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잠자리 독립 이후
첫째 10살 둘째 7살 1월부터 잠자리를 독립했다.
아들만 있던 시절엔 세식구가 나란히 잤고, 딸이 태어나고 부터는 아빠는 혼자 안방 침대에서 잤고
나랑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이불을 깔고 잠을 잤다. 그렇게 6년정도 두명의 아이들과 같이 잤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침대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각자 침대를 가지고 되었고
자연스럽게 잠자리 독립이 되었다.
난 다시 안방, 남편은 혼자 거실생활
(나는 일찍 자야하고 남편은 올빼미 스타일이라 생활패턴상 따로 잘 수 밖에 없음)
아이들은 하루 아침에 독립을 했지만 나는 혼자 자는게 익숙치 않아서 자다 말고 아이들 방에 가서
자는 아이 옆에 누워도 보고 한달은 방황했다. 그리고 이젠 혼자 자는거에 아주 익숙해 진 상태다.
가끔 딸은 무섭다고 나한테 같이 자자고 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거절하고 딸이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주다가
내 방에서 혼자 잤다. 잠을 설치면 다음 날 컨디션이 엉망이고,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방에서 혼자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되는데, 딸을 데리고 자면 그럴 수가 없어서 같이 자는 걸 거부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딸은 아빠 옆에서 자고 있는 날이 종종있다.
이제 딸은 더 이상 나에게 같이 자도 되는지 묻지 않는다.
남편의 직업 특성상 4일에 한번은 밤에 집에 오지 못한다.(교대근무 스케줄상)
아이들이 어릴 때나 지금도 난 저 스케줄에 맞추느라 일주일이 더 빨리 가는데(물론 장점이 훨 많다.)
남편이 없는 밤에 가끔 무섭고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땐 비상상황(굳이 이런걸 왜 상상해보나 모르겠지만)을 혼자 대처하는 연습을 해보기도 했다. 그때는 꼭 자기전에 옆에 아기띠를 놓고 잤다. 이젠 아기띠를 해서 안고 뛰쳐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아이들이 컸지만, 여전히 남편이 없는 날엔 잠을 설친다.
나만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들도 아빠가 없이 자야하는 날엔 뭔지 모를 두려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아들은 아빠 근무 스케줄을 익힌게 최근인데(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딸은 아빠가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는지를 이제 정확하게 머릿속으로 계산할 줄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거실에서 자고 있어야 되는데, 아빠가 없는 날은 좀 무서워"
"엄마 오늘은 엄마 방에서 자면 안돼?"
이런 말들을 무시하고 넘겼다. 아들은 잘 자는 편인데도 최근에 무서운 얘기를 들은건지 뭘 본건지, 란다노티카라는 앱 때문인지,, 아들도 내방에서 자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순간 바로 내 입에서
"그래 좋아. 오늘은 이불깔고 엄마 방에서 같이 자자" 소리가 나왔다.
나는 침대에서 자고 아이들은 그 아래에 이불 펴고 잘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신나했다.
재잘거리다가 금방 잠이 들었는데, 나도 아이들이랑 같은 방에서 잔다는 사실이 매우 편안하고 든든해서 신기했다.
뒤척거리지 않고 너무 잘 잤다. 앞으로 남편 없는 날엔 다 같이 이렇게 자야겠다 다짐도 했다.
다음 날
아들은 바닥에서 못 자겠다면서 앞으론 자기방에서 자겠다고 했다.(그래 너가 이제 6학년이나 되었지!)
딸은 방에서 뭘 잔뜩 만들어 내더니, 앞으로 4일마다 숙박쿠폰을 쓰겠다고 했다.
아빠 스케줄을 따져보면서 이번주 무슨요일엔 엄마방을 예약하겠다면서 쿠폰을 내밀었다.
너무 귀여워서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독립이고 뭐고 너가 원할땐 언제든지 엄마랑 같이 자자!
아이들을 키우면 저 나이를 살아온 나를 다시 돌보게 된다.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때에도 여동생이랑 같이 방을 썼는데 동생은 잘도 자는데 난 자주 잠을 못잤다.
이유는 무서워서였다. 낮에 본 어떤 영화나 드라마의 특정 장면이 계속 생각났던 것 같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안방으로 가서 안방 문을 두드렸다. "엄마 나 여기도 자도 돼?"
주무시던 아빠가 짜증을 내던게 생각난다. 엄마는 들어와서 자라고 자리를 내 주셨다.
안방에 입성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잠을 잘 수 있었다.
밤마다 안방 문을 두드릴까 말까 수 없이 많이 고민하던 내가 너무 안쓰럽다.
그때의 나의 마음을 기억해서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