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미생활
연말에 아들 생일 기념,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인터넷으로 생화 주문을 했었다.
하필 그때가 엄청난 한파여서 집에 도착한 꽃 절반은 꽁꽁 얼어왔다.
살릴 수 없는게 절반이라 너무 속상했다.
저렴하게 구입한거라 다시 보내달라고 하기도 미안했지만,
혹시나 싶어 언 꽃 사진을 판매자에게 보냈더니 새로 보내주셨다.
원래 처음 주문한 건 알스트로메리아 빨강이랑 흰색이였는데(크리스마스 느낌)
새로 보내주신 건 노랑으로 와서 기대 안했던 색 조합인데, 너무 예뻐서
새해 1월 이주일 동안 잘 감상했다.
특히 이 때부터 코로나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어 사적모임 6인되던 시기라
집콕하면서 꽃멍
끝 부분 잘라주고 더 넓은 화병에 펼쳐서도 꽂아보고
화려함에 넋 놓고 바라보다가 이런 느낌의 꽃의 매력에 빠져들어서
스토크나 델피늄류를 한아름 사다가 긴 화병에 꽂아보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다.
둘다 오래 보기 힘들고 여리여리한 애들이라... 사는 건 잠시 미루고
결국 스토크와 델피늄 씨앗을 사서 심었다는...싹은 나왔는데 언제 화분으로 옮길지 탐색 중.
금요일 퇴근길 새해되어 처음으로 간 동네 꽃집,
사장님이 경매받은 거라고 추천해 주셔서 하젤장미 5송이를 샀다.
폰에 사진이 달랑 한장뿐인거 보니, 이런 머리 큰 장미는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설연휴 직전 금요일 퇴근길에 간 꽃집에서 버터플라이 발견
너무너무 싱싱했고, 사장님도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꽃이라며 추천
안그래도 나도 보자마자 이거 사야지 했다.
설 연휴는 기니깐, 아무데도 안(못)가고 집콕이니깐
2만원어치로 풍성하게 샀다.
잠깜 음식 주러 우리집 오셨던 엄마도 버터플라이 보시고 한 눈에 반하심
커피 마시면서 모녀 꽃멍
처음 3일까지 딱 너무 예뻤고, 꽃받침 떨어지면서 하나둘 꽃잎 떨궜지만
봉오리인채 남은게 많아서 꽃대 잘라가면서 관리 해줬다.
휘어지고 늘어지는게 넘 매력적이고 예쁘지만
휘어지다가 꽃모가지나 가지가 댕강 부러질때 너무너무 속상하다.
진한 핑크 빛이 점점 바래지더니 마지막엔 코스모스느낌?
좀 괜찮은 애들만 따로 모아 나눠서 꽂다가
그리고 어느 날엔 몽땅 놔줬다.
버터플라이 사고 바로 다음 날
선물 할 일 생겨서 꽃병 들고 또 꽃집 방문
사장님이 또 왔냐고 하셨다.
연휴 시작하는 토요일이라 꽃이 별로 없었다.
내 취향과 살짝 거리 멀지만 예쁘게 꽂아서 배달하고
집에 와서 지역상품권 미리 사뒀다.
10%할인받은 금액만큼이 딱 내 취미생활 꽃사기 한도지만, 한도초과는 이미 발생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