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통문화 계승 결혼 전 나는 본가에서 약 15년 동안 연3회의 전부치기 노동을 했다.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명절에 큰집에 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차례는 굳이 우리집에서 또 차렸어야 했나?하고 지금에 와서 의문이 든다. 중학교때부터 쭉 여동생과 둘이서 전을 부쳤다. 나는 모양 만들어서 밀가루 묻혀놓기 여동생은 계란물에 넣어 팬에 부치기 이렇게 분담해서 전을 대량으로 많이 만들었다. (우리 엄마는 참으로 손이 크셨지) 일을 다 하고 여동생이랑 방에 누워서 아이고 허리야~ 하면서도 우리가 굳이 힘들게 전을 왜? 그것도 이렇게나 많이! 부치는것인가? 의문을 품은 적이 없다. 너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혼 후 시댁에서 맞이 한 첫 명절엔 아버님과 남편이랑 셋이서 부쳤다. 굳이 안도..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2.17.) 오늘도 꽃시장 아 너무 신나서 사온 튤립 2종류와 라넌큘러스 초봄(늦겨울)은 튤립과 러넌큘러스의 계절이다. 다듬을 필요 없는 튤립과 라넌큘러스 통통한 줄기 싹뚝 싹뚝 잘라서 꽃병에 담으면 꽃들이 스르륵 서로 기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아!!!! 너무 예뻐를 주말동안 100번은 외친다. 앞으로 내 최애 꽃은 튤립과 라넌큘러스다. 화이트 튤립 처음 사봤는데 와 어쩜 이리 고상하고 우아하십니까 화이트가 튤립의 여왕같다. 여왕님 이름쯤은 외워드려야겠다. 싶어서 이름을 찾아봤다. ‘로얄버진‘으로 추정되는 것 같다. 흰튜립도 종류가 많아서 정확한 이름은 알 수가 없지만 로얄버진으로 불러드리리다. 흰색과 연보라색 그라데이션 된 튤립 몽우리 상태일때 흰 튤립과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아 그런데 얘도 심하게 입..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4.2.3.) 주중부터 토요일을 기다렸다. 심지어 오늘의 일정은 3가지 자유수영, 꽃시장, 아울렛가기 이 세가지를 어떤 동선으로 할지 매우 고민하다가 일단 수영부터 해치우고 꽃시장에 갔다. 12월 초에 가고 안갔으니 매우 오랜만이다. 후다닥 3종류 골라서 집으로 왔다. 남편이랑 같이 갔는데, 남편이 꽃이 비싸졌네! 했다. 남편도 꽃값 상승을 눈치 챌 정도로 내가 꽃시장에 자주 데려왔었구나! 오늘은 핑크색 튤립과 라넌큘러스, 화이트 델피늄 세가지를 순식간에 골랐다. 이제 다듬기 명상의 시간이다. 살짝 노동이지만 매우 즐겁다. 꽃 사온 첫날과 그 다음날 토요일과 일요일이 기다려 지는 이유다. 튤립 이파리 죽죽 샤샤삭 벗겨내고 라넌큘러스는 다듬을 필요도 없지만 이번에 사온 라넌의 줄기가 매우매우 두꺼워서 놀랐다. 줄기가 두..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2.31.) 주말마다 일정이 있어서 연말에 꽃시장에 가지 못했다. 빨간색 꽃을 사서 12월의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는데 이미 붉은 꽃은 너무 올라서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꽃집 유튜브에서 들었다. 12월 부터 꽃값이 대폭 오른 다는 것도 우리나라는 일반인에게 꽃도매시장이 개방되어 있어 꽃가게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다 그 꽃집(애청하는)유튜브로 알게 되었는데 꽃시장 이용자로서 마음이 조금 불편한 일이였다. 예쁜 꽃을 다루는 분들 모두 부자되셨으면.. 무의미한 기도도 해봤다. 12월의 마지막날과 새해 연휴를 위해 인터넷으로 꽃을 샀다. 특가로 파는 튤립을 두단 샀다. 이제 곧 튤립의 계절이다. 싹둑 잘라 툭 꽂으면 되는 튤립 내 눈엔 딱 봉우리 상태일때가 제일 예쁘다. 하루 밤 지나고 집안의 온기덕분에 잎이 살짝 벌어진다.. 더보기 타임푸어_브리짓 슐트 지음 독서모임에서 1월 책으로 선정되어 함께 읽었다. 