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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_박신영 책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녔을까의 심화편이 출간 된 걸 알고 책을 사야지! 했다 종이책 사두고 천천히 보고 싶었지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바로 전자책 구매했다. 내 지적 허영심을 가득 채워주는 유럽사 얘기가 명작소설, 동화 배경에 녹아들어있다. 뒷 부분 궁금해서 정말 후딱 읽어버리고 바로 앞으로 돌아와서 공부하며(외워보며) 다시 읽었다. 읽으면서 중학교 2학년 사회선생님의 세계사 시간이 기억난다. 그때 선생님은 노르만족을 놀만족이라고 발음하셔서 내 귀에 아직도 그 발음이 생생하다. 그 단어와 함께 동로마 서로마, 비잔틴제국, 십자군 전쟁, 종교개혁, 30년 전쟁, 명예혁명 등등의 용어가 아무런 맥락없이 단편적 분절적으로만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 책을 읽고서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시작.. 더보기
봄 맞이, 봄 지내기 봄의 시작은 언제나 튤립! 아들의 졸업식을 앞두고 사본 꽃들, 꽃값 비쌀때지만 졸업식 핑계로 너무 꽃 사고 싶은 마음에 꽃다발은 직접 만들기로 했다. 망고튤립, 리시안셔스, 마트리카리아, 스토크를 주문했다. 화려한 포장말고 동네 꽃집사장님이 간단하게 해주시는 그런 심플한 스타일대로.. 뚝딱 만들 수 있겠거니 했다. 나의 재능 부족만 재확인 튤립이 시들어 가던 그 다음주 금요일 저녁 엄마랑 여동생의 깜짝 방문이 있었다. 회사에서 마상입은 우울한 나를 위한 꽃 선물 줄리에타 장미, 핫핑크미니장미, 꽃화분 세개(별수국, 비덴스, 로즈앵초) 토요일 오전 내내 이리저리 꽂아보며, 꽃놀이했다. 초등4학년 사회 '중심지 조사하기' 딸 숙제 핑계로 시청에 갔던 날, 자연스럽게 남대문으로 가서 스토크, 델피늄(이라고 하.. 더보기
백마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_박신영 우연히 임승수작가의 책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읽었다. 거기에서 또 많은 책을 소개받았다. 그 중 최고로 재밌던 책 한국의 시오노 나나미를 꿈꾼다는 박신영 작가의 책 '백마 탄 왕자들은 왜 떠돌아 다녔을까?'를 만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세계명작동화와 세계문학을 열심히 읽어왔고 이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다. 아! 내가 읽어온 것이 제국주의 시선이였네 하고 어렴풋이 인지한게 겨우 몇년전이었다. 2013년도에 나온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나다니! 서문을 읽을 때부터 나의 불편함도 이런거였구나 하고 격하게 공감되었다.서문중에서 그런데 역사서를 조금 읽다보니 불편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황인종 한국 여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고, 세상을 보고 있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생각해보니 내가.. 더보기
딸 생일 딸의 생일 생일 날 아침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은 건 나만의 소망일까? 나는 한식으로 된 생일 상차림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엄마나 시어머니에게 요구하는 생일밥상엔 밥, 미역국, 불고기, 잡채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거니깐 당연히 다른 사람도 좋아하겠지?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우리 식구들의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이고, 간단히 잡채와 불고기를 하지만 미역국을 잘 먹는 사람은 오로지 나, 아들과 남편은 주는 대로 먹으니깐 미역국을 먹는데 딸은 국 종류를 거의 안 먹으려고 한다. 딸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만들어주고 안 먹으면, 엄마가 아침부터 일어나서 이거 하느라 고생했네하면서 한입만 먹어봐 잔소리하게 될까봐 전 날 저녁에 미리 물어봤다. 00아! 내일 미역국 끓일까 말까? 미역국 아침으로 먹을래? 역시나 싫다.. 더보기
