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아무튼, 꽃

꽃꽂이 일기(2023.12.31.)

여름 날 2024. 2. 4. 11:39

주말마다 일정이 있어서 연말에 꽃시장에 가지 못했다.
빨간색 꽃을 사서 12월의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는데
이미 붉은 꽃은 너무 올라서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꽃집 유튜브에서 들었다.

12월 부터 꽃값이 대폭 오른 다는 것도
우리나라는 일반인에게 꽃도매시장이 개방되어 있어
꽃가게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다 그 꽃집(애청하는)유튜브로 알게 되었는데
꽃시장 이용자로서 마음이 조금 불편한 일이였다.
예쁜 꽃을 다루는 분들 모두 부자되셨으면..
무의미한 기도도 해봤다.


12월의 마지막날과 새해 연휴를 위해 인터넷으로 꽃을 샀다.  특가로 파는 튤립을 두단 샀다.
이제 곧 튤립의 계절이다.
싹둑 잘라 툭 꽂으면 되는 튤립

내 눈엔 딱 봉우리 상태일때가 제일 예쁘다.



하루 밤 지나고
집안의 온기덕분에 잎이 살짝 벌어진다.
이 상태까지도 예쁘다.




튤립 색상이 매우 다양해서
이름을 외우는 것 몇가지 안되는데
그중에서 캔디프린스 연보라 색 너무 예쁘다.




이렇게 딱 몇일 예쁘고 만개하면
튤립이 미워진다.

미워하면 돌봄을 게을리하게 되고
튤립은 더더 못생겨지고
입을 아! 했다가 헤! 하고 후두득 가버린다.

후두득 하는 순간을 방치하면 탁자에 깔아놓은 손수건에
노란 꽃가루와 수염같은 긴 수술이 우수수 떨어져서

처음 꽃을 사왔을 때의 황홀감은 사라지고
짜증과 귀찮음이 몰려온다.
꽃병이 꽃뭉치를 휙 잡아채서 쓰레기통에 툭

사고
돌보고
방치하다가
버리는 일

3년째 반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