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푸어_브리짓 슐트 지음

독서모임에서 1월 책으로 선정되어 함께 읽었다.
제목만 보고는 시간 관리 못하는 건 내탓이라고 잔소리 하는 내용일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내 탓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야! 해주는 책이였다. 마치 한편의 미드를 보는 것 처럼 기승전결이 확실한 책이기도 했다.
시간은 권력이다
쫒기는 삶
멀티태스킹으로 조각나고 오염된 엄마들의 시간
가족돌봄으로 인한 차별
엄마들의 죄책감
이상적인 노동자
얼굴 비추는 시간
노트에 파편적인 개념이나 단어를 적어내려갔다.
이걸 다 언제 정리하지 강박감이 몰려왔다.
놀랍게도 마지막에 가서 딱 한 문장에만 밑줄 치고 옮겨적고 책을 덮었다.
책 440쪽
마음의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거나 마음챙김 같은 정신수행을 통해 마음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다 읽어서 이미 알고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타라 브랙의 ‘받아들임’ 등등 마음챙김 명상에 관한 책들!
알고 있지만 내 삶에 녹여내지 못하는 것들이였다.
파랑새는 원래부터 우리 집에 있었네! 하는 듯한 결론이였는데, 허무하면서도 그래도 이 정도면 정답이라고 할만 하지! 하고 수용했다.
책을 읽으면서 언제나 그렇듯 떠오른 잡생각도 많았다.
책이 출판되던 그 무렵의 베스트셀러들이 떠올랐다.(나는 책의 출판년도와 판본을 찾아본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2015년도에 소개되었다.아마 북유럽 복지국가의 행복도(특히 덴마크)가 주목받던 시절이였을 것이다.
그때 우리 회사에서는(2014년도) 덴마크 행복지수를 소개한 ‘우리도 행복 할 수 있을까’(오연호 저) 작가님 초대 북콘서트도 있었다. 또 덴마크의 휘게 문화라든가 북유럽의 웰빙을 다른 책이 쏟아져 나온 시점인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출간해서(2012년), 그걸 읽으면서 나는 왜 난데없이 핀란드? 했던 기억이 났다.
그 시절 읽은 책들 덕분에 북유럽 복지국가에 대한 환상(?)이 나에게 주입되기도 했다. 그리고 거의 10년쯤 지나서 이 책‘타임푸어“를 읽고보니,
우린(적어도 나는) 그 사이에 더욱 양극단으로 삶이 바뀐 것 같은 조금은 허무하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
시간관리, 자기계발, 성과위주의 삶(책에서는 미국적 삶이 그 표본으로 잠깐 언급)과 미니멀라이프, 전원생활, 삶의 속도를 늦추고 현재를 사는 삶(책에서는 휘게, 지금 이 순간으로 언급) 두가지에서 더욱 갈팡질팡 하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여전히 항상 시간에 쫒기며
일, 가사, 휴식 균형잡기에 안간심을 썼다.
지난 10년은 정말 그랬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으로
갑자기! 딱! 깨달은 느낌이다.
아! 나 그렇게 살았지 이제 나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음을 안다. 돈오점수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올해의 작은 목표
‘독서모임 책은 꼭 정리해서 여기에 올려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