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글공부, 권기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 내 마음속에 감정이 넘친다는 느낌을 안고 살아온지가 10년도 넘은 것 같다.
그동안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에서 일부 친한 사람들에게 내 일상과 생각을 적당히 공개하면서
쓰고 싶다는 욕구를 표현해 왔지만, 약 8년 정도는 육아를 핑계로 워킹맘을 핑계로 그것을 꾹꾹 눌러 담았다.
최근에 글쓰기를 눌러 담은 핑계는 부끄러움이었다. 내 글을 누가 읽을 거라는 생각에 한없이 부끄럽고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쓰는 작가들이 정말 놀라워 보였다.
요즘 특히 이런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회사 특강 강연자로 이 책의 저자인 권기헌 선생님이 오시게 되었고
정말 우연히 난 그 강의를 들었고 집에 와서 그분의 책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엄마의 글공부" 이 책을 대출하여 간간히 읽게 되었다.
강의 때 배웠던 글쓰기 기법이 이 책에 더 자세히 담겨있었고
본인이 직접 쓴 육아일기 글감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읽는 내내 육아의 사실적인 묘사에 깊이 공감되었다.
더불어 나도 싫든 좋은 모든 하루의 감정을 쏟아내어 정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 졌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히 여기고 내 삶을 깊이 끌어안고 사랑해야겠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고된 일상의 연속이지만 글을 쓰지 않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감정, 생각, 경험 같은 자잘한 것들을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에 많은 것들이 정화되기 때문이죠.
또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느낄 수 있습니다.<P. 23>
쓰기 전엔 그걸 몰랐습니다. 행복은 쟁취하는 거라 믿었어요. 목표를 이루는 순간에 아드레날린처럼 퍼지는 게 행복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며 생각을 빚다 보니 내 삶의 매 순간에 행복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행복은 일상을 누리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부산물입니다. 성실히, 즐기며,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면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냄새를 맡고 피부로 느껴보세요. 행복은 그런 거라 생각해요.<에필로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