나를 안 닮은 딸 키우기/ 나를 닮은 아들 키우기 토요일 오후 산에 가려고 운동화를 신었다. 신자마자 작은 돌들이 발에 느껴졌다. 1층에 내려와서 신발을 벗어 모래들을 털고 다시 신었다. 산길을 조금만 걸으면 또 모래알들이 신발 속으로 튀어 들어온다. 나는 이 불편함을 잘 참는 편이다. 멈춰서 신발을 벗어 털어내는 것을 더 귀찮아 한다. 신발 속 모래의 불편함을 느끼면서 계속 올라갔다. 그러면서 딸을 생각했다. 딸은 걷다가 신발에 뭐가 들어가면 바로 털어내야 하는 성격이다. 어릴 땐 내가 쭈그려 앉아서 내 무릎에 아이를 걸터앉히고 딸의 신발을 탈탈 털고 발바닥도 훑어줬다. (이걸 열발자국마다 했던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남편이 더 많이 해줬지만) 요즘에도 걷다가 신발에 뭔가 들어가면 나를 붙잡고 한발로 버티고 서서 내가 신발을 털어주길 기다린다. 사랑하.. 더보기
베란다에서 혼자 놀기, 꽃꽂이 비오는 토요일 오전에 부지런히 꽃시장 다녀왔다. 5월 가정의 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약, 시레네, 알스트로메리아 붉은 색, 흰색을 후딱 사서 나왔다. 나의 빠른 결정에 스스로 뿌듯해 하며... 물에 꽂아두고 커피한잔를 마시며 물이 오르길 기다리다가 봄에 새롭게 들인 화분들 꽃 정리 해주기 레위시아 작년엔 별로 안보였는데 올해 모종으로 많이 나왔다. 환타 빛깔 보는 순간 얘는 사야겠다! 레위시아 꽃대 조금 잘라 꽃병에 목가마렛 락스퍼 하늘하늘 블루빛 환상적 활짝 핀거 조금 잘라서 꽃병에 잉글리쉬 라벤더 귀족적 자태 보라보라 아게라텀 생김새가 매우 독특하고 귀엽다. 이제 꽃을 뜯었는데 알스트레메리아 흰색은 절반이 썩어있었다. 물론 그냥 꽃집에서 얹어준거지만 매우 속상했다. 알.. 더보기
Number the stars 작년 말에 독서모임 멤버로부터 ’H마트에서 울다‘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원서로도 읽어볼까 했다. Crying in Hmart를 이북으로 살지 종이책으로 살지 고민하다. 밀리의 서재처럼 원서 이북사이트가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 그렇게 libby앱을 알게되어 두달째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찾으려던 crying in Hmart는 오디오북으로만 있고 대기가..앞으로도 4개월이 남았다.) 마침 그때 읽고 있었던, 종이책이라 진도가 안나갔던 'When you trap the tiger'도 있어서 냉큼 받아서 출퇴근길에 유용하게 활용했다. 그 후 제목만 들어봐서 알고 있었던 There’s a boy in the girl’s room, Shara plain and tall.. , 등을 마구잡이로 읽으며 유명한 원서의 .. 더보기
아들의 생일 아침 남은 휴가를 아들 생일에 쓰기로 했다. 그리고 휴가만 생각하고 아들 생일인건 깜빡 잊어버렸다. 어제 퇴근 길 급하게 마트에서 고기만 샀다. 저녁에 미리 미역국 끓여놓고 불고기 양념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아침에 부지런히 밥 짓고 고기 볶으며 아들 생일 감상에 빠져들었다. 아들이 태어나던 날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은 가물가물하다 정말 아팠는데, 막상 키우다보면 훨씬훨씬 어려운일이 많아서 그 정도 고통따윈 다 덮어진다. 12년전 오늘 저 내일부터 안나와요. 일주일 쉬고 애 낳으려구요. 이렇게 사무실에 인사하고 신나게 퇴근했다. 그리고 그날 새벽부터 진통이 오고(진통인줄 모름) 양수가 터졌는데, 남편은 당직근무날이라 집에 없었다. 다행히 여동생이 밀린 연차 소진겸 우리집에 와서 나랑 같이 .. 더보기