제목만 보고는 시간 관리 못하는 건 내탓이라고 잔소리 하는 내용일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내 탓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야! 해주는 책이였다. 마치 한편의 미드를 보는 것 처럼 기승전결이 확실한 책이기도 했다. 시간은 권력이다 쫒기는 삶 멀티태스킹으로 조각나고 오염된 엄마들의 시간 가족돌봄으로 인한 차별 엄마들의 죄책감 이상적인 노동자 얼굴 비추는 시간 노트에 파편적인 개념이나 단어를 적어내려갔다. 이걸 다 언제 정리하지 강박감이 몰려왔다. 놀랍게도 마지막에 가서 딱 한 문장에만 밑줄 치고 옮겨적고 책을 덮었다. 책 440쪽 마음의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거나 마음챙김 같은 정신수행을 통해 마음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다..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2.2.) 새벽수영하고 아침차려놓고 부지런히 꽃시장에 다녀왔다. 집에는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과 유칼리가 아직 남아있어서 함께 꽂을 장미만 사야지 했다. 얼굴 큰 하젤장미와 왁스플라워 딱 2종류만 사서 부지런히 집으로 왔다. 장미 10송이 정리 할 것도 없이 순식간에 끝났고 처음 사본 왁스플라워는 바늘같은 잎 제거가 좀 힘들어서 정리하다가 포기했다. 2주전에 샀던 카네이션이 너무나도 멀쩡하다. 정리를 마치고 내 마음대로 화병꽂이 해두고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와 이 색감 너무 좋군, 나 오늘 좀 잘 했네! 자기애 충만한 시간이였다. 나는장미의 초록빛 겉잎이 너무 예뻐서 절대로 떼버리지 않는다. 머리가 큰 하젤의 향기가 너무 좋은데 왁스플라워의 달달한 향기와 잘 어울려서 수시로 킁킁 대면서 향기를 맡았다..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1.18.) 토요일 꽃시장에 가려고 일찍 일어난다. 한 종류만 심플하게 사자! 다짐 했지만 매번 세종류는 사게 되고, 오늘도 너무 많은 양에 이것은 나의 취미인지 노동인지 모를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오늘은 4종류를 샀다. 꽃 값이 오른 기분이라 오늘은 유칼리가 싸게 느껴져서 한단 사봤다. 몽글몽글 귀여운 줄리에타장미 줄기가 미역같은 보라색 스타치스 저렴해서 산 흰색의 미니 카네이션 그리고 유칼리투스 구니 줄리에타 장미 스프레이모양이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된다. 중간에 꽃 잘라내면 훨씬 가볍고 보기 좋겠지만, 난 아까워서 못 자르고 이렇게 머리 무겁게 다 꽂아둔다. 스타치스 줄기가 무슨 미역인가? 줄기 자를때 싹뚝 잘리는 감각이 좋다. 싹뚝 잘 잘려서 신나게 가위질하면 마치 명상하는 기분이든다. 오늘도 너무너무 많.. 더보기 꽃꽂이 일기(2023.11.5.) 집에 꽃이 있지만, 양평집 정원에 가면 홀린 듯이 가위질을 하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졌는데 아직 꽃이 만발하다. 올 봄에 엄마에게 아게라덤모종 포트 2판을 사드렸다. 엄마랑 수다 떨면서 정원에 심었다. 그 꽃이 만발해서 봄부터 지금까지 보라보라한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키도 쑥 자라서 절화로 꽃꽂이가 가능해졌다. 그래서 가위질을 조금 했다. 고사리, 핫립세이지, 폰폰국화, 여우꼬리맨드라미추가해서 부케 완성 내년을 위해 아게라덤을 화분에 옮겨심고 용문산 은행나무를 보러 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바로 전 날에 노란잎 가득했던 은행나무 사진을 봤는데, 비오고 하루만에 이렇게 잎을 다 떨궜다. 집까지 잘 모셔온 아게라덤 부케는 식탁위에서 오래오래 지내다가 갔다. 도대체 왜 시들지를 않니? 놀랍다 너의 ..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