어쨌든 아침은 ‘탄수화물을 기본으로 든든하게’가 생활 신조였고, 우리 가족은 7시 30분이면 밥을 먹었다. 책 보고 따라하는걸 너무 잘하는 나는 평생 신조를 버리고 일단 해봤다. 아침을 단식하고(과일만 조금 먹음) 나머지 점심 저녁은 기존대로 먹었는데 몸무게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을 안 먹어도 꽤 버틸만하다는 것도 몸소 체험했다. 아침먹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니까 아침시간이 매우 여유로워지면서, 출근 준비시간에 넉넉해 진게 젤 큰 소득이다. 물론 아침에 과일을 먹어도 사무실에서는 점심시간까지 한두번의 배고픔을 느껴서 믹스커피의 유혹을 떨치느라 힘든 날도 있지만, 한달 중에 한두번 타먹은거 빼곤 대체적으로 편하게 아침단식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
2. 채식하기(농축음식 30%, 채소 과일 70% 식단)
이 책의 저자는 채식주의자이다. 섭취주기를 어기면서 쌓이게 된 독소가 비만의 원인이 되며, 독소의 제거를 위해서는 수분으로 배출시켜야 하는데, 물보다는 과일이나 채소의 수분으로 몸의 내부를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가공된 음식은 수분이 제거되었으니 철저하게 가공이 안된 진짜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매우 길지만, 읽을수록 아 그냥 채식해야겠구나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채식만으로도 절대 단백질 결핍은 생기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3. 탄수화물과 단백질 섞어먹지 않기
“이것 저것 섞어 먹으면 음식이 오래 위에 머무르는 동안 몸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런 다음 음식은 억지로 9미터나 되는 장을 거쳐나가야 한다. 9미터나 되는 장이 이 썩은 음식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식사를 한 후에는 사람들이 피곤해 한다.”
탄수화물은 대체로 알카리성음식, 단백질은 산성음식인데 인간의 위는 알카리성 음식을 잘 소화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두 개를 섞어먹으면 위와 장에서의 소화가 어려워지고 발효되면서 썩게 된다. 그럼 몸에 독소가 쌓여가고, 살이 찌고 건강은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 가능하면 동물성 단백질은 적게 먹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도 먹을 거면 소화가 어려운 탄수화물과는 섞어 먹지 않는 것이 몸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한끼에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된다는 교육을 받아왔는데,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됐다.
4. 단백질 집착 버리기
인류와 가장 유전적으로 비슷한 고릴라는 순수한 채식주의자이고, 식물과 과일을 먹으면서도 엄청나게 힘이 쎄고, 또 다른 초식동물인 코끼리, 코뿔소 등이 모두 풀만 먹고도 강한 체력을 키우는 사례를 소개했다.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만 근육이 생긴다는 오래 된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채식만으로도 단백질 결핍은 발생하지 않으며, 오히려 동물성 식품을 먹음으로써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고기의 그 맛이 사실은 죽은 고기의 피맛(이게 이 책에서 본건지 다른 책인지는 조금 헷갈림)때문인 거고, 고기의 품질을 위해 시멘트가 첨가된 사료를 먹인다거나 하는 사례 소개에 저절로 고기에 대한 입맛이 뚝 떨어졌다.
예전에 한의원에서 나에게 체질개선을 위해 밀가루, 우유, 커피, 고기를 끊으라고 했었는데, 그중에서 내가 제일 끊기 힘들었던 것은 커피와 우유, 즉 까페라떼였다. 우유의 진실이라는 다큐를 보고서는 우유를 끊어야지 몇 년째 생각만 하다가 이번기회에 정말 끊게 되었다. 평소에도 까페라떼 아니면 우유를 마실일이 없었지만, 약 15년을 꾸준히 마셔오던 것을 순간적으로 딱 끊게 되었다. 지금은 커피도 거의 안마시게 됐다.
책을 읽은 시점이 6.17일이고 7.17일까지 몸무게의 변화를 보면 매우 놀랍니다. 3키로그램이 줄었다.
나는 평소에도 바깥 음식이 싫고, 식단 조절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싸서 다닌지 일년이 넘었지만, 몸무게는 오히려 늘고 있었다. 도시락의 주메뉴는 단백질(닭가슴살이나 삶은 달걀)과 야채였다.
책을 읽고 아침은 과일 조금, 점심과 저녁은 탄수화물과 야채로 바꾸었다. 고기없는 기본적인 한식밥상으로 넉넉하게 먹었다. 지난 한달 동안 우유와 달걀은 완전히 끊었고, 고기는 회식과 캠핑에서 조금씩 먹었고 횟수는 4번 정도였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아무튼, 비건’, ‘어는 채식의사의 고백’, ‘지방이 범인’, ‘현미밥 채식’을 순서대로 읽으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니 않았던 채식, 그것도 거의 비건식을 실천하고 있는데,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크게 들지 않는다. 아마 책에서 읽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문제점이 머리 속에 크게 각인 되어서 인 것 같다. 몸무게가 줄기도 했지만, 나에 대한 집중시간이 만족스러웠다. 또 음식에 대한 집착이 멀어진 것도 매우 큰 소득이다. 소개한 모든 책이 예스24 북클럽에 있지만, 남편 읽게 하려고 이책과 어는 채식의사의 고백 2권은 종이책으로도 샀지만, 남편이 아직 읽지 않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채식해보자고 얘기하면 사회생활이 피곤해져서 제일 만만한 남편을 설득중인데 쉽지 않다. 일단 나라도 계속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