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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일기(2024.4.28.)

여름 날 2024. 4. 28. 11:49
코랄작약과 조팝


너무 바쁜 4월,
루틴한 사무실 업무일정 말고
외부일정이 주2회 또는 3회씩 매주 있었다.
4월을 시작하면서 심호흡 10번하고 덤벼들었다가
초반에 비틀비틀, 다시 우뚝 일어났다가
다시 좌절, 그리고 다시 극복
와 나 잘 살고 있어! 이제 좀 스킬이 생겼다.
이제 다음주 4월의 마지막주
외부일정 2개 남았다.
걱정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두렵지 않게 편하게 해 나가겠다.

그러기 위해선 주말엔 힐링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것을 만지고 보는 나만의 힐링
꽃꽂이취미와 노동 그 사이

이번주는 꽃시장 갈 시간이 없으니깐
미리 인터넷 주문을 해놨다.
금요일에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목요일에 배송이 왔다.
남편이 택배기사님과 같이 엘베를 기다리는데
상자에 생화라고 써 있길래
저런거 배달 받을 사람은 우리 동에 나뿐인거 알고
바로 1층에서 픽업해서 가지고 왔다며.


퇴근하자마다 밥도 안먹고 바로 상자 열어서 꽃을 물병에 넣어줬다.

<코랄작약 5송이>
다음 날 아침
자두맛 알사탕인듯 단단하게 입다문 코랄작약

작약 배송 후 둘째 날 아침



퇴근해보니
작약 2송이가 피어났다.
이 정도 핀 모습도 꽃이 거대하다고 느꼈다.

둘째 날 오후 5시

올해 처음 하는 베란다에서 꽃꽂이
서비스로 준 금어초와 장미꽃은 2주전에 샀던 샤만트장미와 같이 꽂아줬다.



배송받은지 셋째 날에는
네송이가 피어나고 그 중 2송이는 진짜 진짜 커졌다.
꽃 중심 수술부분을 보면, 해파리 같은 수술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꽃이 진짜진짜 크다.



또 그 다음날
작약이 알사탕인채 나에게 온지 나흘 뒤
5송이 다 피어났고 먼저 핀 2송이는 꽃이파리 색이 바래지는 중이다. 이 바래지는 꽃 잎에서 진정한 코랄작약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물빠진 코랄 작약이 내 취향이다.
향은 매우 강렬해서 내가 좋아하는 향은 아니다.

사진으로 크게 가늠이 안되는데
만개한 작약은 내 펼친 손바닥 만큼 매우매우 크다.



<조팝나무>



작년까지만 해도 조팝줄기 이쁜 줄 전혀 몰랐다.
길가마다 흐드러진 흰 조팝꽃이 너무 흔해서
저걸 돈주고 사는 것인가? 의문이였다.
그런데, 꽃다발이나 꽃꽂이 사진을 많이 보게 되면서
조팝의 매력에 빠져서 조팝 타령을 한달은 했다.

나는 꽃꽂이에 쓰는 조팝과 길가에 마구 피어나는 야생조팝나무가 같은 것인 줄 알았다. 양평집에 가서 조팝을 몇줄기 자르려다가 내가 원하는 조팝나무는 공조팝나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반단만 파는 곳을 찾아서
주문하려다가 작약도 같이 주문한 거였다.
원래부터 나는 작약보다 조팝을 사려고 했던거였다.

흰 물줄기처럼 휘어져서
마치 조팝폭포처럼 보이는 저 라인감이
너무 예뻐서 계속 바라보게 된다.

건드리면 이파리 우수수 떨어지지만,
앞으로 매년 조팝나무를 사게 될 것 같다.


작약과 조팝나무



사진 하단의 핑크핑크 하늘하늘 춘절국화
지금보니 얘도 너무 이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